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5] AMD, '라데온 리더십'으로 AI PC 시장 공략

남시현 sh@itdonga.com

[타이베이=IT동아] 2025년 5월 20일에서 23일 사이, 대만 타이베이 일대에서 글로벌 PC 박람회 컴퓨텍스 2025(Computex 2025)가 진행된다. 컴퓨텍스는 지난해에는 엔비디아, AMD, 인텔, Arm, 퀄컴 최고경영자가 모두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전 세계 AI 및 반도체 하드웨어 업계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주요 인사의 참여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다양한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한다.

잭 후인(Jack Huynh) AMD 수석 부사장이 AMD 스레드리퍼 프로 9000 시리즈를 소개 중이다 / 출처=IT동아
잭 후인(Jack Huynh) AMD 수석 부사장이 AMD 스레드리퍼 프로 9000 시리즈를 소개 중이다 / 출처=IT동아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는 5월 22일 타이베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새로운 AMD 라데온 RX 9060 XT 그래픽 카드와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9000 WX-시리즈, 라데온 AI 프로 R9700 워크스테이션, AMD 라이젠 AI 프로 300 시리즈 제품군을 공개했다.

AMD 라데온, AI PC 힘입어 라인업 결속 중

AMD는 지난 2월 28일, 새로운 RX 9070 및 RX 9070 XT 게이밍 그래픽 카드를 공개했다. 기존의 라데온은 세대에 따라 천 자릿대 숫자가 바뀌고, 백 자리 숫자로 세부 라인업을 구분했다. RX 7900의 다음 세대 제품이면서, 한 등급 아래인 그래픽 카드가 RX 9700으로 명명됐다. 그런데 RX 9070부터 백 자리가 아닌 열 자리 수로 성능에 차등을 두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생겼다. 엔비디아 RTX의 라인업 구분을 추종한다는 논란도 일었다.

AMD 라데온 RX 9060 XT 16GB 모델, RX 9070 XT 아랫 등급이다 / 출처=IT동아
AMD 라데온 RX 9060 XT 16GB 모델, RX 9070 XT 아랫 등급이다 / 출처=IT동아

하지만 86만 원대인 RX 9070 XT가 140만 원대인 엔비디아 RTX 5070 16GB와 맞먹는 성능을 내자 소비자들의 시선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RX 9060 XT는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던 RX 9070 라인업의 아랫 등급이다. 특히나 8GB 및 16GB 메모리 모델이 각각 출시돼 경제적인 제품을 고르거나, 렌더링 및 AI 처리 등에 유리하게 사용하는 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라데온 RX 9060 XT는 엔비디아 RTX 5060 Ti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성능이 높다 / 출처=IT동아
라데온 RX 9060 XT는 엔비디아 RTX 5060 Ti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성능이 높다 / 출처=IT동아

AMD 라데온 RX 9060 XT 16GB는 32개의 RDNA 4 컴퓨트 유닛과 32개의 하드웨어 RT 가속기, 64개의 하드웨어 AI 가속기를 탑재한다. 성능 측면에서는 약 40여 개의 게임에서 RT 5060 Ti 8GB보다 6~15%가량 뛰어나다. 두 그래픽 카드 모두 6월 5일에 출시되며, 16GB 모델이 349달러(약 48만 3000원), 8GB 모델이 299달러(약 41만 4000원)로 책정됐다.

AMD는 AI 기능을 결합해 업스케일링 기술의 성능과 완성도를 더 끌어올렸다 / 출처=IT동아
AMD는 AI 기능을 결합해 업스케일링 기술의 성능과 완성도를 더 끌어올렸다 / 출처=IT동아

