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60도 카메라의 새로운 기준, DJI 오즈모 360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360도 카메라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를 단순히 '신기한 장난감'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점차 콘텐츠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뭔가 남다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360도 영상은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좋은 소재였고 이에 따라 360도 카메라 역시 이제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필수 장비로 자리잡고 있다.

DJI 오즈모 360(DJI Osmo 360) / 출처=IT동아
DJI 오즈모 360(DJI Osmo 360) / 출처=IT동아

특히 여행 브이로그나 스포츠 등의 콘텐츠를 만들 때 기존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는 독특한 시각을 제공한다. 한 번만 찍어도 주변 360도 모든 영상을 각도별로 담을 수 있기 때문에 편집 과정에서 촬영자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특별한 이미지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 360도 카메라들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해상도가 떨어져 확대하면 픽셀이 보이거나, 저조도에서는 노이즈가 심하게 발생하는 등의 화질 문제가 대표적이다. 또한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아 중요한 순간에 촬영이 중단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DJI의 '오즈모 360(DJI Osmo 360)'은 이런 기존 360도 카메라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개발된 제품이다. 업계 최초로 1인치급 센서를 360도 카메라에 적용했으며, 8K급 품질의 촬영과 100분 연속 녹화 등 기존 제품 대비 확연히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다양한 소비자에 대응하는 다채로운 패키지 구성

오즈모 360은 제품 구성에 따라 가장 기본이 되는 ‘스탠더드 콤보’ 외에 다양한 종류의 패키지로 팔린다. 여기에 범용 액세서리를 추가한 ‘어드벤처 콤보’, 오토바이 핸들에 부착해서 쓰기에 편한 ‘모터사이클 핸들바 POV 콤보’, 오토바이의 좀 더 다양한 부분에 달아서 쓰고자 할 때 이용하는 ‘모터사이클 멀티 POV 콤보’, 스키를 즐기며 촬영하는 환경에 최적화된 ‘스키 콤보’ 등 여러가지다.

DJI 오즈모 360 ‘어드벤처 콤보’ 패키지의 구성 / 출처=IT동아
DJI 오즈모 360 ‘어드벤처 콤보’ 패키지의 구성 / 출처=IT동아

이번 리뷰에서는 어드벤처 콤보 패키지를 이용했다. 오즈모 360 본체, 배터리 1개, 보호 파우치, 고무 렌즈 프로텍터로 구성된 스탠더드 콤보에 추가 배터리 2개에 다기능 배터리케이스, 그리고 셀카봉의 일종인 ‘인비지블 셀피스틱 키트’를 더한 것이다. 특정 목적이 아닌 범용성을 더 강조한 패키지다.

우수한 휴대성에 방수성능까지

제품의 크기나 디자인은 이전에 나온 DJI의 액션캠과 비슷하다. 어린이 주먹 만한 크기에 183g의 무게를 갖추고 있어 휴대성이 우수하다. 손목이나 헬멧에 부착해도 부담이 없다.

IP68 방수 등급을 지원해 비를 맞거나 얕은 물에 빠뜨려도 촬영을 이어갈 수 있다 / 출처=IT동아
IP68 방수 등급을 지원해 비를 맞거나 얕은 물에 빠뜨려도 촬영을 이어갈 수 있다 / 출처=IT동아

본체 양측면의 커버를 열면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을 위한 USB 타입-C 포트, 배터리 슬롯, 저장용량 확장용 마이크로SD카드 슬롯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각 커버는 방수 처리가 되어있다. 오즈모 360는 IP68 방수 등급을 지원해 최대 수심 10m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야외 촬영 도중에 비가 오거나 강이나 바다에 잠시 빠뜨리는 것 정도로는 문제없이 촬영을 이어갈 수 있다.

내부 저장공간은 105GB를 제공한다. 작은 공간은 아니지만 8K급 360도 동영상은 약 1분 정도만 촬영해도 파일 크기가 1GB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크다. 금방 내부 저장공간이 가득 찰 수 있으니 마이크로SD카드(최대 1TB 지원)의 이용을 추천한다.

