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꿈 품은 청년 30명 태우고 출발한 “청년괴짜 인생버스 시즌 2”

강형석 redbk@itdonga.com

청년괴짜 인생버스 시즌 2가 청년 30명을 태우고 4박 5일 일정에 시동을 걸었다 / 출처=IT동아
청년괴짜 인생버스 시즌 2가 청년 30명을 태우고 4박 5일 일정에 시동을 걸었다 / 출처=IT동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2025년 7월 7일,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창업허브(서울 마포구 소재)에서 ‘청년괴짜 인생버스 시즌 2’ 프로그램을 경험할 청년 30명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다양한 사연과 꿈을 품은 청년 30명은 2025년 7월 11일까지 4박 5일간 옥천, 진주, 광양, 곡성 등 지방 도시를 돌며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와 문화적 영감을 얻을 예정이다.

황정일 서울경제진흥원 대외협력이사 / 출처=IT동아
황정일 서울경제진흥원 대외협력이사 / 출처=IT동아

환영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황정일 서울경제진흥원 대외협력이사는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함께 지내며 고생도 하고 보람도 느꼈으면 좋겠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무더운 폭염이 예상되므로 건강 관리가 최우선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 / 출처=IT동아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 / 출처=IT동아

청년괴짜 인생버스에 참가한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큰 뜻을 품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들이 자랑스럽다. 어떤 책에 한 사회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첫 번째는 청년, 두 번째는 외지인, 세 번째는 미친 사람이다. 사람의 힘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한다. 청년괴짜 인생버스에 올라탄 청년들은 여러 로컬 지역을 찾을 텐데 4박 5일간 새로운 에너지를 마음껏 충전하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창업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범하지 않은 청년들 태우고 떠나는 청년괴짜 인생버스

‘청년괴짜 인생버스’는 청년들이 여러 지방 소도시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삶의 방식을 경험하고 자신의 진로와 삶의 방향을 주체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청년괴짜 인생버스 시즌 2에는 청년 30명이 탑승한다. 시즌 1처럼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게 준비했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추가로 자립준비청년, 은둔고립청년 등 사회적 연결과 소통이 필요한 청년을 선발해 외연 확장에 힘썼다.

청년괴짜 인생버스에 탑승하기 전 청년들이 게임을 통해 친밀감을 쌓고 있다 / 출처=IT동아
청년괴짜 인생버스에 탑승하기 전 청년들이 게임을 통해 친밀감을 쌓고 있다 / 출처=IT동아

프로그램 콘셉트는 ‘K-로컬트렌드’다. 지난 시즌은 'K-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테마에 접근했다면 이번에는 지방 소도시 기반 창업과 문화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탐방 장소 또한 대기업 중심에서 지역 창업 및 문화 실험 현장으로 확장했다.

청년들은 로컬 창업 공동체 현장인 옥천(고래실 마을), 기업가 정신의 역사가 숨쉬는 진주(승산마을), 제조 산업 벨트의 시작점인 광양(광양 포스코) 등에서 미래 비전을 찾는 여정을 떠난다. 곡성에서는 러스틱타운과 미실란 농업카페 등을 방문해 기술과 지역이 결합된 청년 창업 모델의 가능성을 찾아볼 예정이다.

지역 탐방 외에도 조별 지역 체류 미션 수행, 선배 괴짜와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여정 4일차 방문지인 곡성에서는 8시간에 걸쳐 지역 체류 미션을 수행한다. 청년들은 사람이 살아가는 마을과 도시에 대해 고민하고, 각 지역만의 특수한 문화를 체험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가 청년들에게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가 청년들에게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첫 날에는 참가 청년들의 친밀감을 높이는 오리엔테이션과 선배 괴짜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청년들은 자리를 바꿔가며 간단한 게임을 진행, 얼굴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이 서로 친분을 쌓는 사이 백성욱 하이테커 대표,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 이동수 세대정치연구소 대표 등이 연단에 올라 강연을 진행했다.

