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도 제주서 책 빌린다" 책이음 하나로 전국 도서관 이용 가능

[IT동아 박귀임 기자] "읽고 싶은 책은 많고, 모두 들고 다니기엔 무거운데 방법이 없을까."

독서를 즐긴다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여행이나 출장 등 지역 간 이동이 많다면 더욱 그렇다. 이때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무선식별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책이음' 서비스가 도움이 된다.

책이음은 한 장의 이용증으로 여러 지역에서 대출 및 반납이 가능한 전국 도서관 회원 서비스다 / 출처=IT동아
책이음은 한 장의 이용증으로 여러 지역에서 대출 및 반납이 가능한 전국 도서관 회원 서비스다 / 출처=IT동아

책이음 이용증 회원 가입,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도서관이 추진하는 책이음은 한 장의 이용증으로 여러 지역에서 대출 및 반납이 가능한 전국 도서관 회원 서비스다. 책이음 서비스를 통해 거주지 주소에 구애받지 않고 도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책이음 서비스는 회원 가입 후 이용 가능하다. 책이음 서비스 참여 도서관에 직접 방문해 가입 신청서와 신분증을 제출하면 RFID·바코드 겸용 이용증을 발급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공공도서관지원서비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회원 가입 시 모바일 이용증이 발급된다. 단 모바일 이용증이 있더라도 책이음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는 지역이라면 신분증 지참 후 해당 도서관에 방문해야 한다.

책이음 서비스를 통해 거주지 주소에 구애받지 않고 도서 대출 할 수 있다 / 출처=공공도서관지원서비스 공식 홈페이지
책이음 서비스를 통해 거주지 주소에 구애받지 않고 도서 대출 할 수 있다 / 출처=공공도서관지원서비스 공식 홈페이지

공공도서관지원서비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책이음 서비스는 ▲자료 검색 ▲서비스 소개 ▲이용 안내 ▲참여도서관 보기 ▲내 정보 ▲도서 활동 등이다. 자료 검색에서 원하는 도서 제목을 검색하면 기본 정보부터 이를 소장하고 있는 참여 도서관이 나온다. 상세 검색이나 고급 검색을 통해 보다 세부적으로 도서를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역마다 첫 도서 대출 시 신분증 필수

책이음 서비스는 회원가입 후 이용 가능한데 온라인으로 하면 2~3분 정도 소요된다 / 출처=IT동아
책이음 서비스는 회원가입 후 이용 가능한데 온라인으로 하면 2~3분 정도 소요된다 / 출처=IT동아

스마트폰으로 책이음 서비스 온라인 회원 가입 시 2~ 3분 정도 소요된다. 개인정보수집 및 이용 동의와 본인 인증에 이어 책이음 아이디, 비밀번호, 생년월일만 입력하면 책이음 모바일 이용증이 발급된다. 휴대전화번호의 경우 필수 항목은 아니지만 서비스 관련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거나 받아보기 위해 입력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시민인 기자가 책이음 모바일 이용증으로 제주에서 도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우선 책이음 서비스 참여 도서관인 제주 내 애월도서관에 방문했다. 원하는 책을 고른 후 책이음 이용증을 제시했다. 사서에 따르면 책이음 이용증으로 타 지역에서 첫 도서 대출 시 신분증이 필수다. 신분증을 제출하자 도서 대출이 가능했다. 애월도서관의 규정에 따라 최대 5권, 대출 기한은 2주가 적용됐다. 도서 반납 시에는 책이음 이용증이나 신분증도 필요 없다.

책이음 이용증이라도 대출 및 반납은 해당 도서관 규정에 따라야 한다 / 출처=IT동아
책이음 이용증이라도 대출 및 반납은 해당 도서관 규정에 따라야 한다 / 출처=IT동아

책이음 서비스는 온라인 회원 가입 당일에도 이용 가능했다. 신분증만 있다면 도서 대출 과정이 까다롭지 않았다. 다만 규모나 대출 상황에 따라 원하는 도서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공공도서관지원서비스 홈페이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

참여 도서관 증가세에도 100% 전국 통합 한계 여전

책이음 서비스 참여 도서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국가도서관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02년 1030관, 2024년 1194관으로 책이음 서비스 참여 도서관이 확대된 가운데 광주, 제주, 울산 지역은 100% 참여율을 보인다. 이에 따라 책이음 이용자의 편의성이 높아진다.

국가도서관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02년 1030관, 2024년 1194관으로 책이음 서비스 참여 도서관이 확대되는 추세다 / 출처=공공도서관지원서비스 공식 홈페이지
국가도서관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02년 1030관, 2024년 1194관으로 책이음 서비스 참여 도서관이 확대되는 추세다 / 출처=공공도서관지원서비스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일부 도서관은 책이음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고 있거나 자체 시스템을 사용하는 만큼 전국적인 도서관 통합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디지털 소외 계층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뿐만 아니라 동일한 책이음 이용증이라도 대출 가능 권 수나 연체 규정 등 도서관마다 조건이 상이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음 서비스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2024년 6월 네이버 앱의 ‘출입증’ 기능을 통해 서울·경기·인천의 도서관 일부에서 책이음 서비스를 시범 운영 후 전국으로 확대된 바 있다.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앱과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 앱에 이어 2025년 5월에는 NH농협은행의 올원뱅크 앱에도 책이음 기능을 탑재, 민간 앱 기반 통합 인증이 본격화된 것은 고무적이다.

책이음 서비스는 누구나 지식과 정보를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의미 있다. 다만 제한적 통합과 지역 간 편차 등은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디지털 기술과 공공 서비스의 조화를 통해 보다 편의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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