인비지블 셀피스틱은 1.2m까지 길이를 조정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인비지블 셀피스틱은 1.2m까지 길이를 조정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스탠더드 콤보 패키지에 포함된 인비지블 셀피스틱은 1.2m까지 길이를 조정할 수 있다. ‘인비지블(Invisible, 보이지 않는)’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실제 영상을 촬영할 때 셀피스틱의 모습은 찍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촬영 시 인비지블 셀피스틱의 모습은 찍히지 않는다 / 출처=IT동아
촬영 시 인비지블 셀피스틱의 모습은 찍히지 않는다 / 출처=IT동아

이미지 품질에 에너지 효율성까지 높이는 정사각형 센서로 차별화

DJI는 드론 및 액션캠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지만 360도 카메라는 이번 오즈모 360이 첫 제품이다. 이런 경우에는 기존 브랜드 대비 확실한 차별점을 강조하곤 하는데 DJI는 그 중에서도 카메라 제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미지 센서’에 힘을 기울였다.

이번 오즈모 360의 가장 큰 특징은 업계 최초로 정사각형 HDR 센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360도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의 것과 같은 4:3 비율의 직사각형 센서를 사용했다. 때문에 360도 이미지를 만들 때 센서의 모서리 부분을 사용하지 못해 100%의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고 에너지 효율성도 떨어졌다.

직사각형 센서(왼쪽)를 이용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오즈모 360은 360도 촬영에 최적화된 정사각형의 1인치 센서(오른쪽)를 적용했다 / 출처=DJI
직사각형 센서(왼쪽)를 이용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오즈모 360은 360도 촬영에 최적화된 정사각형의 1인치 센서(오른쪽)를 적용했다 / 출처=DJI

DJI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즈모 360에 업계 최초로 1인치(16mm) 크기의 정사각형 센서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센서 활용률이 기존 대비 25% 향상되었으며, 동일한 1인치 이미지 필드를 유지하면서도 카메라 크기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8K/50fps의 360도 동영상 촬영 지원, 저조도 품질도 수준급

이 센서는 2.4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대형 픽셀을 사용한다. 기존 360도 카메라의 픽셀 크기가 1.2 마이크로미터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두 배 큰 셈이다. 덕분에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노이즈를 줄이고, 저조도 환경에서도 깨끗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2025년 8월 현재 시중에 팔리는 360도 카메라 중 최고 수준인 최대 8K/50fps의 360도 동영상을 담을 수 있다. 특히 8K/30fps까지는 업스케일링 등의 가공이 가해지지 않은 네이티브(Native) 품질이다.

그 외에도 슬로우 모션을 위한 4K/100fps 촬영도 가능하다. 또한 13.5스톱의 다이내믹 레인지와 f/1.9의 밝은 조리개를 통해 일출이나 일몰 같은 고대비 환경에서도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을 모두 살릴 수 있다.

슈퍼 나이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야간에도 상당히 밝고 선명한 영상을 찍을 수 있다 / 출처=IT동아
슈퍼 나이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야간에도 상당히 밝고 선명한 영상을 찍을 수 있다 / 출처=IT동아

실제로 야간 촬영을 하며 슈퍼 나이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가로등 조명만으로도 상당히 밝고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 2.4 마이크로미터의 대형 픽셀과 1인치급 센서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저조도 성능은 정말 인상적이다.

배터리 성능도 양호하다. 8K/30fps 해상도로도 100분 연속 촬영이 가능하며, 일부 기능을 비활성화한 엔듀런스 모드를 사용하면 120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기존 360도 카메라 중에는 8K촬영시 1시간도 제대로 버티지 못하는 제품이 많았다. 또한 별매 배터리 연장 로드를 사용하면 최대 180분 더 촬영이 가능하다.

이미 수십 종류 이상 출시된 DJI 액세서리 호환

참고로 오즈모 360는 기존 오즈모 액션 시리즈와 배터리가 호환된다. 이미 DJI 액션캠을 사용하고 있다면 기존 배터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마그네틱 퀵 릴리스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액세서리를 연결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마그네틱 퀵 릴리스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액세서리를 연결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배터리 호환 외에도 오즈모 360은 기존의 DJI 생태계와 다양한 방법으로 연동할 수 있다. 특히 자석을 이용한 마그네틱 퀵 릴리스 시스템을 통해 오즈모 액션 시리즈의 수십여 종류 액세서리와 호환되므로 다양한 촬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2025년 8월 현재 DJI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되는 액세서리 중 39종이 오즈모 360에 호환된다.

