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혁신 농식품 스타트업 발굴하는 '2025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개막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하 농진원)이 주최 및 주관하는 ‘2025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가 올해 참가자 모집을 지난 12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진행한다.

2015년 첫 개최돼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는, 혁신성, 창의성, 기술력을 갖춘 예비 창업자 또는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농산업 전방위 분야의 혁신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그에 따른 실질적인 지원과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농식품 산업 미래를 선도할 혁신 인재를 육성하는 국내 대표 농식품 창업 경진대회다.

출처=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홈페이지
출처=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홈페이지

코로나 팬데믹, 전쟁, 기후변화 등으로 전 세계 식량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일상적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로 전환함으로써 공급망 불안 속에서 안정적인 먹거리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브랜딩을 새롭게 정의해, 콘테스트 로고의 ‘ㄴ’은 농업 분야의 개성 있는 아이디어를, ‘ㅊ’은 스타성을 상징하는 별을, ‘ㅋ’은 성장을 상징하는 우상향 화살표의 의미를 담았다.

농업/축산/원예/식품/바이오/스마트팜/인공지능/데이터/플랫폼 등 농식품 전후방 분야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 7년 이내의 기업이나 예비창업자라면,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할 수 있다. 6월 10일 지원 모집 종료 후 6월 예선을 통해 20개 팀이 선정되고, 7월 본선을 거쳐 9월 결선에 10개 팀이 최종 선발된다.

결선 진출 10개 팀에게는 총 1억 2000만 원의 상금과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장관상, 원장상 등의 정부 포상이 수여되며, 사업 추진을 위한 집중 멘토링, 역량 강화 프로그램, 후속 투자 지원, 비즈니스 판로 연계, 오픈 이노베이션 및 공간 지원 등의 실질적인 지원과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에는 예비 창업자 대상 포상과 대국민 인기상 항목도 신설됐다. 멘토링 지원을 위해 투자전문가, 해외진출 컨설턴트, 창업분야 관계자 등이 참여해, 사업 모델(BM) 고도화와 투자유치/IR 전략 수립, 해외시장 진출 공략 등에 관한 실무적 조언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해 10회 콘테스트에는 총 531개 팀이 지원해 48: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10년 간 5800여 개 팀이 콘테스트를 거쳤다. 누적 투자 금액은 700억 원 이상이며(2024년 기준), 입상 팀 중 6개 팀이 총 213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2023년 기준). KBS ‘나는 농부다 시즌 1~3’과 MBC ‘창농불패’ 방송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2024년 10회 콘테스트 수상 결과 / 출처=한국농업기술진흥원
2024년 10회 콘테스트 수상 결과 / 출처=한국농업기술진흥원

지난 해 결선에서는 ‘스페이스에프(대표 김병훈)’가 그린바이오 분야에서 대체 단백질 소재인 세포배양식품을 공개해 대통령상(상금 5000만 원)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중앙연구소에서 진행된 결선 현장에는 기관, 학계, 투자자, 관계사 등 창업 및 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단과 국민평가단 50명이 참가했고, 스페이스에프는 모의 투자설명, 질의응답 등을 통해 자사의 ‘지속가능한 새로운 대체 단백질 식품 소재인 세포배양 식품’을 소개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 외 비건가죽원단을 개발한 ‘그린컨티뉴’가 최우수상을, 딸기수확 로봇인 ‘메타파머스’, AI 기반 농작물 융합 플랫폼인 ‘에스엔이컴퍼니’, 지능형 농업기계 설루션 ‘지엘아이엔에스’ 등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들 결선 진출 팀은 이후 10건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각 사업을 지속, 성장시키고 있다. 한편, 2023년 대상을 받은 ‘미스터아빠’의 경우 로컬 신선식품 산지직송 통합관리 플랫폼으로, 작년 시리즈A 1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누적 220억 원의 투자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일반적으로 ‘농식품’ 창업/스타트업이라 하면 농산물 재배나 가공/유통 분야 정도를 예상하는데, 이처럼 요즘의 농업 분야는 정보통신기술과 접목된 ‘애그리테크(Agri-tech)’로 확장되어 혁신적인 농업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 및 로봇 기술, 스마트팜/자동화 인프라,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펫(반려동물) 플랫폼, 식품소재, 첨단 농기자재 등 기존의 농업 환경을 바꾸며 다양한 산업 분야와 빠르게 융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 분야에서도 혁신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을 토대로 청년 창업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농업 분야 창업은 다른 창업 분야와는 차별된 시선과 접근이 필요한 만큼, 건강, 환경, 기후, 안전 등과 관련된 각종 인증이나 규제에 대해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에 걸쳐 고령화 심화, 식량 부족 위기, 기후변화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됨에 따라, 첨단 기술 기반의 농식품 창업의 가능성과 확장성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도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추진되는 국가 위기 대비 프로그램인 셈이다.

2015년 1회 콘테스트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한 ‘록야(대표 권민수)’의 경우, 창업 초기에 조직의 사기를 올리고 팀워크도 다질 목적으로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이들은 콘테스트를 준비하며, 우선 제안 및 발표의 명료성을 강조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사업 비전과 실행 전략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었기에, 핵심 메시지를 담은 제안서와 분명한 발표 스킬 향상에 집중했다. 동시에 사회적 가치와 수익 창출의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이들은 대상 수상 후 정부/공공기관, 민간투자사 등 다양한 사업 파트너와 원활한 교류/네트워킹이 가능했다고 회고한다. 이를 통해 투자 유치, 사업 관련 조언/멘토링, 협업 가능 기업 소개 등 실질적인 사업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대상 수상 관련 언론 보도를 통해 회사/브랜드 인지도도 한층 높아졌다. 사업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2024년 기준 매출액은 323억 원, 영업이익은 9.3억 원,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30억 원, 직원 수는 34명으로 확대됐다.

권민수 대표는 "농업/농식품 분야는 농업 생산액만 해도 53조 원, 농산물 유통 시장은 100조 원 규모에 달한다. 의식주와 직결한 생명 산업이자 지속가능성 면에서도 다른 분야보다 우수한 반면, 구조적 문제도 여전히 많은 분야라 다양한 창업 기회가 존재한다.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를 통해 국내 유망한 농업 스타트업이 탄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 9회 대상 기업인 '미스터아빠'의 서준렬 대표는 창업 후 새로운 시선의 사업 검토가 필요해, 농식품 유통 혁신이 외부에서도 유용한 모델인지 검증 받고 싶어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미스터아빠는 농식품 및 식자재 유통 전문 플랫폼으로, 대회를 준비하며 누구라도 쉽게 사업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명료하고 직관적인 설명에 중점을 뒀다.

이 과정에서 받은 발표자료 관련 집중 컨설팅 및 멘토링이 콘테스트 진행에 큰 도움이 됐다. 콘테스트 직후 미스터아빠는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이는 사업 성장의 분기점이 됐다. 2022년 172억 원 매출이 2023년에 300억 원으로, 2024년에는 430억 원으로 늘어나 본격적인 수익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외에 정부의 지역상생 사업에도 선정되어 총 2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도 확보했다. 이처럼 콘테스트 대상 수상은 외부 신뢰도 향상은 물론, 내부 운영과 투자, 고용 등 여러 분야에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IT동아 이문규 기자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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