[투자를IT다] 2025년 8월 1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8월 1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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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8월 6일(이하 미국 기준), AMD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매출은 76억 8500만 달러(약 10조 6668억 원)로 2025년 1분기 매출 74억 3800만 달러(약 10조 3239억 원) 대비 3.3% 상회했다. 하지만 2025년 1분기 54%에 달했던 매출 총이익률은 2025년 2분기에 43%로 하락했다. AMD는 중국용 인공지능 가속기 인스팅트 MI308 관련 비용 8억 달러(약 1조 1104억 원)를 제외할 경우, 매출 총이익률은 1분기와 동일한 54%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AMD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IT동아
AMD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IT동아

PC 및 게임 콘솔 시장의 강한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 클라이언트 및 게이밍 부문 총매출은 36억 2100만 달러(약 5조 259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23% 상승하며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32억 4000만 달러(약 4조 4978억 원)를 기록했다. 이전 분기 매출 36억 7400만 달러(약 5조 1002억 원)에 대비 12% 감소한 수치다. 서버용 에픽(EPYC) 프로세서 판매는 견조했으나 인스팅트 MI308 인공지능 가속기의 중국 수출 제한 여파가 컸다. 임베디드 부문 매출은 8억 2400만 달러(약 1조 1438억 원)로 이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산업용 시장의 재고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사 수(Lisa Su) AMD 최고경영자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가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에 영향을 줬다. 이를 제외하면 기록적인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인공지능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상당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 출시를 통해 인공지능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25년 하반기에는 인공지능 가속기 인스팅트 MI300 제품군의 판매가 본격 확대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8월 6일, 인공지능 서버 및 저장장치 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슈퍼마이크로 컴퓨터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매출은 58억 달러(약 8조 516억 원)로 이전 분기에 기록한 46억 달러(약 6조 3857억 원) 대비 25%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였던 59억 6000만 달러(약 8조 1892억 원)에 도달하지 못했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어플라이언스 및 대규모 데이터센터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매출액 37억 달러(약 5조 1356억 원)를 기록하며 이전 분기 대비 40% 상승했다. 이 중 98%는 서버와 저장장치 시스템 매출로 채워졌다. 엔터프라이즈 및 채널 부문은 매출액 21억 달러(약 2조 9148억 원)를 기록하며 이전 분기 대비 6% 성장했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슈퍼마이크로 컴퓨터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찰스 량(Charles Liang)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최고경영자는 “관세 영향과 일부 운영 비용 증가로 2025년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곧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설루션(Data Center Building Block Solutions)을 성장 동력 삼아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종합 설루션 제공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는 2026년 회계연도에 최소 330억 달러 총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3분기(회계연도 2026년 1분기) 매출 예상치로 60억 달러(약 8조 3280억 원)에서 70억 달러(약 9조 7160억 원)를 제안했다.

‘올 것이 왔다’ 미국 수입 반도체 및 가전제품에 관세 부과 예고

2025년 8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수입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공장을 운영 중이거나 짓는 중이라면 관세는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미국 투자 또는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는데 이행하지 않을 때 누적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다. 반도체를 칩(연산장치)이나 디램(HBM), 낸드플래시 등 부품 단위로 볼 것인지 인공지능 가속기 같은 완제품으로 볼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당장은 완제품이 아닌 부품 단위 반도체에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부품 단위로 접근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는 타격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세 기업 모두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거나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와 반도체가 포함된 제품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를 언급했다 / 출처=백악관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와 반도체가 포함된 제품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를 언급했다 / 출처=백악관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추가로 2030년까지 370억 달러(약 51조 3560억 원)를 투자해 생산 설비와 패키징 공정, 연구개발 센터 등을 짓는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 웨스트라피엣에 220억 달러(약 30조 5360억 원) 규모로 미국에 투자한다. 이 중 150억 달러(약 20조 8200억 원)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AI 반도체용 패키징 시설, 연구개발 시설 건립에 쓰인다.

TSMC도 미국 투자에 나섰다. 미국 애리조나에 1000억 달러(약 138조 8000억 원)를 들여 반도체 제조시설 5개 동(파운드리 시설 3개 동, 패키징 시설 2개 동)과 연구개발 센터 등을 짓기로 했다. 이미 2020년부터 650억 달러(약 90조 2200억 원)를 투자했지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마이크론도 아이다호와 뉴욕에 2000억 달러(약 277조 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아이다호 보이시에 칩 제조 시설을 짓고 버지니아 매너서스 시설은 현대화 작업을 진행한다. 뉴욕에는 메모리 제조시설 2개 동이 추가 건설된다.

인공지능 반도체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은 100% 관세를 피하겠지만 위협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외에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제품 등 반도체가 포함된 모든 전자제품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관세율과 적용 범위 등 미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IT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움직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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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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