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열한시, 25억 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外
[IT동아 한만혁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불어온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꾸준히 거세졌고,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열한시, 25억 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공간 운영 자동화 플랫폼 ‘키퍼’를 운영하는 열한시가 벤처캐피탈(VC) SJ투자파트너스로부터 약 25억 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열한시는 숙박업, 무인 매장, 공유 오피스 등 다양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청소, 검수, 정산 등 운영 업무를 자동화하는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전국 약 71개 숙소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2025년까지 누적 객실 1만 개, 청소 파트너 20개 이상 확보를 목표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열한시는 이번 투자를 통해 ▲키퍼를 통한 하우스키핑 디지털 전환 ▲리넨 및 소모품 통합 구매 ▲하우스키퍼 구인 및 구직 매칭 ▲호텔 운영시스템(PMS) 연동 자동화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국내 공간 운영 SaaS 시장의 운영 표준화를 이끄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상민 SJ투자파트너스 전무는 “열한시는 기술과 현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운영 기반 SaaS 기업”이라며 “시장 내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영역에 대한 실행력을 증명한 만큼 이번 투자가 강력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희 열한시 대표는 “현장에서 직접 문제를 겪으며 개발한 키퍼가 이제는 전국적인 하우스키핑 운영 및 자동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플랫폼 고도화 및 인재 확보에 집중해 국내 공간 운영 시장의 기술 표준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이드로엑스팬드,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스택 개발 기업 하이드로엑스팬드가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컴퍼니케이파트너스, IBK캐피탈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하이드로엑스팬드는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풀스택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전해 스택 핵심 소재인 양극, 음극, 교환막을 자체 개발했다.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는 기존 1세대 알카라인 수전해 기술과 2세대 양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의 장점을 모두 가진 기술로 평가받는다.
하이드로엑스팬드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스택 개발을 고도화하고 2kW 단일 스택 유닛 모듈을 30kW로 스케일업할 계획이다.
변상훈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심사역은 “하이드로엑스팬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스택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기존 그레이 수소 체제를 친환경 그린 수소 체제로 전환할 막대한 파급력과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현종현 하이드로엑스팬드 대표는 “수전해는 수소 경제에서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 핵심 기술”이라며 “국내 엔지니어들의 기술력과 실행력을 모아 한국의 수전해도 글로벌 무대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겠다”라고 전했다.
그레이박스,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고객 관계 관리(CRM)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노티플라이’ 운영사 그레이박스가 슈미트, 매쉬업벤처스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노티플라이는 앱 푸시 알림, 카카오 메시지, 팝업, 이메일, 문자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통합 관리하는 CRM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이다. 고객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개인화된 메시지를 자동 발송하고 마케팅 성과를 분석한다. 그레이박스는 지난 4월 네이버 쇼핑, 카페24와 연계해 별도 코드 개발 없이 사용자 행동이나 속성에 따라 마케팅 시나리오를 실행하는 사용자 여정 기능을 출시했다.
노티플라이는 서비스 출시 후 1년 7개월 만에 SK렌터카, 클래스101, 캐시슬라이드 등 80여 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으며, 메시지 누적 발송량 2억 건을 돌파했다. 특히 카카오톡 채널과의 수준 높은 호환성 덕에 고객사 만족도가 높다.
이승국 매쉬업벤처스 그로스파트너는 “그레이박스는 대규모 실시간 메시징과 사용자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기술력을 갖춘 팀”이라며 “국내 메시징 채널과 사용자 환경에 맞춘 정교한 대응으로 기업들의 손쉬운 도입이 가능해 앞으로도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민용 그레이박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AI 엔지니어, 고객사 밀착 관리를 위한 전담 매니저 등 핵심 인재를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며 “올해 AI 기반 고객 행동 데이터 분석을 고도화한 신기능을 출시해 고객사 마케팅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국내 CRM 메시징의 대표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말했다.
