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5] '게이밍 PC가 곧 AI PC'··· MSI 컴퓨텍스 부스 가보니

남시현 sh@itdonga.com

[타이베이=IT동아] 글로벌 PC 박람회인 컴퓨텍스 2025(Computex 2025)가 지난 5월 20일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을 넘어(AI Next)’를 주제로 AI(인공지능)및 로봇공학, 차세대 기술, 미래 모빌리티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로 진행된다. 컴퓨텍스 2025는 34개 국가에서 1400개 전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며, 일반 소비자용 PC 컴포넌트 제품군부터 전 세계 각국의 AI 반도체 및 하드웨어 기술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된다.


MSI의 다양한 게이밍 PC 라인업이 AI 개발 및 활용 제품군으로 진화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MSI의 다양한 게이밍 PC 라인업이 AI 개발 및 활용 제품군으로 진화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대만의 주요 PC 컴포넌트 및 노트북 제조사인 MSI는 올해 타이베이 난강전람관 제 1전시장 4층의 #0504에 부스를 차리고 전 세계 방문객에게 다양한 PC 신제품 소개에 나선다. 많은 기업들이 서버용 제품 전시에 주력하는 데 반해 MSI는 난강전람관 1홀 1층에 서버용 제품을 두고 4층에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전시하는 식으로 각각의 시장을 공략한다.

생성형 AI 대두와 RTX 50 시리즈 맞물린 고사양 노트북 전시 집중

지난 3월, 엔비디아가 GTX 50 시리즈 모바일 버전을 정식 공개했다. 보통 출시 이후 2~3개월이 지나면 시장에 제품이 등장하는데, 컴퓨텍스 2025가 이를 공개할 최적의 시기다. MSI는 컴퓨텍스 2025에 게이밍 및 AI 존을 별도로 구성하고, RTX 40 및 50 시리즈 기반의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대거 전시했다. 성능 측면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제품은 MSI 타이탄 18 HX 드래곤 에디션 노스 미스(Norse Myth, 북유럽 신화를 뜻함)이다.

MSI 타이탄 18 HX 드래곤 에디션 노스 미스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서명한 MSI 크로스헤어 18 HX AI가 함께 전시됐다.  / 출처=IT동아
MSI 타이탄 18 HX 드래곤 에디션 노스 미스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서명한 MSI 크로스헤어 18 HX AI가 함께 전시됐다. / 출처=IT동아

MSI 타이탄 18 HX 드래곤 에디션 노스 미스는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HX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RTX 5090 모바일 그래픽 카드가 적용된다.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HX는 TSMC N3B 공정 기반의 코드명 ‘애로우레이크’ 모바일 프로세서다. 최대 160W 급의 터보 속도로 동작하며, 8개의 성능 코어와 16개의 효율 코어로 총 24코어 구성이다. 함께 적용된 엔비디아 RTX 5090은 1만 496개의 쿠다 코어와 GDDR7 24GB를 장착해 역대 출시된 모바일 카드 중 가장 강력하다.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18인치 UHD+(3840x2400) 해상도 미니 LED가 적용됐다. 성능은 미국 영상협회 표준 색재현력인 DCI-P3를 100% 지원하고, 디스플레이HDR 1000 인증을 취득해 HDR1000 영화 등도 문제없이 볼 수 있다. 고사양 제품답게 4개의 SSD 슬롯과 2개의 썬더볼트 5 단자, 99.9Wh 배터리까지 갖췄다. 성능 측면에서는 현존하는 노트북 중 가장 높으며, AI 연산 처리나 3D 렌더링, 설계, 캐드, 게이밍 등에 적합하다. 또한 컴퓨텍스 베스트 초이스 어워드서 금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퍼포먼스 급 PC에 해당하는 MSI 크로스헤어 18 HX AI / 출처=IT동아
퍼포먼스 급 PC에 해당하는 MSI 크로스헤어 18 HX AI / 출처=IT동아

함께 전시된 게이밍 노트북은 MSI 크로스헤어 18 HX, MSI 사이보그 A17 및 A15 AI가 있다. 크로스헤어 18 HX는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 프로세서 및 하위 라인업 CPU를 탑재하며, 엔비디아 RTX 5060 및 5070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다. 성능 면에서는 최상위 바로 아래 등급이지만 최신형 게이밍 데스크톱과 비교해도 상위 수준의 성능이다.

