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5년 글로벌 테크기업의 오피스 인테리어 트렌드는?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기업 사무실 환경 또한 디지털화 되고 있다. 구글, 애플, 메타, 유튜브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은 단순 사무 공간을 넘어, 창의성과 복지를 극대화한 '하이브리드 오피스'를 선보이며 오피스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더불어 팬데믹 이후 변화된 가족 및 조직 구조는 가정과 사무 공간의 인테리어 방식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테크기업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오피스 문화

구글의 캠퍼스형 오피스

구글 본사는 자연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캠퍼스형 공간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하면서도 휴식과 창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공용공간 중심의 유연한 동선과 사내 커피바, 라이브러리, 피트니스 공간 등이 구성되어 있다.

출처=Architectural Digest/Mark Wickens
출처=Architectural Digest/Mark Wickens

애플파크의 심플&지속가능성

애플파크는 스티브 잡스의 비전과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되었다. 그는 자연과의 조화, 지속 가능성, 협업 중심의 공간 구성, 미니멀리즘, 사람 중심의 설계, 그리고 제품과 공간의 일관성을 중시했다. 이러한 철학은 친환경 소재의 사용, 자연채광과 자연환기를 고려한 구조, 그리고 직원 동선을 최소화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설계를 통해 구현되었다.

출처=Wallpaper.com/Jason Schmidt
출처=Wallpaper.com/Jason Schmidt

유튜브와 메타의 협업 공간 강화

유튜브는 ‘유튜브 스페이스(YouTube Space)’를 통해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전용 스튜디오와 협업 라운지를 운영하며 창작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메타는 ‘호라이즌 워크룸(Horizon Workrooms)’를 활용해 메타버스를 오피스에 접목시키며, 원격근무와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협업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출처=Rajkumar Palanichamy
출처=Rajkumar Palanichamy

2025년 가정 & 상업공간 인테리어 트렌드

웰니스 공간의 확대

건강과 휴식을 위한 ‘웰니스(wellness) 공간’이 집 안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요가존, 명상룸, 스파 욕실 등 정신적 회복을 위한 전용 공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자연소재, 스마트 조명, 아로마 등 감각적 요소들이 결합된 설계가 주를 이룬다. 팬데믹 이후 웰니스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다.

자연과의 조화 (바이오필릭 디자인)

자연과의 연결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실내에 식물, 자연광, 물소리, 나무·돌 등 자연 소재를 적극 활용하여 정서적 안정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한다. 특히 팬데믹 이후 실내에서도 자연을 체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거실, 카페, 오피스에 자연친화적 요소가 확산 중이다. 이는 공간을 단순히 꾸미는 수준을 넘어 바이오필릭 디자인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접근이다.

지속 가능한 소재와 친환경 디자인

지속가능함은 인테리어에서도 필수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플라스틱 대체 소재, 재활용 목재, 비건 가죽, 무독성 페인트 등 환경에 부담을 줄이는 자재들이 각광받는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저에너지 설계와, ESG 관점에서 인테리어가 재해석되고 있다.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지속 가능한 소비와 공간 운영을 위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가족과 조직의 구성 변화가 이끄는 공간 문화의 진화

1인가구와 MZ세대 중심의 '미니멀 & 다기능성' 공간

2024년에는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35%를 넘어섰다. 이들은 공간의 다기능성, 이동성, 감성적 디자인에 높은 가치를 둔다. 이에 따라 가변형 가구, 수납일체형 가전, 접이식 홈오피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IoT 기반 스마트 가전과 따뜻한 소재를 결합해 기술과 감성의 균형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다.

