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Q&A] 퇴직연금으로 투자하는 TDF ETF는 무엇인가요?

한만혁 mh@itdonga.com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금융 상품입니다. 분산 투자, 편리한 거래, 낮은 비용 등의 장점 덕에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ETF 중에는 복잡한 전략으로 설계된 상품이 있습니다. 추종하는 지수도 다양하죠. 그러다 보니 ETF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와 함께 주목받는 ETF 상품을 소개하고 투자 시 알아두어야 할 점을 Q&A 형식으로 설명합니다. ETF 상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IT동아]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때는 퇴직연금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초반에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형 ETF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다가 퇴직 시점이 다가오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투자 전략이 바로 TDF(Target Date Fund)이며, TDF 전략을 적용한 ETF 상품이 TDF ETF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TDF, 수익률과 안정성을 높이는 투자 전략

퇴직연금으로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주식 투자 비중이 클수록 장기 수익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퇴직 시점에 금융 위기 등 예기치 못한 위험이 발생하면 퇴직 이후 자산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TDF는 퇴직 시점(Target Date)까지 수익률과 안정성을 높이도록 설계된 투자 전략이다. 소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동안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 수익률을 높이고, 퇴직 시점이 다가오면 채권 비중을 늘려 퇴직금을 안전하게 관리한다. 이러한 특징 덕에 미국 퇴직연금 제도 401(k)에서는 2024년 기준 전체 자산의 41%가 TDF ETF에 투자하고 있다.

퇴직연금으로 TDF ETF에 투자하면 전체 자산의 30%를 안전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알아서 안전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즉 퇴직연금으로 하나의 ETF에 투자하고 싶다면 TDF ETF가 가장 적합하다.

TDF ETF는 글라이드패스에 맞춰 퇴직 시점 전후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한다 / 출처=이티에프랩
TDF ETF는 글라이드패스에 맞춰 퇴직 시점 전후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한다 / 출처=이티에프랩

주식과 채권 비중을 보여주는 글라이드패스

TDF의 핵심은 글라이드패스(Glide Path)이다. 글라이드패스는 항공기가 안전하게 활주로에 착륙하도록 서서히 고도를 낮추는 비행경로를 의미한다. TDF는 퇴직연금을 퇴직 시점까지 안전하게 지키도록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최적의 비율로 제공한다.

우선 퇴직연금을 받기 시작한 초기에는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높인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가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적립되는 퇴직금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반면 퇴직 시점에는 그동안 적립된 퇴직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주식형 ETF보다 안정적인 채권형 ETF의 비중을 늘린다.

주식과 채권의 비중은 운용사나 상품마다 다르므로 TDF ETF를 선택하기 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내 상장된 TDF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KODEX TDF 2050 액티브 ETF’는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다양한 ETF에 약 73%를 투자하며 미국 나스닥100 ETF에 추가로 투자한다. 채권은 국내 채권형 ETF에 약 27%를 투자하며 주로 국채 ETF에 투자한다.

‘라이즈(RISE) TDF 2050 액티브 ETF’는 주식형 ETF가 약 80%를 차지한다. 주식형 ETF는 한국, 미국, 유럽, 일본 등 지역별 ETF에 투자하며, 투자 비중은 ETF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맞춰 조정한다. 채권형 ETF는 주로 회사채에 투자한다.

TDF ETF 상품에 있는 숫자의 의미는?

TDF ETF 상품에는 2040, 2050 등의 숫자가 붙는다. 이는 예상 퇴직 연도를 의미한다. 즉 2040은 2040년에, 2050은 2050년에 퇴직하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다. 숫자가 클수록 퇴직 시점까지의 기간을 길게 보기 때문에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의 비중이 크다.

TDF ETF 상품은 일반적으로 10년 단위로 나온다. 본인의 예상 퇴직 시점과 TDF ETF 상품의 숫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가장 가까운 숫자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상 퇴직 시점이 2055년이라면 2050이나 2060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단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려면 2060을,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2050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TDF ETF에 투자하는 경우 단순히 단기 수익률이 높다고 투자하기보다는 상품별 글라이드패스를 확인하고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글 /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ETF/ETN 등 다양한 금융 자산 운용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ETF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사 이티에프랩을 창업했다. 현재 케이이티에프(K-ETF)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ETF 정보 및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및 금융 자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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