명승은 대표는 청년들에게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무언가를 한 번 시도해 볼 것을 권했다. 자존감이 생기면 이론, 개념, 신념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이 생긴다는 게 이유다. 이동규 대표는 남들과 다른 길을 걷되 세상의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괴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 능동적으로 대응 가능한 자신만의 무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양석규 우리은행 소비자 보호부 과장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들이 생소할 금융 지식들을 설명했다. 금융 서비스 받을 때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신용한도를 최대한 쓰지 말고 시간을 두고 나눠 써야 한다는 점, 공과금과 통신비를 꾸준히 납부해 신용점수를 확보할 것 등을 주문했다.

“또래끼리 4박 5일간 스스로를 찾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황정일 서울경제진흥원 대외협력이사

황정일 서울경제진흥원 대외협력이사 / 출처=IT동아
황정일 서울경제진흥원 대외협력이사 / 출처=IT동아

“청년들이 4박 5일간 더위 속에서 고생하겠지만 자신의 정체성, 꿈, 미래 등을 찾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찾아야 세상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자기 자신을 수양하고 집안을 안정시키면 이후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이니까요.”

황정일 서울경제진흥원 대외협력이사는 청년괴짜 인생버스 시즌 2에 참가한 청년들이 4박 5일간 자신의 정체성, 미래, 꿈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청년괴짜 인생버스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청년괴짜 인생버스 시즌 2는 전국 주요 도시를 방문했던 것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소도시를 방문하는 형태로 노선을 정했다. 옥천, 진주, 광양, 곡성을 지나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청년들은 4박 5일간 지방 소도시를 방문, 여러 미션을 수행하고 멘토의 강연도 듣는다. 청년들이 모여 서로 토론하며 시야를 넓히는 과정도 포함된다.

청년괴짜 인생버스에 탑승할 청년들은 특별한 기준에 따라 선정된 점도 눈에 띈다. 황정일 이사는 “청년괴짜라는 취지에 맞춰 식상한 형태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보다 소위 반항끼가 느껴지는 신청서를 선택했습니다. 올바른 기준은 아닐 수 있겠지만, 나중에 심사위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와 생각이 비슷해 놀랐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 물었다. 황정일 이사는 “쿠바 출신 할리우드 여배우 아나 데 아르마스(Ana Celia De Armas Caso)의 이야기인데 공감이 되더군요. 그 배우는 세 가지를 이야기했어요. 첫 번째는 솔직해라, 두 번째는 나 자신을 실망시키지 마라, 세 번째는 나의 미래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들의 말을 적당히 들으라는 겁니다. 사람과 주변 환경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스스로 정체성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청년괴짜 인생버스에 탑승할 청년 괴짜들의 이야기를 듣다

임선진ㆍ임상준ㆍ임소현ㆍ김아람

청년괴짜 인생버스에 탑승하는 임상준(좌), 임선진(우) / 출처=IT동아
청년괴짜 인생버스에 탑승하는 임상준(좌), 임선진(우) / 출처=IT동아

IT동아 : 청년괴짜 인생버스 시즌 2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임선진 : 청년괴짜 인생버스 시즌 2 프로그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했어요. 개인적으로 대외 활동을 많이 참여하는 편인데, 최근 직장내 괴롭힘으로 기업 인턴십을 퇴사한 후 어른들에게 질타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 건 네가 견뎌야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개인적으로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지만요. 하지만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 보니 ‘괴짜’라는 문구에 많이 끌렸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저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했던 어른들에게도 “저 아직 건재해요”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습니다.

