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시끄러운 영상통화 하울링, 어떻게 잡나요?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하울링(Howling)은 늑대나 강아지 등의 울음소리를 뜻하지만, 최근에는 통화 불량을 지칭할 때 더 많이 쓰입니다. 하울링은 스피커에서 출력된 소리가 다시 마이크로 입력되고, 이것이 반복되며 특정 소리가 커지는 현상입니다. 사람 귀로 들으면 화상회의를 하다가 점진적이면서 반복적이고 찢어지는 기계음으로 들립니다. 하울링은 화상회의 말고도 근처에 다른 사람이 동시에 화상회의를 하거나, 화상 통화 시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마이크가 장착된 유선 이어폰과 무선 이어폰이 있으면 하울링 현상을 크게 잡을 수 있습니다 / 출처=IT동아
마이크가 장착된 유선 이어폰과 무선 이어폰이 있으면 하울링 현상을 크게 잡을 수 있습니다 / 출처=IT동아

메일을 주신 권OO님 께서도 ‘최근 부모님께 카카오톡의 화상통화 기능을 알려드렸는데, 뜻하지 않게 하울링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가족 채팅방에서 아이 쪽 화상회의가 켜졌고, 부모님 두 분이 스마트폰을 각각 사용해 통화에 참여하며 문제가 생겼죠. 일단은 스마트폰 하나만 쓰면 문제가 안 생긴다고 말씀은 드렸으나, 왜 하울링이 생기고 어떻게 방지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드리지 못했습니다. 쉽게 하울링 현상을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방지하는 법을 알려주세요”라는 내용을 주셨습니다. 한번 알아볼까요?

화상통화 시 울림 현상, 스피커와 마이크의 공명 때문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하울링 현상은 화상회의나 화상통화는 물론 일반 전화나 스피커와 마이크를 같이 쓰는 무대 환경 등에서도 발생하는 흔한 현상입니다. 발생 원인은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다시 마이크로 들어가고, 입력된 소리가 다시 스피커로 출력된 뒤 다시 마이크로 들어가면서 소리가 증폭되는 것입니다. 이때 특정 주파수가 과도하게 증폭되며 반복적이고 고음의 울림으로 바뀌는 게 우리가 듣는 하울링 소리죠.

발생하는 조건은 다양하지만, 원리는 모두 같습니다. 일단 1:1 통화 시에는 하울링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 내가 입력한 목소리가 내 스피커로 나오지 않고 상대방 스피커로만 나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 스피커 소리를 크게 해 상대방에게 전달된 소리가 내쪽으로도 들릴 정도라면 하울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화 통화에서 하울링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건 수화기 몇 센티 이내의 소리만 입출력하기 때문이죠.


하울링 현상은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와 마이크가 받아들이는 소리가 반복 순환하며 발생합니다 / 출처=IT동아
하울링 현상은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와 마이크가 받아들이는 소리가 반복 순환하며 발생합니다 / 출처=IT동아

권OO님께서 하울링이 발생한 이유는 예상하신 대로 바로 옆 스마트폰 때문입니다. 각기 두 대의 스마트폰이 같은 소리를 스피커로 출력하고, 각 스마트폰의 마이크가 이를 서로 교차 인식하며 하울링이 생겼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 통화 목소리가 상대방 마이크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두고 참여하거나, 아니면 한 명이 통화용 이어폰을 사용하면 됩니다. 통화용 이어폰은 스마트폰에 함께 동봉된 마이크 장착 제품이 가장 적절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은 단자가 없으니 무선 이어폰을 사용합니다.

물론 이어폰을 쓰지 않는 다른 한쪽의 목소리나 스피커 소리가 커 다른 사람 이어폰으로 유입되면 이 역시 하울링이 생길 여지는 있지만, 발생 확률은 크게 낮아집니다. 이와 함께 시스템 설정 내에 에코 방지 기능 같은 소프트웨어 기능을 함께 사용하면 하울링 발생 확률을 더 줄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하신 조건에 맞춰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두세 명이 화상 회의나 화상 통화를 할 때 하울링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내 스피커와 마이크에 상대방의 목소리나 소리가 들어가선 안됩니다. 따라서 양 조부모님께서 각기 다른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전화 통화를 하시면 됩니다. 이때 한 분이 이어폰을 활용하면 이론상 하울링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불편함없이 화상통화를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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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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