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5] '법인 설립에 부스 전시까지'··· 대만에 진심인 딥엑스
[타이베이=IT동아] 올해 컴퓨텍스 2025서 가장 주목할만한 국내 기업은 단연 딥엑스(DeepX)다. 딥엑스는 올해로 3년째 컴퓨텍스에 참가하며, 타이베이 난강전람관 2홀 4층 AI 및 엣지 컴퓨팅 존 L0409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딥엑스는 부스 전시를 통해 DX-M1 M.2 카드 및 DX-H1 PCIe 가속기 및 데모 전시 및 현지 영업을 진행하면서도, 대만 기업 11곳 부스에 딥엑스 기반 제품을 전시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딥엑스는 주력 AI 가속기인 ‘DX-M1’을 활용한 다양한 AI 데모와 이를 적용한 파트너사 제품을 한데 모았다. 부스 초입에는 DX-M1을 비롯해 상위 라인업인 DX-H1과 DX-V3에 대한 설명이 붙었다. DX-M1은 M.2 M-Key 폼팩터 형태의 신경망 처리장치(NPU)다. 미니 PC나 임베디드 PC의 PCIe 단자에 DX-M1을 장착해 AI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연산 성능은 25TOPS(초당 25조 번 연산)며 x86, Arm, RISC-V 등 다양한 장치에서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MSI MS-C906은 인텔 코어 울트라 125H가 장착된 산업용 PC다. 이 PC의 M.2-Key 슬롯에 DX-M1을 장착하면 인텔 125H와 별도로 인공지능 모델을 구동하게 된다. 현장에는 포스코DX의 IPC:포스마스터, 인벤텍의 5G 엣지 AI 게이트웨이인 NX-H3003A, DFI의 산업용 PC EC-700-ADN 등의 파트너사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AWS IoT 그린그래스’에 관한 내용도 전시됐다. AWS IoT 그린그래스는 AWS 클라우드와 AI 기반 IoT 플랫폼을 통합하는 프로젝트로, 말단 장치인 엣지 환경의 AI 처리 작업에 딥엑스의 장치가 쓰일 예정이다.
딥엑스는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대만 기업 11곳 부스에도 데모 전시가 이뤄진다. 대상 기업은 기업은 MSI, 아이베이스(IBASE), 인벤텍(Inventec), 바이오스타(Biostar), 포트웰(Portwell), AIC, 젯원(Jetone), 미트웰(Mitwell), AAEON, DFI, 조텍(Zotac) 등이다. 이들 기업은 딥엑스의 양산 제품을 자사의 임베디드 PC에 넣어 AI PC로 전환하고 있다.
아울러 딥엑스는 컴퓨텍스 2025를 통해 대만의 서버 및 스토리지 생산 기업인 AIC와 서버 구축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서버 공동 개발에 나선다. AIC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서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딥엑스가 AIC와 공동 개발하는 CB201-CP 모델은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 한 곳에서 온프레미스 AI 서버 기능을 검증하고 있다. 향후 양사는 서버 플랫폼에 최적화된 AI 하드웨어 규격 및 실증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딥엑스·노타, 대만 현지서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딥엑스는 대만 현지 PC 기업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국내 기업인 노타와 전략적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딥엑스는 경량화 모델 최적화에 사용될 AI 반도체와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노타가 응용 분야에 맞는 AI 모델을 설계하고 조정할 예정이다. 개발되는 AI 서비스는 산업용 로봇, 스마트 가전, 보안 카메라, 모빌리티 등에 탑재될 수 있다. 딥엑스와 노타는 글로벌 고객사 확보 및 실증 프로젝트 공동 수행, 전시회 공동 참여 등 다양한 협력 방안도 함께할 예정이다.
딥엑스 관계자는 “국내 기업 두 곳이 한국이 아닌 대만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은 대만 내 AI PC 기업들 사이에서 노타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AI PC에 인공지능 모델을 탑재할 때 PC 사양에 맞게 AI를 경량화해야하는데, 여기에 노타의 기술력이 활용된다. 이번 협약이 대만 고객사들 사이에서 회자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딥엑스는 컴퓨텍스 참가 뿐만 아니라 대만 시장 자체에 꾸준히 집중하고 있다. 이미 딥엑스는 타이베이에 대만 지사를 설립해 고객 지원과 물류 기능을 현지화했고, 레너(Lanner), 에이수스, 에즈락, 슈퍼마이크로, 렉스(LEX), 이노디스크 등과 협력 중이다. 대만의 유력 IT지인 디지타임즈, 비즈니스 넥스트 등에서도 딥엑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중심지인 대만에서 딥엑스가 꾸준히 성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