피트,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문서 공유 솔루션 ‘피트페이퍼’를 운영하는 피트가 현대투자파트너스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피트페이퍼는 B2B 과정에서 활용하는 다양한 문서를 웹 기반으로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인터랙티브 PDF 솔루션이다. 사용자는 기존 PDF 문서에 동영상, GIF, 링크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손쉽게 추가하고 링크 형태로 공유할 수 있다. 이후 열람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잠재 고객이 어떤 콘텐츠에 관심을 가졌는지와 전환 가능성 등을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피트페이퍼를 통해 발생한 누적 문서 공유 건수는 약 110만 건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GS칼텍스, 네이버, 카카오, 잡코리아 등 다양한 기업이 피트페이퍼를 통해 회사 소개서, 브로슈어, 리서치 리포트 등 B2B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피트는 지난해 2월 글로벌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 이후 7개월 만에 전 세계 1만 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연간 성장률 540%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료 고객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0%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3.5배 증가해 실질적인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이준병 현대투자파트너스 심사역은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는 스타트업은 많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는 사례는 드물다”라며 “피트는 국내에서 초기 고객 검증을 빠르게 완료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용자와 매출의 동반 성장을 이뤄낸 보기 드문 기업”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민 피트 대표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있는 문서 콘텐츠를 통해 기업과 서비스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공유하기 바란다”라며 “문서 공유를 통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올리고스페이스·자폰, 시드 투자 유치
인공위성 개발 자동화 스타트업 올리고스페이스와 다중 AI 에이전트 시스템 개발사 자폰이 카카오벤처스로부터 각각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올리고스페이스는 우주 발사체 개발에 가장 큰 병목으로 꼽히는 설계 및 제조 문제를 AI 기반 설계 자동화와 2D 판금 제조 기술로 해결한다. 올리고스페이스는 운반체 사양에 맞춰 임무 수행 장비를 조정하는 기존 방식 대신 임무 수행 장비를 설계한 뒤 나머지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발사체 개발 소요 시간을 약 1/3, 비용을 약 1/5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자폰은 여러 개의 AI 에이전트가 상호작용하며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때 필요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협업할수록 연산량과 시스템 복잡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자폰은 이러한 환경에서도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술을 선보이고자 한다. 보안과 빠른 처리 속도에 강점을 지닌 러스트(Rust) 언어를 기반으로 다중 AI 에이전트 환경에 필수적인 고성능 및 고효율 인프라 제공한다는 목표다.
신정호 카카오벤처스 수석 심사역은 “카카오벤처스는 미국 탑티어 투자사와 꾸준히 네트워크를 쌓아가며 현지 팀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국내 기반 글로벌 팀에도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투자 경계를 허물고 길을 만들어가는 투자사로서 초기 기술 투자 외연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멀티스케일인스트루먼트, 시드 투자 유치
수정 진동자 기반 반도체 인라인용 원자 현미경 개발 기업 멀티스케일인스트루먼트가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삼익매츠벤처스가 참여했다.
멀티스케일인스트루먼트는 제원호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기존 캔틸레버 방식 원자 현미경의 한계로 지적되는 비접촉·비파괴 측정 문제를 수정 진동자의 압전 효과를 활용해 해결하고자 한다. 비접촉·비파괴 측정은 차세대 초미세 고집적 반도체 공정에서 필수적인 인라인용 정밀 계측 및 검사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반도체 산업 전반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멀티스케일인스트루먼트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비접촉·비파괴 기반 안정적인 정밀 측정 기술을 한층 고도화하고 멀티 헤드 원자 현미경 설계를 통해 웨이퍼 이미징 속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멀티스케일인스트루먼트의 수정 진동자 기술은 반도체 정밀 계측의 당면 과제인 원자 현미경의 인라인 공정 과정 도입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기대해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제원호 멀티스케일인스트루먼트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술 고도화와 제품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라며 “수정 진동자 기반 원자 현미경이 차세대 반도체 산업의 정밀 계측 분야에서 새로운 솔루션 및 표준을 제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세이프키친, 투자 유치
스마트 위생 관리 및 청소 구독 서비스 세이프키친이 서울대학교기술지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직전 투자사인 브이엔티지(VNTG)의 후속 및 동반 투자로 진행됐다.
세이프키친은 음식점에 월별 구독형 청소 모델인 ‘M케어’와 매일 마감을 대행하는 ‘D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M케어와 D케어는 단순 청소를 넘어 MRO(유지·보수·운영) 고객 여정에 맞춘 디지털트윈 기반 솔루션을 구축해 음식점에 최적화된 종합 서비스다. 세이프키친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외식업계에서 매년 20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는 “세이프키친은 위생과 운영 효율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적 흐름과 변화에 맞는, 외식 시장에 꼭 필요한 솔루션”이라며 “디지털 기반으로 외식업 운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큰 성장 잠재력을 보았고, 앞으로의 확장성도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김용민 세이프키친 대표는 “외식업은 결국 ‘신뢰’의 산업”이라며 “세이프키친은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을 더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품질과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서비스 범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