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에 담긴 음악, 폰으로 들으려면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IT동아 김영우 기자] 한때 음악 시장의 중심이었던 CD(Compact Disc)가 이제는 ‘과거의 유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가장 일반적인 음악 감상 매체는 ‘멜론’, ‘지니’, ‘유튜브 뮤직’과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요즘 CD와 같은 물리적 매체는 음악 감상용이라기보다 마니아의 수집품 같은 느낌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모든 사람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만족하는 건 아닙니다. 음반 중에는 온라인 음원으로 출시되지 않은 것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제작한 CD, 혹은 아주 소량만 제작된 특별한 CD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CD를 가지고 있다 해도 이를 재생할 CD 플레이어가 없어서 감상에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CD와 마찬가지로 CD 플레이어 역시 이용자 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런 CD에 담긴 음악을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감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방법을 알아봅시다.
CD에서 음원 추출하는 ‘리핑’ 작업을 위한 준비
모바일 기기는 CD를 직접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 없습니다. 대신 ‘MP3’나 ‘AAC’, ‘FLAC’과 같은 ‘음원 파일’은 재생할 수 있죠. 그렇다면 CD에 담긴 음악을 추출해서 음원 파일로 만드는 ‘리핑(ripping)’ 과정을 거치면 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장비가 있는데, 바로 CD 드라이브, DVD 드라이브와 같은 광디스크드라이브(Optical Disc Drive)가 달린 PC입니다. 줄여서 ‘ODD’라고도 하죠. 2000년대초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PC에 ODD가 달려있었지만 요즘은 CD나 DVD를 그다지 쓰지 않기 때문에 ODD 달린 PC도 보기 힘들죠. 때문에 CD 리핑을 하려면 ODD도 구비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PC 본체에 직접 다는 내장형 ODD를 많이 썼지만, 요즘은 PC 외부에 연결해서 쓰는 외장형 ODD가 더 많이 쓰입니다. 이런 외장형 ODD는 휴대성이 좋고, USB 포트에 케이블만 연결하면 바로 쓸 수 있어 간편합니다. 일반적인 CD/DVD용 외장형 ODD는 3~4만 원대 정도에 팔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CD나 DVD 외에 고화질 영화 재생용 ‘블루레이 디스크(BD)’까지 호환되는 외장형 ODD도 있지만, 이건 10만 원대 이상으로 비쌉니다. 우리는 CD 리핑만 할 것이기 때문에 굳이 블루레이 지원 제품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외장형 ODD를 구매하면 ODD 본체 및 USB 케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PC의 USB 포트에 연결하고 몇 초 정도 기다리면 간단히 설치가 끝납니다. ‘내 PC’나 ‘파일 탐색기(윈도키+E키)’를 실행하면 현재 시스템에 CD(혹은 DVD) 드라이브가 설치된 것을 확인 가능하죠.
윈도에 기본 탑재된 ‘미디어 플레이어’로 CD 리핑 가능
이젠 CD 리핑을 해 봅시다.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11 기준,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 없이 윈도에 기본 탑재된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음악 CD의 재생 및 리핑을 할 수 있습니다. ‘시작’ 메뉴의 앱 목록을 통해, 혹은 하단 작업 표시줄의 검색창에 ‘미디어 플레이어’를 입력해 이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ODD에 음악 CD를 넣고, 미디어 플레이어를 실행하면 해당 CD의 정보가 표시됩니다. 윈도에 탑재된 미디어 플레이어는 인터넷 라이브러리를 통해 현재 삽입된 음악 CD를 인식하고 앨범 이름 및 트랙 목록, 커버 이미지 등을 찾아내 표시합니다.
만약 인터넷 라이브러리에 포함되지 않은 CD는 ‘오디오 CD’라는 타이틀과 트랙 번호만 표시되죠. 이게 불편하다면 ‘정보수정’을 눌러 앨범 이름 및 트랙 제목, 음악가 이름 등을 직접 편집할 수도 있습니다.
이젠 해당 CD에 담긴 음악을 추출하는 리핑 작업을 할 차례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미디어 플레이어의 ‘CD 복사’ 버튼을 누르면 데이터를 추출해 음원 파일로 저장합니다. 불과 몇 분이면 끝납니다.
참고로 리핑을 하기 전에 ‘복사 설정’을 눌러 음원 추출 후 저장할 파일 형식 및 비트 전송률(음질)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파일 형식은 AAC, MP3, WMA, FLAC, ALAC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음질 대비 파일 용량이 가장 작은 것은 AAC, 혹은 WMA 규격이며, 기기 호환성이 가장 좋은 건 MP3 규격입니다. 그리고 FLAC나 ALAC은 음질이 가장 좋은 무손실 규격 음원 파일입니다만, 파일 용량도 가장 큽니다. 저장장치 용량을 아끼려면 AAC나 WMA, 용량절약 보다 음질이 더 중요하다면 FLAC나 ALAC, 그냥 아무 장치에서나 재생되는 파일을 원한다면 MP3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그리고 파일 형식 외에 비트 전송률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높은 비트 전송률일수록 음질이 좋아지지만 파일 크기도 커집니다. 적합한 수치를 잘 모르겠다면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설정한 권장 수치(AAC는 256kbps, MP3는 320kbps)를 선택합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CD에 있단 음악이 추출되고 음원 파일로 저장되어 리핑 작업이 끝납니다. 리핑한 음원 파일은 사용자 영역의 음악 폴더(C:\Users(사용자 이름)\Music)에서 확인할 수 있고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PC로 재생할 수 있습니다.
리핑한 음원 파일, 스마트폰에서 들으려면?
이렇게 CD에서 리핑한 음원 파일은 PC 외에도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시스템에서 재생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USB 케이블을 통해 PC와 연결한 후, PC의 파일 탐색기를 통해 스마트폰 내부 저장공간으로 진입해 원하는 폴더(예: MUSIC 폴더)에 리핑한 음원 파일을 복사해 두면 됩니다. PC 내부 파일을 옮기듯 마우스로 잡아서 넣으면 되지요. 이렇게 복사를 완료한 후 갤럭시 내의 ‘Music’ 앱을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는 약간의 과정이 더 필요합니다. 우선 애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아이튠즈(iTunes)’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해야 합니다. 아이튠즈의 설치를 마치고 실행한 후, USB 케이블을 통해 아이폰을 PC에 연결하면 아이튠즈에서 사용자의 아이폰을 인식합니다.
그 후 우측에 표시된 ‘음악’을 선택하면 자신의 아이폰에 저장된 음원 파일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곳에 CD에서 리핑한 음원 파일을 마우스로 잡아서 넣은 후 ‘동기화’를 누르면 아이폰에 해당 음원 파일이 저장됩니다. 이후 아이폰 내의 ‘음악’ 앱을 통해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옛 CD에 담긴 음악을 리핑해 스마트폰으로 감상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위와 같습니다. 참고로, 비교적 최근 출시된 일부 외장형 ODD 중에는 PC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에 직접 연결해 음악을 재생하거나 바로 리핑 작업을 할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구매처에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