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삼성 오디세이 OLED G6 게이밍 모니터, 500Hz의 의미는?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삼성전자(2025년 5월 12일)
제목: 삼성전자, 세계 최초 500Hz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6' 출시
요약: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500Hz 초고주사율이 적용된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6' 신모델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27형 크기에 ▲QD-OLED 패널을 탑재했으며 ▲최대 0.03ms(GTG 기준)의 응답 속도 ▲1000니트의 최대 밝기 ▲QHD(2560x1440) 해상도 ▲HDR10+ 기술 등을 지원한다. 'OLED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6'는 5월 12일부터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해설: 게이밍 모니터는 모니터 시장에서 가장 ‘핫’한 분야다. 발전 속도도 아주 빨라서 불과 1~2년 전 제품과 현재의 제품 사이의 성능 차이가 ‘하늘과 땅’ 수준이다. 게이밍 모니터의 사양 중에 가장 주목받는 건 ‘주사율’이다. 주사율이란 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의 수를 뜻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한층 부드러운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주사율이 높은 모니터는 게임 플레이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FPS(1인칭 슈팅)와 같이 장면 전환이 빠른 게임을 플레이할 때 주사율이 낮으면 잔상이나 끊김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PC에서 출력되는 초당 프레임이 모니터의 주사율을 초과하면 화면 일부가 찢어지듯 왜곡되는 티어링(tearing)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잔상이나 끊김, 화면 왜곡은 게임 플레이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아주 작은 실수가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상위 랭커, 혹은 프로 게이머라면 치명적이다. 이럴 때 주사율이 높은 모니터를 이용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일반적인 모니터의 최대 주사율은 60Hz다. 모니터뿐만 아니라 TV, 프로젝터와 같은 다른 디스플레이 기기 역시 대부분 60Hz 주사율로 구동한다. 하지만 게이밍 모니터는 이보다 훨씬 높은 주사율을 지원한다. 기본이 120Hz이며, 최근 팔리는 제품 중에는 240Hz나 360Hz를 지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편,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오디세이 OLED G6는 최대 50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이 정도면 시중에 팔리는 모니터 중에서도 최상위급의 주사율이다. 화면 해상도 역시 최근 게이머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QHD(2560x1440)급 고해상도를 적용했다.
단순히 주사율만 높은 것이 아니라 화면 품질 면에서도 최상위 수준인 QD-OLED 패널을 적용했다. QD-OLED는 화면을 이루는 각 소자가 스스로 발광하는 유기발광다이어드에 컬러 표현능력이 우수한 양자점 필름을 더한 차세대 패널이다.
QD-OLED 패널은 색감이나 명암비(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구분하는 능력), 그리고 시야각 면에서 기존 모니터의 LCD패널 대비 우월하다. 게이밍 시장에서 중요한 응답 속도 면에서도 유리하다. 기존 LCD 기반 모니터의 응답속도는 일반적으로 5~10ms(1ms=1000분의 1초) 전후이며, 1~3ms 정도면 굉장히 빠른 모니터 취급을 받았다. 이번에 출시된 삼성 오디세이 OLED G6의 응답속도는 0.03ms로 기존 모니터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참고로 기존에 출시된 일부 게이밍 모니터 중에 500Hz 이상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경우가 없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제품들은 단순히 주사율만 높을 뿐이지 그 외의 화질 관련 사양이 너무 미흡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대 지원 해상도(화면의 정밀도)가 최대 풀HD급(1920x1080)에 그쳤기 때문에 정밀한 표현을 할 수 없었고, 컬러 표현능력과 시야각이 미흡한 TN 패널을 적용한 경우가 많았다. 500Hz 주사율 뿐 아니라 QD-OLED도 적용해 화질까지 잡은 게이밍 모니터는 오디세이 OLED G6가 처음이다.
그 외에 이 제품에서 눈에 띄는 점은 편의 기능이다. ▲높낮이 조절(HAS) ▲상하 각도 조절(Tilt) ▲가로·세로 전환(Pivot) ▲좌우 회전(Swivel) 등을 지원하는 다기능 스탠드를 적용해 다양한 형태로 화면을 돌리고 세울 수 있다. 또한 USB 허브 기능을 내장해 키보드나 마우스와 같은 주변기기를 모니터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OLED G6는 전반적인 영상 스펙이 상당히 우수한 게이밍 모니터다. 특히 500Hz 주사율 지원 및 QD-OLED 패널의 탑재는 다른 제품과 확실한 차별점이다. 다만, 4K(3840x2160)급 해상도의 모니터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최근 이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USB 타입-C 포트를 미지원하는 점을 아쉬워하는 사용자도 있을 수 있겠다. 본 제품은 5월 12일부터 해외 시장부터 먼저 출시되며 현지 가격은 1688 달러(약 240 만원)로 책정되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