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테리어와 IT기술의 융합 - '잇테리어'의 시대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지금은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IT기술이 접목되며 소비자 경험이 확장되는 시대입니다. 건축/건설, 인테리어 같은 전통 산업분야도 예외는 아닌데요. 특히 일반 소비자와 밀접한 공간 인테리어 시장에서는 IT기술과의 융합이 한창입니다. 이에 현 인테리어 전문가시점에서 바라보는 흥미로운 ‘IT+인테리어 트렌드’를 연작으로 소개합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집안의 조명, TV, 공기청정기를 간편하게 제어하는 시대. 이제 공간 인테리어도 IT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이 인테리어 산업과 융합하면서 '잇테리어(It-terior)'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이다. IT와 인테리어의 조화가 어떤 공간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살펴보자.

국내외 주요 IT기업/스타트업들이 인테리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오늘의집'이다. 단순히 인테리어 정보 제공을 넘어 AI 기술을 토대로 소비자별 또는 공간별 맞춤형 인테리어를 추천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인테리어 제품, 소품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선도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스마트홈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IoT 기반의 인테리어 플랫폼을 확대하는 추세다.

인테리어와 IT기술이 접목된 공간 인테리어 / 출처=LG전자
인테리어와 IT기술이 접목된 공간 인테리어 / 출처=LG전자

한편, 예전에는 가구를 구매했다가 정작 공간에 어울리지 않아 난처했던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VR과 AR 기술을 활용하면 구매 전에 가구를 실제 공간에 가상 배치해보고 최적의 조합을 찾을 수 있다.

'이케아 플레이스(IKEA Place)' 앱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가상의 가구를 공간에 가상으로 배치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가구를 구매하기 전에 가구 배치 조합을 점검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인테리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케아의 가상 가구 배치 시뮬레이터 '이케아 플레이스' / 출처=이케아 홈페이지
이케아의 가상 가구 배치 시뮬레이터 '이케아 플레이스' / 출처=이케아 홈페이지

AI 기술도 인테리어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LG전자의 '씽큐(ThinQ)'는 자사 가전제품과 조명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자동화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필립스 '휴(Philips Hue)'와 같은 스마트 조명 시스템은 소비자의 기분이나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조명색을 조절하며, 구글 '네스트(Google Nest)'와 아마존 '에코(Amazon Echo)' 등의 스마트 스피커는 주변 여러 가전기기와 연동되어 음성 명령만으로도 집안의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소비자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조명색을 바꾸는 필립스 휴 / 출처=필립스 홈페이지
소비자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조명색을 바꾸는 필립스 휴 / 출처=필립스 홈페이지

최근에는 가전제품도 인테리어 요소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백색가전'이라 불리며 흰색의 단조로운 디자인을 고수했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비스포크(BESPOKE)' 시리즈는 맞춤형 디자인을 강조해 소비자가 원하는 컬러와 소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의 '오브제' 컬렉션 역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AI 기능을 결합해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잇테리어 트렌드는 단순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이후로도 AI, IoT, VR 등의 IT기술이 좀더 발전, 개선됨에 따라 맞춤형 인테리어 서비스도 더욱 정교해지리라 예상한다. IT와 인테리어의 만남은 이제 공간의 변화가 아니라 일상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혁신이 될 것이다.

글 / 정훈구 담장너머 대표 (wjdgnsrn95@naver.co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공간 콘텐츠 기획사인 담장너머의 공동대표. 연세대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 전문가이며, 마포문화재단 전시 코디네이터, 하나금융 소셜벤처 창업 퍼실리테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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