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내 취향을 아는 AI 스토어 ‘나노’, 고객 맞춤 메뉴 제공한다

김예지 yj@itdonga.com

[IT동아 김예지 기자]

“인공지능(AI) 스토어 ‘나노(Nano)’는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스마트상점이다. 나노는 고객의 감정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반응하며, 고객이 원하는 메뉴를 개인 맞춤형으로 추천한다. 주문부터 메뉴 제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은 실시간으로 자동화되어 진행된다”

넥스트페이먼츠가 지난 WIS 2025에서 AI 스토어 나노를 선보였다 / 출처=IT동아
넥스트페이먼츠가 지난 WIS 2025에서 AI 스토어 나노를 선보였다 / 출처=IT동아

‘2025 월드IT쇼’가 진행된 삼성동 코엑스, 행사장 가운데 위치한 눈이 달린 컵 모양 조형물이 지나가던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키오스크에서 AI의 추천을 받아 음료를 주문했다. 그러자 커피 부스 안의 로봇 팔이 50초 만에 음료를 만들어 냈다.

AI 스마트상점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리테일 테크 스타트업 넥스트페이먼츠가 새롭게 선보인 AI 스토어 나노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지난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 ‘2025 월드IT쇼(WIS 2025)’에서 비전 및 감성 AI 엣지 시스템으로 구현한 카페 컨셉의 무인 매장을 공개했다.

통합 리테일 솔루션으로 운영 효율 극대화

AI 스토어 나노는 고객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AI 기반 스마트상점 무인화 플랫폼이다 / 출처=IT동아
AI 스토어 나노는 고객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AI 기반 스마트상점 무인화 플랫폼이다 / 출처=IT동아

넥스트페이먼츠의 AI 스토어 나노는 고객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AI 기반 스마트상점 무인화 플랫폼이다. 이는 넥스트페이먼츠가 5년간 쌓아온 AI 스마트상점 자동화 솔루션의 집약체다. 여기에는 AI 키오스크, 스마트 POS, 주문 태블릿, 스마트 사이니지, 서비스 로봇 등 넥스트페이먼츠의 통합 리테일 솔루션이 적용된다. 모든 기기는 클라우드 또는 엣지에서 원격제어 가능하며, 어떤 환경의 매장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한다. 덕분에 상점주는 고객 응대부터 조리, 운영 및 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AI 키오스크는 고객 선호도와 구매 패턴을 기반으로 날씨 등 실시간 정보와 결합해 고객에게 적합한 메뉴 옵션을 추천한다 / 출처=IT동아
AI 키오스크는 고객 선호도와 구매 패턴을 기반으로 날씨 등 실시간 정보와 결합해 고객에게 적합한 메뉴 옵션을 추천한다 / 출처=IT동아

나노는 AI 기반으로 매장을 방문한 고객의 모든 구매 여정을 관리한다. 먼저 AI 비전 카메라는 나노에 방문한 고객을 인식하고, 고객 취향에 맞는 배경음악(BGM)과 맞춤 광고를 재생한다. 반투명 LED 스크린을 통해 기쁨, 슬픔, 놀람 등 얼굴 표정을 짓거나, 고객과 직접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AI 키오스크는 고객 선호도와 구매 패턴을 기반으로 날씨 등 실시간 정보와 결합해 고객에게 적합한 메뉴 옵션을 추천한다.

향후 나노를 도입한 카페의 모습을 예시로 살펴보자. 여름에 더위로 인해 땀을 흘리며 들어오는 고객을 감지한 나노는 웃는 표정을 지으며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메뉴를 추천한다. 고객은 추천 메뉴를 확인해 선택하고, 이외에도 ‘과일을 사용한 음료’나 ‘가장 인기 있는 아이스 음료’ 등 기호에 맞게 다른 음료를 요청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사물인터넷(IoT)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AI 키오스크에도 오픈AI의 AI 엔진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므즈(MZZZ)’가 탑재된다.