DJI 공식 쇼핑몰에 등록된 오즈모 360 지원 액세서리의 일부 / 출처=IT동아
DJI 공식 쇼핑몰에 등록된 오즈모 360 지원 액세서리의 일부 / 출처=IT동아

또한 오즈모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DJI 마이크 2(Mic 2)나 마이크 미니(Mic Mini)를 수신기 없이 직접 연결할 수 있어, 스튜디오급 음질로 녹음할 수 있다. 두 개의 마이크를 동시에 연결하면 듀얼 채널 녹음도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지원도 충실한 편이다. 특히 360도 영상은 기존의 일반적인 도구로는 편집이 쉽지 않은데, 오즈모 360은 본체와 연동되는 DJI Mimo 모바일 앱으로 촬영 제어 뿐 아니라 결과물 편집도 할 수 있다. 구간 다듬기, 피사체 추척, 필터, 컬러 튜닝, 음악 삽입 등 지원되는 기능도 다양하다.

PC/맥용 소프트웨어인 DJI 스튜디오(DJI Studio)로 전문적인 편집 작업이 가능 / 출처=IT동아
PC/맥용 소프트웨어인 DJI 스튜디오(DJI Studio)로 전문적인 편집 작업이 가능 / 출처=IT동아

좀 더 본격적인 편집 작업을 하려면 PC/맥용 소프트웨어인 DJI 스튜디오(DJI Studio)를 이용하자. 이를 통해 전문적인 편집이 가능하며,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용 전용 플러그인까지 제공해 기존 편집 환경에 쉽게 연동할 수 있다.

단일 렌즈 모드로 이색적인 액션캠 역할도

360도 촬영이 아닌 단일 렌즈 모드를 통한 촬영도 흥미로운 기능이다. 이렇게 하면 일반적인 액션캠처럼 쓰면서도 촬영 중 녹화를 중단하지 않고 버튼 원터치로 전면과 후면 렌즈 간 전환이 가능하다. 여행 브이로그 등을 찍을 때 추가 편집 없이 하나의 끊김 없는 클립을 생성하고자 할 때 유리하다.

단일 렌즈 모드 촬영 중 버튼 원터치로 전후면 렌즈를 전환해가며 끊김 없는 촬영을 이어갈 수 있다 / 출처=IT동아
단일 렌즈 모드 촬영 중 버튼 원터치로 전후면 렌즈를 전환해가며 끊김 없는 촬영을 이어갈 수 있다 / 출처=IT동아

단일 렌즈 모드에서는 5K/60fps 평면 영상을 155도 시야각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부스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170도까지 확장되어 일반적인 액션캠보다도 넓은 화각을 제공한다. 4K/120fps의 고속 촬영도 지원해 슬로우 모션 영상도 만들 수 있다.

직관적인 조작과 다양한 자동 기능

조작법은 매우 직관적이다. 제스처 컨트롤을 통해 손바닥만 보여도 녹화를 시작할 수 있고,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도 제어가 가능하다. 다만 음성 명령은 아쉽게도 영어와 중국어만 지원한다. 호라이즌스테디(HorizonSteady) 기능은 카메라를 어떻게 회전시켜도 영상을 수평으로 유지해주며, 락스테디(RockSteady) 3.0은 단일 렌즈 모드에서 수준급의 손떨림 보정을 제공한다.

그 외에 DJI Mimo 앱의 자이로프레임(GyroFrame) 기능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의 움직임을 통해 360도 영상의 구도를 직관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인텔리전트 트래킹 기능은 사람, 차량, 반려동물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추적하므로 혼자서도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다.

DJI의 첫 360도 카메라, 인상적인 데뷔

DJI 오즈모 360은 기존 360도 카메라의 한계를 확실히 뛰어넘은 제품이다. 1인치급 정사각형 센서를 통한 화질 개선, 8K/30fps 네이티브 촬영, 100분 8K 연속 녹화 등은 기존 제품을 확실히 능가하는 요소다. 이것이 DJI의 첫 360도 카메라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더욱 흥미롭다.

DJI의 첫 360도 카메라인 오즈모 360 / 출처=IT동아
DJI의 첫 360도 카메라인 오즈모 360 / 출처=IT동아

AF 기능이 없어 가까운 피사체 촬영에 한계가 있으며 음성 명령은 영어와 중국어만 지원하는 등의 일부 아쉬움은 있지만 그 외에는 장점이 훨씬 많은 제품이다. 특히 여행이나 스포츠 콘텐츠 제작자, 그리고 VR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있는 제작자라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 DJI 오즈모 360은 2025년 8월 DJI 공식 온라인 쇼핑몰 기준으로 스탠더드 콤보 61만 6000원, 어드벤처 콤보 77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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