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55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및 편의 개선으로 탈바꿈...‘더 뉴 에스컬레이드’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국내 출시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에스컬레이드’로 탈바꿈했다.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 1세대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캐딜락을 대표하는 풀사이즈 SUV로 자리 잡았다.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부분변경 모델에 신규 디자인을 적용하고, 운전석에서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했다. 특히 2열에 접이식 테이블과 2열 전용 커맨드 센터, 220v 파워 아울렛 등을 설치해 간단한 식사와 사무가 가능한 환경을 구현했다. 캐딜락은 이같은 변화로 패밀리카와 업무용 차량 수요 모두를 공략할 방침이다. 캐딜락이 주최한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해 에스컬레이드의 변화상을 살펴봤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 출처=IT동아

1열·2열 커맨트 센터 및 접이식 테이블·220v 파워 아울렛 등 편의 사양 대거 적용해 활용도 높여

먼저 차량 외관의 변화를 살펴봤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 전·후면에는 새롭게 디자인한 수직형 LED 램프와 라이팅 시스템이 적용됐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 전면부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전면부 / 출처=IT동아

전작보다 헤드라이트를 더 얇게 새겨 넣는 방식으로 기존 가로/세로형 구성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부여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 후면부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후면부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후면부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후면부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트렁크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트렁크 / 출처=IT동아

차량 후면부에도 테일램프 위치를 조정하고, 윈도우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약 1m에 달하는 거대한 블레이드 LED 테일램프와 하단 범퍼 및 통합형 배기구가 차량의 존재감을 부각한다. 적재공간도 광활하다. 휠베이스 연장 모델인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모델(시승차)의 경우 기본 트렁크 용량이 1175리터이며, 2열까지 접으면 최대 4027리터까지 적재공간이 확대된다.

측면부를 보면 차량 크기가 더욱 도드라진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 측면부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측면부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일반형 모델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5410㎜, 전폭(자동차 폭)은 2060㎜, 전고(자동차 높이)는 1935㎜이며, 축거(휠베이스)는 3071㎜다.

휠베이스 연장 버전인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전장은 5790㎜, 전폭은 2160㎜, 전고는 1930㎜이며, 축거는 3407㎜다.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 역사상 가장 큰 24인치 휠을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 적용해 풀사이즈 SUV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실내에 들어서면, 한쪽 필러에서 반대편 필러까지 이어지는 필라 투 필라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Pillar to Pillar 55-inch Curved LED Display)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8K 해상도를 지닌 35인치 운전석 스크린과 4K, 20인치 동승석 스크린으로 구성됐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 실내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실내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실내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실내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스티어링 휠을 살펴보면, 왼쪽 컨트롤 패널에 슈퍼 크루즈(Super Cruise) 기능 활성화 버튼을 볼 수 있다.

슈퍼 크루즈는 GM이 개발한 핸즈프리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이다. 스티어링 휠이나 가속 페달 조작 없이도 차량이 스스로 고속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반자율주행 기술이다. 슈퍼 크루즈는 HD 맵과 라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라이다는 빛 탐지 및 거리 측정(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약자로, 레이저 빛을 발사해 그 빛이 물체와 부딪혀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물체까지의 거리를 감지한다. 이후 주변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덕분에 깜깜한 밤이나 기상 악화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도 운전자에게 사람이나 사물의 존재를 감지해 알릴 수 있으며, 스스로 회피도 가능케 한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 스티어링 휠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스티어링 휠 / 출처=IT동아

스티어링 휠 상단에는 운전자의 상태를 인식하고 슈퍼 크루즈 작동 상태를 운전자에게 알리는 센서와 표시 공간이 있으며, 왼쪽 컨트롤 패널에는 슈퍼 크루즈 활성화 버튼이 있다. 현재 20개 이상 북미 GM 모델에 슈퍼 크루즈가 적용됐지만,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캐딜락 관계자는 “현재 국내 HD 맵 작업과 기능 테스트 등을 진행 중으로,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슈퍼 크루즈를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정확한 적용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 1열 커맨드 센터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1열 커맨드 센터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2열 커맨드 센터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2열 커맨드 센터 / 출처=IT동아

센터패시아 부위와 2열에 새로 탑재한 커맨드 센터는 공조기능과 시트조절, 파워 오픈·클로즈 도어 등의 기능 조절을 돕는다. 외부에서는 핸들 스위치나 내부 도어 레버를 눌러 문을 여닫을 수 있으며, 실내에서도 1열과 2열의 커맨드 센터 및 브레이크 페달 조작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다.

육중한 차체에도 날렵한 움직임 인상적…2열 승차감은 아쉬워

본격적으로 시승을 시작했다. 캐딜락이 주최한 미디어 시승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시를 왕복하는 약 120km 코스로 진행됐다. 가는 길 60km는 2열에 탑승하고, 돌아오는 길 60km는 직접 운전을 하는 방식이다.

먼저 2열에 탑승해 승차감과 편의 사양을 체크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 2열 실내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2열 실내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3열 실내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3열 실내 / 출처=IT동아

2열 전용 커맨드 센터로 공조 컨트롤 및 편의 사양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다. 접이식 트레이블 테이블을 펼치고, 음악을 켜자 여유로운 공간과 함께 휴식이 가능했다. C타입 USB 포트와 220v 파워 아울렛을 포함해 12.6인치 개인용 디스플레이로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현할 수 있으며, 차량의 주행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VIP 고객을 위한 2열 이그젝큐티브 시트 패키지의 14방향 파워시트는 세심한 위치 조절이 가능해 좋았지만, 마사지 기능은 아쉬웠다. 강도를 최대로 높여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2열 커맨드 센터의 발열도 심한 편이었다.

2열 승차감도 다소 아쉬웠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는 초당 1000회 이상의 노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기능'과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도로를 달릴 때 노면 상태나 주행 충격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다. 주행모드를 스포츠에서 투어로 바꾸면 조금 더 안정적인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2열에서 운전석으로 자리를 바꾸고 직접 차량을 몰았다. 주행 중에는 차량 크기를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민첩한 조향감이 인상적이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 탑재된 독립식 전·후방 서스펜션은 차체의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정교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가능케 한다. 덕분에 대형 SUV임에도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했다. 캐딜락의 햅틱 시트는 언제나 유용하다. 사이드미러로 감지하지 못하는 위험을 직관적으로 알려 안전을 강화한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도 햅틱시트가 적용돼 주위 차량이나 사물이 가까이 오거나, 차량이 다른 차량 또는 사물에 다가서려 할 때 시트에 진동을 울려 위험을 알렸다.

주행 중인 더 뉴 에스컬레이드 / 출처=캐딜락
주행 중인 더 뉴 에스컬레이드 / 출처=캐딜락

가속력도 나쁘지 않았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는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6.2L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 엔진룸 / 출처=IT동아
더 뉴 에스컬레이드 엔진룸 / 출처=IT동아

페달을 밟았을 때, 육중한 차체를 지닌 탓에 빠르게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지만, 가속이 붙으면 안정적인 고속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일반형과 휠베이스 연장 버전인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모델로 출시되며, 각각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스포츠 플래티넘 두 개의 트림 선택이 가능하다. 국내 출시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더 뉴 에스컬레이드가 1억 6607만 원,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는 1억 8807만 원이며, 트림별 가격은 동일하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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