협동로봇이 제조한 음료를 받는 고객의 모습 / 출처=IT동아
협동로봇이 제조한 음료를 받는 고객의 모습 / 출처=IT동아

고객이 주문을 완료하면, 최대 5kg 가반하중의 협동로봇이 조리, 제조, 서빙을 수행한다. HACCP 인증을 받은 프리미엄 식재료를 활용해 120가지 이상의 전문 레시피로 음료를 제공한다. 커피 머신, 제빙기, 컵 디스펜서, 협동로봇은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제조 자동화를 이룬다. 고객은 반투명 LED를 통해 직접 제조 현장을 볼 수 있다. AI 협동로봇 시스템은 업종별로 모듈 장착 및 정밀 제어가 가능해 다양한 상점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지광철 넥스트페이먼츠 대표는 “나노는 조리 및 제조 자동화를 수행하는 ‘물리적인 AI(Physical AI)’ 및 매장 관리 전반을 최적화하는 ‘AI 에이전트(AI Agent)’를 통해 전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고객을 이해하는 ‘감정 AI(Emotion AI)’를 통해 고객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AI 리테일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상호작용하며 고객 맞춤형 경험 제공하는 ‘나노’

나노에 포함된 AI 비전 카메라가 센싱한 고객의 음성, 표정, 행동, 나이, 성별 등 비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고객별 구매 패턴을 분석한다 / 출처=IT동아
나노에 포함된 AI 비전 카메라가 센싱한 고객의 음성, 표정, 행동, 나이, 성별 등 비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고객별 구매 패턴을 분석한다 / 출처=IT동아

넥스트페이먼츠는 고객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나노의 특징을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는다. 나노가 단순한 무인 매장이 아니라 AI 기반으로 고객의 감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모든 구매 과정에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부스에 상주한 직원들이 ‘Feel the AI(AI를 느껴보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을 만큼 넥스트페이먼츠는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특히 나노에 포함된 AI 비전 카메라가 센싱한 고객의 음성, 표정, 행동, 나이, 성별 등 비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고객별 구매 패턴을 분석한다. 고객의 체류시간, 동선, 제품 관심도, 반복 구매 등 고객 행동 기반 분석 지표를 도출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강화 학습을 거치며 고객의 취향을 잘 파악하게 되고, 소통이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또한 고객에게 판매한 제품과 연관된 상품을 제안하기도 한다.

나노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방문객의 모습 / 출처=IT동아
나노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방문객의 모습 / 출처=IT동아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나노는 단골 고객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고객은 나노를 하나의 콘텐츠로 접하며 흥미를 얻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나노가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고 있어 친근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슷한 연령 및 성별의 고객 패턴을 기반으로 추천해 준 메뉴 덕분에 이용 만족도가 높아진다. 이는 재방문으로 이어지며, 개인정보 동의를 한 고객을 대상으로 단골 회원 관리도 가능해진다.

지광철 대표는 “사람의 기분을 공감해주는 사람에게 호감과 매력도가 상승하듯이 나노도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닌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로서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게 가장 의미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화, 맞춤형 콘텐츠에 대한 고객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나를 이해하고 나의 취향을 알아주는 나노는 차세대 AI 스토어의 지향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카페부터 약국까지, 업종별 최적화 가능

AI 스토어 나노는 매장 운영 경험이 없는 예비 창업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광철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소상공인은 인건비, 인력 관리 등 초기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 나노를 도입하면 AI 기반으로 고객 응대부터, 조리, 운영 및 관리가 모두 가능해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모듈형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매장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AI에게 운영 노하우를 제공받는 덕분에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상점주는 매니저 앱에서 매장 현황을 가시적으로 나타낸 대시보드를 통해 매장을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다 / 출처=넥스트페이먼츠
상점주는 매니저 앱에서 매장 현황을 가시적으로 나타낸 대시보드를 통해 매장을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다 / 출처=넥스트페이먼츠

상점주는 매니저 앱에서 매장 현황을 가시적으로 나타낸 대시보드를 통해 매장을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다. AI 전문 분석을 통해 매장 운영에 대한 도움을 받아 즉각적인 매장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또한 앱을 통해 청소 시스템 등 24시간 유지보수 관리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어 전반적인 매장 관리가 수월해진다.

나노는 이동식·모듈형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로 제작되기 때문에 넥스트페이먼츠가 이번 WIS 2025에서 선보인 카페 컨셉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 맞는 형태로 구현될 수 있다. 원하는 매장 요소를 선택하면, 확장·재구성·양도가 가능한 유연한 구조로 제작된다. 예컨대, 편의점, 떡볶이·치킨 등 즉석 조리식 매장, 약국 등 다양한 매장 유형으로 적용 가능하다. 특정 브랜드와 제휴할 경우 기존 매장을 리모델링하여 팝업 스토어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한편, 넥스트페이먼츠는 올해 하반기 북미 시장에 AI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넥스트페이먼츠는 캐나다 대표 결제 서비스 기업 ‘모네리스(Moneris)’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나노는 구독형 모델(RaaS) 및 렌탈 시스템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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