AMD의 업스케일링 기술인 FSR(피델리티FX 슈퍼 레졸루션)은 ‘FSR4 레드스톤’이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FSR4 레드스톤은 네 단계를 통해 게임 내 해상력을 끌어올린다. 첫 번째로 신경망 기반 광도 캐싱을 통해 빛이 어떻게 반사되는지 학습하고 예측해 저장한다. 그다음 실시간으로 광선 흐름을 재조정한다. 세 번째로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해 낮은 해상도를 높게 끌어올린다. 마지막으로 GPU에서 프레임을 생성해 게임 내 프레임을 올린다. FSR 4 레드스톤은 6월 5일에 30개 게임부터 시작하고, 조만간 60개까지 지원 예정이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9000 WX-시리즈 공개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9000 시리즈의 간단한 성능 요약 / 출처=IT동아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9000 시리즈의 간단한 성능 요약 / 출처=IT동아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용 프로세서인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도 젠5 아키텍처 기반의 새 제품이 등장했다. 새로운 스레드리퍼 9000 시리즈는 코드명 ‘시마다 피크(Shimada Peak)’로 알려졌으며, 전작과 동일하게 sTR5 소켓을 유지한다. 최상위 제품인 9995WX는 최대 96코어 192스레드에 128개의 PCIe 5.0 레인, 384MB L3 캐시를 갖는다. 코어 수와 캐시 메모리, PCIe 레인 수 등은 전 세대 최상급인 7995WX와 동일하며, 최대 동작 속도가 5.1GHz에서 5.4GHz로 소폭 높아졌다.

실질적인 코어 숫자나 메모리 향상은 많지 않은 만큼 성능 차이는 공정에 따른다. AMD가 젠5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공개할 당시 젠4 아키텍처 대비 사이클 당 명령 수행(IPC) 능력이 약 16% 향상되었다고 밝혔었다. 이 공식대로라면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9000 WX-시리즈 역시 이전 세대의 같은 코어수 제품과 비교해 16% 내외의 성능 향상이 있다.

60코어 120스레드의 인텔 제온 W9-3595X의의 성능 비교 / 출처=IT동아
60코어 120스레드의 인텔 제온 W9-3595X의의 성능 비교 / 출처=IT동아

아울러 AMD는 일반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사용자를 위해 HEDT(하이엔드데스크톱) 라인업인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9000 시리즈도 함께 공개했다. 스레드리퍼 9000 시리즈 역시 sTR5 소켓을 유지하며, 최대 64코어 128스레드 구성의 9980X와 32코어 64스레드 구성의 9970X, 24코어 48스레드의 9960X 세 제품이 출시된다. 생성형 AI나 3D 렌더링 등 기존 PC 구성으로 한계가 있는 고사양 작업용 PC에 적절하다.

생성형 AI 작업 위한 AMD 라데온 AI 프로 R9700

워크스테이션용 GPU 라인업인 라데온 프로 W 시리즈는 라데온 AI 프로 R 시리즈로 이름을 바꾼다. 전작인 라데온 프로 W 7000 시리즈는 RDNA 3 아키텍처 기반이었고, 새로 등장하는 AMD 라데온 AI 프로 R9700은 RNDA 4 기반이다. AI 가속 제품답게 AI 가속기는 AMD 라데온 RX 9070 XT보다 두 배 높은 128 코어 AI 가속기를 탑재하며, 32GB GDDR6 메모리로 최대 96 테라플롭스의 처리 성능을 제공한다. AI 연산에 쓰이는 TOPS(초당 1조 회 연산)는 INT4 기준 1531TOPS로, 정밀도가 더 높은 INT8 기준으로는 765 TOPS 정도다.

AMD 라데온 기반의 고성능 작업용 그래픽 카드인 라데온 AI 프로 R9700도 출시됐다 / 출처=IT동아
AMD 라데온 기반의 고성능 작업용 그래픽 카드인 라데온 AI 프로 R9700도 출시됐다 / 출처=IT동아

AI 코어 숫자가 늘어난 만큼 대형언어모델(LLM) 처리 성능도 크게 늘었다. 라마 8B로 증류한 딥시크 R1 모델 실행 시 라데온 AI 프로 R9700이 전작인 라데온 프로 W7800 32GB 모델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성능을 낸다. 엔비디아 RTX 5080 16GB와 비교하면 미스트랄 스몰 3.1 24B 모델은 437%, 알리바바 큐웬 3 32B Q6 모델은 447% 더 빠르게 토큰을 처리한다. AMD 라데온 AI 프로 R9700은 RNDA 4는 오는 7월에 정식 출시된다.

IT동아 남시현 기자(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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