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층 업그레이드한 벨킨의 5-in-1 멀티 허브, AVC007-V2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 PC 시장에선 슬림형 노트북이 대세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작은 크기임에도 좋은 성능을 내는 부품(프로세서나 저장장치 등)이 다수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슬림형 노트북에 어울리는 USB-C 기반의 멀티 허브 제품군 역시 인기가 높아졌다. 크기가 작은 노트북은 이런저런 연결 인터페이스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포트 수를 늘리는 멀티 허브를 이용해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벨킨 AVC007-V2 / 출처=IT동아
벨킨 AVC007-V2 / 출처=IT동아

그 중에서도 벨킨(Belkin)의 5-in-1 멀티 허브 제품인 ‘AVC007’ 모델은 벨킨의 제품군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꾸준한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번에 소개할 벨킨의 ‘AVC007-V2’는 예전 AVC007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디자인은 기존 제품과 비슷하지만 HDMI 포트 및 SD카드 슬롯 등에 신기술을 적용해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알루미늄 재질로 마감한 본체 디자인

벨킨 AVC007-V2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 제품과 비슷하면서 약간 두툼해진 정도다. 무게는 81g 남짓으로 가벼우면서 알루미늄 재질로 마감해 내구성과 질감을 높였다. 사실 기존 제품 디자인도 평가가 좋았으니 아주 크게 변경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으로 보인다.

작고 가벼워서 휴대성이 좋다 / 출처=IT동아
작고 가벼워서 휴대성이 좋다 / 출처=IT동아

PC와의 연결은 본체에 고정된 USB-C 규격 케이블로 한다. USB-C 규격 인터페이스는 PC 외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다양한 단말기를 지원하며, 최근에는 신형 아이폰/아이패드 시리즈에도 적용되어 활용성이 높아졌다. 벨킨 AVC007-V2 역시 PC 외에 갤럭시, 아이폰 시리즈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지원한다. 스마트폰에 모니터를 연결해 화면을 출력하거나 키보드나 마우스를 연결해 제어하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화면을 출력하거나 주변기기 연결 가능 / 출처=IT동아
스마트폰과 연결해 화면을 출력하거나 주변기기 연결 가능 / 출처=IT동아

내부적인 USB 규격은 USB 3.2 Gen1(USB 3.0)이며 최대 데이터 대역폭은 5Gbps다. 최신 규격은 아니지만 높은 범용성 및 호환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은 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지만, USB4나 썬더볼트와 같은 특별한 기술을 원하는 고급 사용자들은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BC 1.2, HDMI 2.0 적용으로 성능 업그레이드

그 외에 본체에 2개의 USB-A(3.2 Gen1) 포트와 1개의 HDMI 포트, 그리고 각각 1개씩의 SD카드 슬롯 및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갖추고 있다. 이 역시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범용성을 중시한 구성인데, 별도의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 노트북 등의 고전력 기기까지 충전할 수 있는 USB PD(Power Delivery) 기술을 미지원 하는 건 약간 아쉬운 점이다.

대신 USB-A 포트에 최대 7.5W(5V/1.5A)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BC(Battery Charging) 1.2 기술을 추가했다. 이 기술을 지원하는 기기에 연결한다면 기존의 포트에 비해 좀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할 것이다.

HDMI 2.0을 지원해 4K/60Hz 출력이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HDMI 2.0을 지원해 4K/60Hz 출력이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벨킨 AVC007-V2는 외부 모니터 연결이 가능한 HDMI 포트를 탑재하고 있으며, DP Alt 모드를 지원하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의 USB-C 포트와 연결하면 화면 출력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제품 역시 HDMI 포트를 갖추고 있었으나 지원하는 HDMI 버전이 낮아 4K급 고해상도 화면 출력시에 최대 화면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 수)이 30Hz로 제한되는 단점이 있었다.

주사율이 낮으면 화면 움직임이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심해서 쾌적하지 않다. 하지만 벨킨 AVC007-V2는 대역폭이 향상된 HDMI 2.0 규격을 적용해 4K급 화면에서 60Hz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것을 확인했다. 30Hz 화면 대비 확연히 부드럽게 움직이는 화면을 구현할 수 있어 영화 감상이나 게임 플레이 시에 유리하다.

SD카드 슬롯도 업그레이드

그 외에 1개씩의 SD카드 슬롯 및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갖추고 있다. 보급형 멀티 허브 제품은 이렇게 SD카드 슬롯이 2개 달려있어도 한쪽 슬롯에 카드를 꽂으면 나머지 슬롯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벨킨 AVC007-V2는 2개의 슬롯에 각각 카드를 꽂아도 둘 다 온전하게 인식되는 것을 확인했다.

2개의 SD카드를 동시에 꽂은 상태에서 모두 인식이 가능 / 출처=IT동아
2개의 SD카드를 동시에 꽂은 상태에서 모두 인식이 가능 / 출처=IT동아

또한 기존 제품의 SD카드/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은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가 100MB/s를 넘지 못하는 SDR 모드만 지원했지만, 이번 벨킨 AVC007-V2는 최대 140MB/s를 지원하는 SD 3.0 DDR 200 모드를 지원한다. 전문가를 위한 고급 규격인 UHS-II 기술은 미지원이지만 일반인이 주로 이용하는 UHS-I 기반 SD카드라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것이다.

실제 성능은 어느정도?

USB 3.2 Gen1(USB 3.0) 지원 USB 메모리 제품인 실리콘파워(Silicon Power)의 Blaze B30(16GB)을 벨킨 AVC007-V2에 꽂은 후, ‘ATTO Disk Benchmark’ 소프트웨어를 구동해 성능을 확인해봤다. 테스트 결과, 쓰기 속도 기준으로는 최대 44.83 MB/s, 읽기 속도 기준으로는 142.49 MB/s의 속도를 기록했다. 메모리 제품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이 정도면 상당히 양호한 성능이다.

ATTO Disk Benchmark 구동 결과, 최대 142.49 MB/s의 속도를 기록했다 / 출처=IT동아
ATTO Disk Benchmark 구동 결과, 최대 142.49 MB/s의 속도를 기록했다 / 출처=IT동아

기본기에 집중한 벨킨의 입문형 멀티 허브

시중에 정말로 다양한 USB-C 기반 멀티 허브가 팔리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벨킨의 제품은 확실히 선호도가 높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제품의 종류가 다양한데다 성능이나 디자인도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때문에 타사 제품 대비 다소 비싼 편이었는데, AVC007-V2 제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4만 원대에 살 수 있는 제품이다.

벨킨 AVC007-V2의 패키지 구성 / 출처=IT동아
벨킨 AVC007-V2의 패키지 구성 / 출처=IT동아

대단히 특별한 기능을 제공하는 건 아니지만, 필수 기능은 대부분 갖추고 있고, 작고 가벼운 것이 매력이다. 특히 이번에 나온 V2 버전은 HDMI 2.0 및 SD 3.0 DDR200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의 아쉬움을 해소했다. 다만, 상위 제품과의 구분을 위해서인지 USB PD 기술을 미지원하는 것이 옥에 티다. 다양한 상황에서 무난하게 제 역할을 하는 실속형 USB-C 기반 멀티 허브를 원한다면 벨킨 AVC007-V2를 선택할 만하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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