임상준 : 저도 인스타그램 통해서 관련 내용을 접했습니다. 청년들 대부분 인스타그램으로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았을 겁니다. 정보 확인이 빠르니까요. 저도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교내, 교외 활동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외부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었어요. 저는 취업준비생입니다. 시간은 많아도 마음은 편하지 않아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기분 전환도 하고 싶어요. 그 동안 취업 준비를 하느라 한 번도 여행을 간 경험이 없습니다. 청년괴짜 인생버스 프로그램 종료 이후, 취업 활동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최근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취업에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임소현 : 서울 청년 관련 봉사활동을 2024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소셜미디어도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청년괴짜 인생버스 시즌 2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으로 알게 됐습니다. 내용을 보니까 5일간 좋은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겠다 생각해 즉시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김아람 : 지역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소도소 지원 사업, 농촌 체험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한 바 있습니다. 청년괴짜 인생버스 프로그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됐어요. 다른 여행 프로그램이 많지만, 이렇게 알찬 프로그램을 담은 건 없어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IT동아 : 오리엔테이션 분위기와 멘토의 경연 등 첫 느낌은 어땠나요?

임선진 : 20세~29세로 넓은 범위의 또래 분들이지만 진짜 친구 같은 느낌이라 신납니다.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괴짜멘토님의 강연도 너무 좋았어요.

임상준 : 이런 참여형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 같아요. 일반적인 유흥 모임이 아니라 인생을 주도적으로, 생산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업이 연속적으로 있는 것을 즐기지 않는데 졸지 않고 집중해 듣고 있는 자신을 보니 너무 신기하기도 했어요. 그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임소현 : 참여한 청년들이 낯가림 없이 다 친하게 다가와줘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앉자마자 간단한 이야기로 긴장감을 풀어줬거든요. 강연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두 가지 질문을 하고 왔는데 거의 다 해소됐거든요. 개인적으로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의 강의가 도움이 됐습니다. 시작은 미약해도 빨리 경험해 보는 게 좋다는 인사이트가 굉장히 와닿았어요. “개인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틀린 걸까?”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그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김아람 : 면접할 때부터 느꼈지만 운영진들이 꼼꼼하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합니다. 청년들 지루하지 않게 진행하려는 부분도 인상적이고요. 백성욱 하이테커 대표의 강연은 재미있고 솔직함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청년괴짜 인생버스에 탑승하는 김아람(좌), 임소현(우) / 출처=IT동아
청년괴짜 인생버스에 탑승하는 김아람(좌), 임소현(우) / 출처=IT동아

IT동아 : 4박 5일 여정 중에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5일간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궁금합니다.

임선진 : 3일차에 진행되는 러스틱타운 방문이 제일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지방에 내려가 협업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어요. 기업 마을이라는 흥미로운 콘셉트의 러스틱 타운을 꼭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그리고 청년괴짜 인생버스 프로그램이 종료되어도 함께한 모든 이들과 계속 연락하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임상준 : 3일차에 진행되는 광양포스코 견학이 기대됩니다. 땀 흘려 일하는 성향은 아니지만, 철을 만드는 과정과 그 안에 녹아 있는 노력들을 보고 자극을 받고 싶습니다. 이 외에 청년괴짜 인생버스에서 많은 인연을 맺는 게 목표입니다. 인연을 보석이라 생각하며 놓치지 않을 생각이에요. 개인적으로 창업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다양한 현장을 보면서 창업에 대한 노하우, 생각 등을 배우고 싶어요.

임소현 : 두 번째 청년괴짜 인생버스는 ‘K-로컬트렌드’가 콘셉트라고 알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지역 소멸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역 소멸을 막고자 지역 문화 예술가도 많이 배출하려고 노력하는데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한 것 같아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지방에서 활동할 방법이 있는지 알아가고 싶습니다. 동료 청년들 중 예술가들이 많다 보니까 함께 해결책을 고민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여기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청년 정책에 기여하는 게 목표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저 스스로 한계를 넘고 싶기도 합니다. 문화 예술을 좋아하는데 4일차에 진행되는 지역체류 미션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

김아람 : 소도시 문화 기획자가 꿈입니다. 4박 5일간 다양한 지역을 경험하면서 비슷한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지역 내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특강도 듣고 미션을 수행하면서 향후 진로를 고민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4일차 프로그램인 곡성 러스틱타운이 기대됩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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