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퇴직연금 Q&A] 퇴직연금을 ETF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한만혁 mh@itdonga.com

퇴직연금은 은퇴 후에도 걱정 없이 생활하도록 도와주는 금융 자산입니다. 과거에는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보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와 함께 ETF를 활용한 퇴직연금 운용법을 소개합니다. ETF와 퇴직연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퇴직연금을 ETF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IT동아] 퇴직연금은 퇴직 후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문제는 수익률이 낮다는 점이다. 이에 퇴직연금을 이용해 별도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퇴직연금의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주식형 ETF다. 주식형 ETF는 주식처럼 매매하거나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덕분에 초보자도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우리나라의 3가지 퇴직연금 제도

우리나라 퇴직연금 제도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IRP) 등 3가지다. DB는 기업이 근로자의 근무 기간과 급여를 바탕으로 퇴직금을 결정하는 방식이며, DC와 IRP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DC나 IRP에 가입한 경우 가입자는 예금, 펀드, ETF 중 투자해야 한다. 이때 퇴직 후 받는 연금은 이들 상품의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투자 성과가 좋으면 받을 수 있는 연금은 더 많아지고, 성과가 낮으면 연금 역시 적어진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은 DB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DC와 IRP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퇴직연금에 대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싶어 하는 기업 증가와 미국의 성공적인 퇴직연금 제도를 국내에 정착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 변화 때문이다.

퇴직연금 제도 유형별 적립금 현황(2023년 12월 31일 기준) / 출처=통계청
퇴직연금 제도 유형별 적립금 현황(2023년 12월 31일 기준) / 출처=통계청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

우리나라 퇴직연금은 수익률이 낮다. 퇴직연금을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예금, 채권은 원금이 보장되지만, 수익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은 퇴직 이후 받을 수 있는 연금 수령액이 적다는 의미다. 이티에프랩 조사 결과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2019년부터 2023년 연평균 수익률은 2.35%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의 퇴직연금 제도 ‘401k’는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주식 또는 주식형 ETF, 펀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이티에프랩에 따르면 미국 퇴직연금의 주식형 ETF, 펀드 투자 비율은 60% 이상이며, 지난 2019년부터 2023년의 연평균 수익률은 9.7%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퇴직연금을 매월 60만 원씩 30년간 납입할 경우 30년 뒤 우리나라 퇴직연금 가입자가 받는 수령액은 약 3억 1000만 원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3배 이상 높은 11억 8000만 원이다.

매월 60만 원씩 30년 납입 시 금리별 퇴직연금 수령액 / 출처=이티에프랩
매월 60만 원씩 30년 납입 시 금리별 퇴직연금 수령액 / 출처=이티에프랩

퇴직연금은 장기 투자에 적합한 자산

퇴직연금은 장기 투자에 적합한 자산이다. 퇴직 전까지 지속적으로 쌓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투자할 수 있다. 그만큼 단기간에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조급함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물론 투자하다 보면 주식시장 하락으로 원금이 손실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간 꾸준히 매수하다 보면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다.

미국 퇴직연금 가입자의 평균 수익률이 높은 것은 특별한 투자전략 때문이 아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같은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펀드에 오랜 기간 꾸준히 투자하면서 달성한 결과다.

투자 성향과 경제적 상황 고려할 것

주식형 ETF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따라서 퇴직연금으로 주식형 ETF에 투자하기 전 본인의 투자 성향을 점검해야 한다. 손실이 발생했을 때 올바른 대처를 하지 못하면 손실 회복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경제적 상황 변화를 파악해 즉각 반영해야 한다. 경제적 상황이 긍정적이라면 주식형 ETF 투자를 늘려도 되지만,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축소하는 것이 좋다.

퇴직연금으로 주식형 ETF에 투자할 때는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주식형 ETF의 비중을 정하고, 분산 투자가 잘 되어 있는 코스피200이나 S&P500 ETF 등 안정적인 상품으로 시작하기를 권한다. 추후 투자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 그때 주식형 ETF의 비중을 늘려도 된다.

글 /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ETF/ETN 등 다양한 금융 자산 운용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ETF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사 이티에프랩을 창업했다. 현재 케이이티에프(K-ETF)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ETF 정보 및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및 금융 자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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