또한 셀프 인테리어와 모듈형 제품의 인기도 높아지면서, 개인 취향을 반영한 공간 설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실용성과 개성을 모두 담아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가족구성의 다양화에 따른 공간 맞춤화

가족 구성의 형태(동거, 비혼, 반려동물 중심 등)가 다양해지면서 공간에 대한 요구도 달라졌다. 비혼이나 동거 커플은 각자의 작업실과 생활 동선 분리 등 평등한 생활 구조를 선호하며,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는 내장형 펫 가구나 방음 설계 등 맞춤형 요소를 중요시한다. 가변형 벽체와 모듈 가구를 통해 공간을 유연하게 나누는 설계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도 함께 사는 이들과의 공존을 고려한 구조가 주목받는다. 이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공간 구성 방식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 인테리어의 구체적 사례

스마트홈 & 오피스 구축 솔루션

스마트홈과 스마트오피스 구축 솔루션은 2025년 인테리어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 LG 씽큐(ThinQ), 애플 홈키트(HomeKit) 등은 조명, 가전, 보안까지 통합 제어하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특히 음성 명령과 앱 연동을 통해 공간의 자동화와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실현한다. 기업 오피스에서는 공기질, 회의실 예약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대시보드 시스템도 확산 중이다. 이러한 솔루션은 이제 선택이 아닌, 공간 경쟁력을 좌우하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출처=알서포트
출처=알서포트

공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IT서비스

공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IT 서비스는 인테리어와 건축 관리의 핵심 요소가 됐다. IoT(사물인터넷) 센서가 실내의 온도, 조도, 공기질, 인원 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조명·환기·에너지 시스템을 조정한다. 회의실 예약부터 청소 스케줄, 에너지 사용량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되는 솔루션이 확산되고 있다. ‘하우저’, ‘에이디테크’ 등 공간 관리 특화 스타트업이 상업공간 대상으로 스마트 빌딩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는 공간을 단순히 사용하는 단계를 넘어 능동적으로 운영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메타버스 오피스 & 원격 협업 플랫폼

메타버스 오피스와 원격 협업 플랫폼은 디지털 업무 공간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메타의 호라이즌 워크룸은 VR(가상현실) 기반 회의 환경을 제공해 원격근무자 간 실시간 협업과 아바타 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팀플로우(Teamflow)’, ‘스페이셜(Spatial)’, ‘개더(Gather)’ 등의 플랫폼은 화상회의를 넘어 가상 공간에서의 공동 작업과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특히 기업들은 회의실, 사무실, 브리핑룸 등 실제 오피스를 디지털 트윈 형태로 구현해 활용 중이다. 이는 물리적 제약을 넘어서는 차세대 협업 환경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물리적 공간에 머무는 시대는 지나가고, 2025년의 공간은 그 자체가 하나의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일하고 쉬는 장소를 넘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감성적·기술적·사회적 요소들이 함께 설계되는 시대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테크기업들이 있다. 구글, 메타, 애플,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공간을 하나의 브랜드 메시지로 삼고, 조직 문화와 기술 철학을 건축과 인테리어에 직접 반영하고 있다.

출처=오비스
출처=오비스

이들의 오피스는 단순한 업무공간을 넘어 창의적 사고를 유도하고, 구성원 간의 협업을 유연하게 설계하며, 심지어 외부 방문객에게도 브랜드 정체성을 체감하게 하는 일종의 ‘물리적 미디어’로 기능한다. 예를 들어, 구글은 자연친화적인 캠퍼스형 공간을 통해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현하고 있으며, 메타는 메타버스를 실험하는 자체 플랫폼을 사내 오피스 시스템에 도입하며 물리적 경계를 뛰어넘는 협업을 실현하고 있다. 유튜브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스튜디오와 라운지를 통해 외부 이용자와의 ‘접점’을 공간화했으며, 애플은 지속 가능성과 절제된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의 철학을 건축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테크기업들의 공간 실험은 더 이상 그들만의 실험이 아닌, 우리 삶과 업무환경, 그리고 도시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미래 예고편이다. 앞으로 공간 디자이너와 기획자는 단순한 설계 능력을 넘어, IT 기술과 브랜드 전략, 사용자 경험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복합적 역량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 글부터는 각 테크기업들의 실제 오피스와 고객 접점 공간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유튜브, 구글, 메타, 애플 등의 공간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철학을 공간으로 번역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전략이 향후 일반 상업공간과 주거공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미래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이들의 사례를 통해 본격적으로 펼쳐볼 것이다.

글 / 정훈구 담장너머 대표 (wjdgnsrn95@naver.co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공간기획사인 담장너머의 공동대표. 연세대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 전문가이며, 마포문화재단 전시 코디네이터, 하나금융 소셜벤처 창업 퍼실리테이터로도 활동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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