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삼성이 직접 파는 ‘갤럭시 인증중고폰’, 살 만한가?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삼성전자 (2025년 3월 31일)
제목: 삼성전자, '갤럭시 인증중고폰' 판매
요약: 삼성전자가 3월 31일부터 '갤럭시 인증중고폰'을 판매한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소비자가 7일 내 단순 변심, 단순 개봉 등으로 반품한 갤럭시 스마트폰이 이에 해당한다. 처음으로 판매되는 갤럭시 인증중고폰은 '갤럭시 S24 시리즈'의 자급제 모델로, 기존 새 제품 대비 26~64만 원 낮은 가격으로 삼성닷컴에서 살 수 있다. 새 제품과 동일하게 2년의 A/S 기간이 제공되며 삼성케어플러스 중 파손 보장형에 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구매 후 7일 이내 환불이 가능하다.
해설: 기능과 디자인이 향상된 신형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가격까지 오르고 있는 건 부담스럽다. 출고가 기준으로 ‘갤럭시 S25 울트라’는 169만 8400 원, ‘아이폰 16 프로 맥스’는 19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중고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고폰 시장 규모는 2021년 680만 대에서 2023년 778만 대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아무래도 ‘중고’이다 보니 찜찜함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제품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힘든 데다, 보증 기간이 만료되거나 얼마 남지 않은 중고품이 많은 것도 단점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인증중고폰’은 이런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공략하는 서비스다. 제품 제조사에서 직접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기 때문에 개인 판매자나 개별 매장에서 판매하는 중고폰에 비해 객관성∙투명성 높은 거래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 인증중고폰은 일반 중고품이 아닌, 단순 변심이나 단순 개봉 등을 이유로 반품한 제품을 재포장한 것이다. 삼성전자에서는 자체 품질 검사에 따라 ‘최상위급’으로 판정된 제품만 판매한다고 하니 사실상 신품이나 다름없다.
신품과 비슷한 사후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점 역시 일반 중고폰과의 차별점이다. 갤럭시 인증중고폰은 구매 후 2년의 A/S 보증 기간을 제공하며, 단말기 보험의 일종인 ‘삼성케어플러스’에 가입할 수 있다. 기존의 중고폰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조건이다.
다만, 제품 가격 면에서는 미묘하다. 이번에 갤럭시 인증중고폰으로 선보인 제품은 갤럭시 S24 시리즈이며, 제품별 가격은 S24 울트라(256GB, 512GB, 1TB) : 130만 7900 원, 136만 7300 원, 148만 6100 원, S24+(256GB, 512GB) : 104만 1700 원, 110만 1100원, S24(256GB, 512GB) : 88만 9900 원, 94만 9300 원이다.
이는 분명 동일한 신품 모델의 출고가에 비하면 26~64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지만,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자체 할인 행사를 통해 이와 비슷한 가격으로 신품 자급제 모델을 판매하기도 한다. 아무리 상태가 굉장히 좋은 중고품이라고 해도 비슷한 가격의 신품을 살 수 있다면 매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갤럭시 인증중고폰은 ‘삼성케어플러스’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신품 구매자와 달리 제품의 파손에만 대응할 수 있는 ‘파손 보장형’에만 가입 가능하다. 제품의 분실까지 대응 가능한 ‘분실/파손 보장형’은 가입할 수 없다는 의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갤럭시 인증중고폰 서비스의 매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제조사에서 제품의 품질을 보증한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그리고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갤럭시 인증중고폰과 유사한 가격으로 신품을 판매하고 있다고는 하나, 어떤 소비자들은 이러한 이른바 ‘핫딜’을 검색해서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접근성 면에서는 삼성닷컴에서 제공하는 갤럭시 인증중고폰이 더 좋다.
이와 더불어 일반 판매점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삼성닷컴 전용컬러’ 단말기도 갤럭시 인증중고폰 서비스에서는 구매할 수 있다. 어찌보면 이것이 일반 판매점에서 파는 신품폰, 혹은 일반 중고폰 대비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점일 수도 있다. 만약 갤럭시 인증중고폰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삼성닷컴 전용컬러 모델에 주목하도록 하자.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