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변화상에 주목’ 마이크로소프트 2025 업무동향지표 발표

강형석 redbk@itdonga.com

오성미 마이크로소프트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이 2025 업무동향지표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오성미 마이크로소프트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이 2025 업무동향지표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2025년 4월 28일,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 자료를 발표했다. 2025 업무동향지표는 한국을 포함한 31개 국가에서 근무하는 3만 1000명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다뤘다. 마이크로소프트 365에서 수집한 생산성 신호, 링크드인 내 노동ㆍ채용 흐름 등 여러 자료와 업계 전문가의 의견도 다뤘다.

자료에는 인공지능으로 재편 중인 업무 환경, 기술 고도화에 성공한 프론티어 기업(Frontire Firm)의 등장이 언급됐다. 이 외에도 사람과 인공지능의 협업이 만들 조직의 미래, 다수의 에이전트를 다루는 에이전트 보스(Agent Boss) 등 인공지능 시대 변화상도 소개했다.

오성미 마이크로소프트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은 “2024년에는 기업들이 인공지능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빠르게 도입한 파워 유저가 탄생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2025년 자료를 보면 인공지능 기술이 계단을 하나씩 오르는 게 아니라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업무는 인공지능으로 재편 중

2025 업무동향지표에 따르면 전체 설문 응답자 중 80%는 사람 노동에 한계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설문에 응답 리더 중 53%는 생산성이 더 증가해야 된다고 응답했다. 업무 생산성에 대한 리더와 근로자 간 생각의 차이가 컸다. 인공지능은 이 사이를 채워 업무 생산성을 높여줄 것으로 봤다. 설문 응답 리더 중 82%가 디지털 노동력을 활용해 인력의 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적재적소에 활용, 부족한 업무 효율을 채우는 '언제든지 사용 가능한 지능'이 주목 받을 전망이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적재적소에 활용, 부족한 업무 효율을 채우는 '언제든지 사용 가능한 지능'이 주목 받을 전망이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부족한 생산성을 인공지능으로 채우는 과정에서 ‘언제든지 사용 가능한 지능(Intelligence on tap)’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합리적 사고, 계획, 행동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과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기업은 필요에 따라 팀과 개인의 역량 확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글로벌 리더의 82%(한국 77%)는 2025년 전략과 운영상 주요 사항들을 재고해야 할 전환점이라 봤다. 82%의 리더(한국 77%)는 향후 12개월~18개월 내에 디지털 노동력을 활용, 업무 역량을 확대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산업과 직무의 진화에 따른 다면적 변화도 예고됐다. 리더의 45%(한국 44%)는 향후 12개월~18개월 안에 디지털 노동력을 통해 팀 역량을 확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인공지능 잘 쓰는 프론티어 기업의 등장

기업은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보고 업무 환경에 맞춰 최적화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제 인공지능을 실제 업무에 적용해 어느 수준의 성과를 도출하는지 파악하는 단계다. 2025 업무동향지표는 사람과 인공지능이 함께 일하는 하이브리드 팀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업을 ‘프론티어 기업(Frontier Firm)’이라고 정의했다.

2025 업무동향지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팀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성과를 내는 '프론티어 기업'이 늘고 있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2025 업무동향지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팀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성과를 내는 '프론티어 기업'이 늘고 있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프론티어 기업은 사람과 인공지능의 협업 수준에 따라 세 단계로 분류된다. 1단계는 인공지능이 반복적인 업무를 보조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 2단계는 에이전트가 팀의 디지털 동료로 합류, 사람의 지시에 따라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3단계는 사람이 방향을 제시하면, 에이전트가 전체 업무 흐름을 주도해 업무를 실행하고 사람은 필요할 때만 개입한다.

2025 업무동향지표는 향후 2년~5년 안에 대부분 조직이 프론티어 기업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에서도 리더의 81%는 향후 12개월~18개월 내 자사 인공지능 전략에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광범위하게 통합될 것으로 기대했다. 리더 중 24%는 자사에 이미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 도입이 이뤄졌다고 응답했다. 시험 운영 단계라고 답한 리더는 12%에 불과해 실제 인공지능 도입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과 조직의 미래는?

인공지능 시대는 조직 구성과 리더십의 방향까지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2025 업무동향지표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에이전트 보스(Agent Boss)’를 소개했다. 에이전트 보스는 모든 근로자가 에이전트 생성부터 위임, 관리 등 에이전트 기반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같은 사고방식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설문에 따르면 관리자 직군 중 28%는 사람과 인공지능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팀을 이끌 담당자 채용 계획이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32%는 에이전트 설계·개발·최적화를 위해 12개월~18개월 내 인공지능 에이전트 전문가를 채용할 의향이 있었다.

인공지능 전략 수립과 실행에서 리더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에이전트에 대한 ▲친숙도 ▲사용 빈도 ▲신뢰 수준 ▲시간 절감 효과 ▲관리 역할 ▲사고 파트너로서 활용 ▲경력 기여 가능성 등 7가지 항목으로 에이전트 보스 마인드셋을 조사한 결과, 모든 지표에서 리더가 직원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리더들은 향후 5년 이내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업무 처리 구조 재설계, 복잡한 업무 자동화를 위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구축, 에이전트 훈련, 에이전트 관리 등이 팀 업무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과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비율의 최적화가 필요한 시기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사람과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비율의 최적화가 필요한 시기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에이전트에 익숙하다고 답한 리더는 67%(한국 70%)였지만, 직원은 40%(한국 32%)에 머물렀다. 리더의 약 3분의 1이 인공지능으로 하루 1시간 이상 절약한다고 응답했으나, 직원은 이보다 낮았다. 인공지능이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본 비율도 리더는 79%, 직원은 67%로 조사됐다. 51%의 관리자(한국 39%)는 향후 5년 내에 직원의 인공지능 교육과 역량 강화가 자신의 업무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직 구조의 변화는 어떻게 될까? 기존 조직이 재무, 마케팅, 엔지니어링 등 기능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왔다면, 미래의 조직은 달성해야 할 목표를 기준으로 팀을 유연하게 구성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팀원으로서 분석, 지원, 제안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근로자의 역량 확장을 돕는다. 2025 업무동향지표는 이를 ‘워크 차트(Work Chart)’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역할이 모든 업무 영역에서 동일한 속도로 발전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일부 업무는 에이전트가 수행하고, 사람은 고위험·고정밀 업무를 감독하는 방식으로 역할 조정이 진행되는 형태다. 판단, 공감, 사고력이 요구되는 업무는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사람과 에이전트 간 역할 분담을 측정할 수 있는 ‘사람-에이전트 비율(Human-agent ratio)’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하이브리드 팀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이전트 규모 외에도 이들을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관리하는 사람의 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조직이 디지털 노동력 관리를 전담하는 지능 자원(intelligence resources) 부서, 사람과 디지털 노동력의 균형을 조율하는 자원 최고 책임자(Chief Resources Officer) 같은 새로운 리더십 역할 도입도 검토 가능하다고 봤다.

오성미 마이크로소프트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 / 출처=IT동아
오성미 마이크로소프트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 / 출처=IT동아

오성미 팀장은 “국내 기업들도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가지고 다양하게 시험 운영했다. 하지만, 이제 디지털 노동력에 대해 고려해봐야 할 시기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업 혁신은 단순히 기술 문제가 아니다. 조직 전체에 혁신을 위한 과제로 인공지능에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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