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쎌, 반려동물 친화 청소기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
[IT동아 김영우 기자] ‘비쎌(Bissell)’은 국내에서 그리 잘 알려진 청소기 브랜드는 아니다. 하지만 미국 가정을 묘사한 영화를 보면 이 회사의 제품이 적잖게 등장하기에 의외로 익숙하게 느낄 수도 있다. 비쎌은 1876년에 미국에서 설립되어 15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북미 시장의 바닥 관리 가전 분야에서 매출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력 브랜드이기도 하다.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규모는 17억 달러(약 2조 3600억 원)에 달했다.
이런 비쎌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7월 22일, 비쎌은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그리고 자사 브랜드 및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전까지 비쎌은 한국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12월, 한국 지사인 ‘비쎌코리아’를 설립하고 직접 영업을 개시했다. 올해 3월에는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서비스센터도 문을 열었다.
비쎌은 다양한 종류의 청소기를 생산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앞세우는 것이 바로 습식 청소기 제품군이다. 이는 전용세제를 물에 희석해 분사 후 브러시로 문질러 오염물을 제거하는 ‘스팟클린’ 시리즈, 그리고 섭씨 100도의 고온 증기를 이용하는 ‘스팀’ 물걸레 청소기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스팟클린 시리즈는 특히 카펫이나 직물 소파 등, 일반적인 청소도구로는 깔끔하게 청소하기 힘든 곳의 오염물을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대표 모델인 '스팟클린 하이드로 스팀 프로'는 53만 9000원이다. 그리고 스팀 시리즈는 원목이나 대리석 등에 고착된 찌든 때나 기름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대표 모델인 '백앤스팀'은 46만 9000원에 팔린다.
그 외에도 비쎌은 진공청소와 물청소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은 ‘아쿠아’ 올인원 청소기 시리즈도 선보였다. 이는 다양한 환경에서 버튼 한 번으로 제품을 조작해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고 본체 자동 세척 기능을 통해 손쉽게 관리도 가능하다. 무선 모델도 있으며, 약 30분 간 배터리 구동을 할 수 있다. 대표 모델은 '크로스웨이브 어드밴스드'이며 가격은 89만 9000원이다.
한편, 이날 비쎌은 단순히 브랜드의 역사와 제품의 종류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사 제품이 반려동물 가정에 적합하다는 점을 이야기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비쎌은 ‘미국 반려동물 가구가 가장 많이 선택한 브랜드’ 1위로 선정되었으며 반려동물 관리에 적합함을 증명하는 ‘펫 프로븐(Pet Proven)’ 인증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제품에 털 엉킴을 방지하는 ‘탱글 프리(Tangle-Free) 브러시 롤’을 탑재했으며, 반려동물만이 들을 수 있는 ‘가청소음’까지 고려해 제품을 설계하는 등, 기능적으로도 반려동물 가정에 최적화했다는 것도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도시화 비율이 높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은 국가라는 점, 그리고 1인~2인 가정의 증가로 인해 향후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마케팅 전략이라고 비쎌은 밝혔다.
한편, 비쎌은 150여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지만 한국 지사는 작년 말에 설립되었다. 이렇게 한국 시장 진출이 늦은 이유와 관련, 크리스 챙 비쎌 아시아 총괄은 “비쎌은 오랫동안 미국 시장에만 집중했으며 해외 진출을 시작한 건 불과 수년 전부터”라며 “진출은 늦었지만 한국은 아시아에서 세번째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이라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비쎌 한국 지사는 최근에 설립되었지만 그 이전에도 국내 유통사를 통해 비쎌 제품이 수입 및 판매되기도 했다. 이런 제품을 구매한 고객의 사후지원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크리스 챙 총괄은 “기존 총판과의 파트너십도 계속될 것”이라며 “지사 설립 이전에 제품 구매한 고객에게 사후 지원을 제공할 것” 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목표와 관련해서 크리스 챙 총괄은 “지사 설립 이전부터 한국에 판매된 비쎌 스팀 청소기의 누적 판매량이 40만대에 이른다”라며 “한국의 스팀 청소기, 습식 청소기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비쎌 브랜드의 습식청소기 및 스팀 청소기, 그리고 올인원 청소기가 전시되어 간단한 체험도 할 수 있었다. 미국 브랜드의 제품이라서 그런지 크기가 다소 크게 느껴졌는데, 실제로 쥐고 청소해보니 무게 중심이 잘 잡혔는지 그다지 무겁게 느껴지진 않았다. 직물의 오염물을 제거하는 데 최적화된 습식 청소기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기존 청소기를 대체한다기 보다는 추가로 구성해서 이용하기에 더 적합한 형태다.
한편, 로봇청소기 제품은 볼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비쎌 코리아 관계자는 “비쎌은 로봇청소기 제품군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경쟁이 너무 심해서 한국 시장에는 출시하지 않았다”라며 “일단은 습식 청소기, 스팀 청소기 시장에서 1등을 노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