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의 가전 구독 서비스, 기존 렌탈∙할부와의 차이점은?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삼성전자, 그리고 LG전자를 비롯한 대형 가전 업체에서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바로 ‘가전 구독’ 서비스다. 첫 시작은 LG전자였다. 본래 정수기, 안마의자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구독 서비스를 2022년부터 일반 가전 제품으로도 확대했다. LG전자의 이러한 시도는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두었다. 서비스 본격화 2년여가 지난 2024년 6월 기준, 한달 간 LG 베스트샵에서 판매된 LG전자 주요 제품의 구독 비중이 36.2%에 달할 정도였다.

LG전자 가전 구독 서비스 / 출처=LG전자
LG전자 가전 구독 서비스 / 출처=LG전자

삼성전자도 2024년 12월에 ‘AI 구독클럽’이라는 이름으로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서비스 출시 첫 달에 삼성스토어에서 판매된 가전 중 구독으로 판매된 가전이 30%를 차지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5년 1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의 출시에 즈음해 갤럭시 스마트폰 구매자 대상의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출시,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 구매자 중 약 30%를 구독 고객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렌탈 서비스 아닌 장기 할부 판매 프로그램에 가까워

참고로 양사에서 선보인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를 렌탈(대여) 서비스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보다는 장기 할부 판매 프로그램에 가깝다. 양사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을 선택한 후, 소비자는 선택한 기간 동안(LG전자 제품은 최대 6년, 삼성전자 제품은 최대 5년) 매월 구독 비용을 지불하며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해당 구독 기간이 끝나면 해당 제품은 소비자의 것이 된다.

삼성전자 AI 구독클럽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AI 구독클럽 / 출처=삼성전자

구독 기간 중 지속적인 제품 관리 받을 수 있어

기존의 할부 판매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품 관리 편의성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인 방법(일시불/할부 모두 포함)으로 제품을 구매할 경우, 제품에 따라 1~2년 정도의 무상 A/S 기간이 제공된다. 하지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구독 기간 내내 계속 무상 A/S를 받으며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정수기와 같이 지속적인 관리(필터교체, 청소 등)가 중요한 제품의 경우는 별도의 케어 서비스를 추가해서 구독 신청을 하면 효용성이 한층 좋아진다.

일반 구매에 비해 비용 부담 큰 편, 제휴카드 적극 활용해야

이와 같이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는 제품 구매 시 초기 구매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한층 편리하고 손쉬운 제품 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단점도 있다. 매월 들어가는 구독료는 저렴하게 느껴지지만, 구독기간이 끝날 때 까지 내는 구독료를 모두 합치면 제품을 그냥 구매하는 것 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월 구독료는 져렴하지만 총 구독료는 일반 구매 비용보다 비싸다. 제휴카드 혜택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출처=LG전자
월 구독료는 져렴하지만 총 구독료는 일반 구매 비용보다 비싸다. 제휴카드 혜택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출처=LG전자

제조사에서 지정한 제휴 신용카드로 구독료를 낸다면 할인 혜택을 받아 월 구독료를 크게 낮출 수 있으므로 적극 활용할 만하다. 다만, 이 경우는 적게는 30만 원, 크게는 100만 원 이상의 전월 카드 이용 실적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하자.

그리고 만약 도중에 계약을 해지하거나 구독을 취소하는 경우, 제품을 반납해야 하며 그동안 지불한 구독료 역시 돌려받을 수 없다. 손해가 크므로 구독 신청 전에 신중히 생각하는 것이 좋다.

LG∙삼성의 구독 서비스, 차이점은?

양사의 가전 구독 서비스는 이처럼 비슷한 점이 많지만 차이점도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최대 구독 기간이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삼성전자 AI 구독클럽은 최대 5년, LG전자 가전 구독 서비스는 최대 6년까지 구독 기간을 설정 가능하다.

구독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창구도 LG전자가 더 다양하다. 삼성전자 AI 구독 클럽은 삼성닷컴 및 삼성스토어에서만 신청할 수 있는 반면, LG전자 가전 구독 서비스는 LG전자 온라인 스토어 및 베스트샵 외에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 AI 구독 클럽은 제품 구독 외에도 쏘카, CJ더마켓, 밀리의서재, 정원e샵 등의 플랫폼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추가적인 제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삼성전자 AI 구독 클럽은 삼성전자의 스마트 가전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활용, ▲기기 진단 결과 ▲기기 사용 패턴 ▲에너지 사용량 등을 분석한 '월간 케어 리포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향후에는 AI를 활용한 원격 진단 및 수리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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