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이노베이션스퀘어확산사업] 커넥트제로 “AI 기반 낚시 플랫폼, ‘낚맛’ 매력 알리고파”
[IT동아 x 스파크랩] 동남권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 확산사업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며,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디지털 인재 양성과 지역 특화 산업의 디지털 전환, 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서 스파크랩이 육성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IT동아가 소개합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세상에는 정말로 다양한 취미가 있다. 그 중에서 오랜 전통과 적지 않은 동호인을 보유한 것이 바로 ‘낚시’다. 낚시는 자신과의 싸움이자 자연과의 소통 과정이기도 하다. 오랜 인내 끝에 결과물을 얻게 되는 기쁨,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낀 ‘손맛’이 낚시의 매력이다.
다만, 바쁜 현대인은 낚시 역시 효율적으로 즐겨야 한다. 어디에서 언제, 또 어떤 장비로 낚시를 해야 가장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이런 낚시인의 고민도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이하 AI)로 해결하고자 한다. 취재진이 이번에 만나본 ‘커넥트제로(대표 이승엽)’는 낚시 관련 빅데이터 기반 온라인 서비스, ‘낚맛(낚시의 맛)’을 통해 낚시인들의 이런 고민을 해소하고자 하는 기업이다.
낚시 문화와 온라인 서비스의 결합을 구상하다
이승엽 대표는 본래 낚시 마니아는 아니었으며, 건축 전공 출신의 IT 개발자였다. 하지만 낚시를 매우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낚시 문화를 경험하면서 이를 사업과 연결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실제 잡은 물고기로 온라인 대회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사업을 구상하면서 이승엽 대표 역시 낚시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낚시인들의 마음을 한층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그는 밝혔다. 이러한 낚시인들을 위해 커넥트제로를 2020년에 창업하고 낚맛 서비스를 출시했다.
파편화된 낚시 정보, ‘낚맛’으로 한 번에
낚맛은 초기에 낚은 물고기를 모바일로 계측하고 온라인 대회를 즐기는, 이른바 ‘게이미피케이션’ 커뮤니티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점차 서비스의 범위를 넓혔다. 특히 낚시인들은 다양한 관련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낚시에 적합한 위치나 날씨, 관련 제품의 구매정보 등을 확인하고자 했다. 하지만 단체 채팅방이나 유튜브 등을 뒤지는 것 만으론 한계가 분명했다.
이들을 위해 낚맛은 온라인 낚시 콘텐츠, 낚시용품 커머스, 낚시 정보 서비스, 그리고 피싱 모드 등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용자가 낚시를 하며 잡은 물고기를 촬영해 업로드하면 자연스럽게 낚시 일지가 만들어지며, 이를 통해 낚맛에는 실제 조과(물고기가 나왔는지 여부)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또한 이용자는 온라인 낚시 대회 및 개인 챌린지를 비롯한 콘텐츠를 이용하면서 보상으로 ‘낚맛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이용해 각종 낚시용품도 살 수 있다.
빅데이터∙AI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낚맛은 약 6만건 이상의 낚시 관련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도 작년부터 도입했다. ‘낚맛 AI’를 활용해 어디에 언제, 어떤 물고기가 실제로 낚였는지, 지금 내가 낚시에 나선다면 어디에 어떤 채비를 갖추고 가야 하는지도 추천받을 수 있다.
커넥트제로는 낚맛 AI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한층 발전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낚시인들이 원하는 관광이나 숙박, 숙식데이터를 유명 지도/내비게이션 앱에서 찾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전에도 낚시 관련 웹이나 앱 서비스는 있었고 낚시를 주제로 한 SNS나 커뮤니티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서비스를 돌아다니며 본인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이른바 ‘정보의 파편화’가 심했기 때문이다. 낚맛은 이러한 기존 서비스의 아쉬움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도록 ‘낚시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사실상 최초의 서비스라고 이승엽 대표는 강조했다.
동남권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 확산사업, 스타트업 운영에 큰 도움
한편, 이렇게 창업을 하고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스타트업 특유의 인력난이나 자금난을 커넥트제로 역시 피할 수 없었으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끝날 즈음에는 전반적인 투자가 위축되어 더 힘들었다고 이승엽 대표는 회고했다.
이 와중에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고 스파크랩에서 진행한 동남권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 확산사업은 커넥트제로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가운데, 사업화 자금 지원 역시 유용했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컨설팅 서비스였다고 이승엽 대표는 말했다. 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받을 수 있었으며, 다른 지원 사업과 달리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후속 지원이 이어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그는 밝혔다.
낚시 문화 확산 위한 제도 개선 필요, 글로벌 서비스가 목표
그는 낚시 관련 인식, 그리고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집 근처 강이나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법적 규제 때문에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저수지를 공원화하면 쓰레기 투기 우려 때문에 낚시가 금지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청소를 해보면 낚시와 상관없는 일반 생활쓰레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오해를 풀며 규제 완화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커넥트제로의 사업 거점인 부산은 민물과 바다, 공항까지 갖추고 있다. 낚시 관련 사업을 하며 향후 해외 진출을 하기에도 적합한 곳이다. 이승엽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 낚시인과 함께하는 글로벌 서비스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