거치형 콘셉트의 게이밍 노트북이어서 18인치 QHD+(2560x1600)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DCI-P3 100% 충족은 물론 최대 24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주사율이 높으면 게임 프레임을 많이 소화할 수 있으며 화면 내 끊어짐이나 버벅거림이 줄어든다.


메인스트림 급 PC에 해당하는 MSI 사이보그 A17/15 AI / 출처=IT동아
메인스트림 급 PC에 해당하는 MSI 사이보그 A17/15 AI / 출처=IT동아

사이보그 A17 및 A15 AI는 AMD 라이젠 7 260 프로세서 혹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200H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두 프로세서 모두 45W TDP(열설계 전력)의 프로세서로,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하는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된다. 그래픽 카드는 가장 높은 모델이 엔비디아 RTX 5060을 탑재한다. 디스플레이는 17.3인치 및 15.6인치 모두 FHD(1920x1080) 해상도 144Hz 주사율이 적용된다. 구성상 메인스트림 급 게이밍 PC에 대응하는데, MSI AI 로봇과 AI 엔진을 탑재해 AI 작업 용도로도 쓸 수 있다.

MSI, 최신 노트북 전반에 AI 기능 탑재해

MSI 임직원이 MSI AI 로봇 기능을 활용해 대화형 AI를 선보이고 있다 / 출처=IT동아
MSI 임직원이 MSI AI 로봇 기능을 활용해 대화형 AI를 선보이고 있다 / 출처=IT동아

생성형 AI를 온디바이스 AI로 구동하려는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서버와 연결 시 개인정보나 데이터 유출 우려가 있어서다. MSI는 올해 1월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장치 내에서 AI를 처리하는 ‘AI 로봇’ 기능을 처음 선보였으며, 컴퓨텍스 2025에서 공식 출시한다.

MSI AI 로봇은 MSI가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기능 소프트웨어다. 사용자는 AI 컨트롤을 사용해 컴퓨터의 주요 설정을 바꿀 수 있다. 또 AI 파일 기능을 통해 문서나 비디오를 요약하고, AI 에이전트를 통해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질문들을 던질 수 있다. 드래곤 센터, MSI 센터, MSI AI 엔진 등으로 불리던 기기 제어 소프트웨어는 이제 AI 로봇에 통합 제공된다.

현장에서는 AI 로봇 이외에도 딥시크 R1 모델을 엔비디아 RTX 50 시리즈 기반의 레이더 A18 HX로 구동하거나, 1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MSI 타이탄 18 HX로 동작 인식 AI 등을 처리하는 시연도 있었다.

게이밍 노트북, 앞으로는 게이밍 AI 노트북 될 것


샘 천(Sam Chern)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이 컴퓨텍스 MSI 부스를 찾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출처=IT동아
샘 천(Sam Chern)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이 컴퓨텍스 MSI 부스를 찾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출처=IT동아

게이밍 연산 처리를 위한 GPU가 AI 처리에도 사용되며 게이밍 노트북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게이밍 PC로 써도 되지만 그 자체로 LLM을 처리하고,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AI 전문가용 PC로 쓸 수 있다. MSI 역시 다양한 게이밍 노트북 등을 공개하면서도 ‘AI 로봇’ 같은 새로운 AI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대국을 구상 중인 대만 입장에서 게이밍 노트북은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다. 게이밍 노트북이 결국은 누구나 AI를 사용하고, 전문가도 노트북으로 AI를 개발하는 환경에 맞는 제품이라서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5월 20일 MSI 부스를 방문한 이유도 게이밍 노트북이 앞으로 PC의 중심이 될 수 있어서다. MSI의 오랜 게이밍 PC 제조 노하우가 AI 하드웨어 업계에서도 통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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