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카메라, 무엇에 초점을 두고 선택할까?
[IT동아 강형석 기자] 일상을 터치 한 번에 쉽게 기록하고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시대. 스마트 기기의 등장은 사진ㆍ영상을 다루는 과정에 큰 변화를 줬다. 반면, 스마트 기기의 간편함에서 벗어나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사진ㆍ영상을 기록하는 이들도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과 후보정 기능이 뛰어나도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을 갖춘 이미지 센서와 고성능 렌즈가 담아내는 결과물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카메라가 다수 등장하기 시작한 점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유지되는 원동력 중 하나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와 달리 카메라는 ▲브랜드 ▲렌즈군 ▲이미지 센서 면적ㆍ화소 ▲성능 ▲디자인 등 따져볼 요소가 많아 선택이 어렵다. 따라서 구매 전 예산과 사용 목적 등을 분명히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산과 목적에 따라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선택하라
렌즈교환식 디지털 카메라를 선택하기 전, 따져봐야 할 부분은 예산과 사용 목적이다. 카메라에 어느 수준까지 비용 투자가 가능한지 또는 ▲사진 ▲영상 비중 등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하다. 흔히 입문형 카메라는 기본 렌즈를 포함해 100만 원~200만 원대, 중급기는 200만 원~300만 원대에 선택 가능하다. 성능이 뛰어난 중상급 이상 카메라는 제품에 따라 본체만 400만 원~500만 원대 이상 형성되어 있어 부담스럽다.
카메라 등급에 따라 ▲화소 ▲연속 촬영 매수 ▲후면 액정ㆍ뷰파인더 화소 ▲셔터속도 ▲마감(재질) 등 소소한 차이는 있지만, 핵심 기능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예로 입문형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는 주로 2400만~3300만 화소를 제공하고, 고화소에 초점을 둔 카메라는 4000만~6000만 화소 수준이다. 일부 고속 연사 혹은 동영상에 초점을 둔 카메라는 1200만~2400만 화소 사이의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다. 초점 검출 성능은 브랜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반셔터와 함께 피사체를 검출해 낼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스포츠 혹은 생태 사진을 주로 촬영할 목적이 아니라면 대부분 카메라가 초당 5매~10매 사이의 연속 촬영 성능을 갖췄다. 움직이는 아이, 지나가는 사물 등을 촬영하는 데 문제없는 수준이다.
동영상 촬영 기능도 전문가 수준의 기능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대부분 카메라가 풀HD(1080p)는 기본, 4K(2160p) 촬영도 거뜬하다. 전문가용 기능은 ▲외부 기록장치 지원 ▲고급 컬러 샘플링 ▲고대역 데이터 기록 등이다. 제품에 따라 이미지 센서 영역 전체를 써 녹화하거나 6K(3456p) 혹은 8K(4320p)로 기록한 후, 고화질 4K 영상으로 전환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미지 센서 규격에 따른 차이도 뚜렷하다. 대부분 카메라 제조사는 35mm 필름 규격에 준하는 풀프레임 센서를 쓰지만, 일부 작은 면적의 이미지 센서를 쓰기도 한다. 잘랐다는 의미의 크롭(Crop) 센서라고 부른다. 크롭 센서를 쓴 카메라는 니콘 ▲Z 30ㆍZ50 ▲Z fc, 후지필름 X 시리즈, 캐논 ▲EOS R10ㆍR50ㆍR100 ▲EOS R7, 소니 ▲알파 6000 시리즈 ▲ZV-E10 시리즈, 파나소닉 ▲루믹스 GH5ㆍGH7ㆍGH7ㆍG9 등이 있다.
렌즈 초점거리에 따른 화각을 100% 사용 가능한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와 다르게 크롭 이미지 센서는 규격에 따라 초점거리의 1.5배 혹은 2배를 계산해야 된다. 특히 파나소닉 일부 카메라에 탑재되는 마이크로포서드 센서는 렌즈 초점거리를 2배 계산해야 된다. 예로 50mm 초점거리가 풀프레임 카메라에서 표준 렌즈라면, 마이크로포서드는 25mm 초점거리 렌즈가 표준이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 카메라는 1.5배 환산이 필요하다.
크롭 센서를 쓴 카메라는 넓게 찍는 광각에 불리하다. 풀프레임 카메라가 24mm 초점거리로 넓게 기록할 때, 크롭 센서 카메라는 12mm 혹은 16mm 렌즈를 써야 비슷하다. 반면, 피사체를 집중해 촬영하는 망원에는 유리하다. 풀프레임 카메라가 200mm 렌즈를 쓸 때, 크롭 센서 카메라는 100mm 혹은 135mm 정도로 비슷한 효과를 낸다.
렌즈 교환식이냐 렌즈 일체형이냐, 취향에 따라 선택하라
카메라를 구매하기 전에 렌즈 교환식을 쓸지, 렌즈 일체형을 쓸지도 고민해야 된다. 렌즈 교환식은 피사체를 넓게 담을 수 있는 광각부터 피사체에 집중해 촬영하는 망원까지 다양한 렌즈 선택지가 장점이다. 다만 고성능 렌즈는 부피와 무게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진다.
렌즈 일체형 카메라는 말 그대로 렌즈와 카메라가 한 몸이다. 휴대성에 초점을 두고 있어 가볍게 들고 다니며 촬영 가능하지만, 렌즈 교환은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일체형 렌즈는 촬영자가 선호하는 초점거리(▲28mm ▲35mm ▲40mm 등)를 제공한다. 렌즈는 초점거리가 짧을수록 넓게(광각), 길수록 한 곳에 집중된 형태(망원)로 촬영 가능하다. 이런 렌즈 특성을 활용해 렌즈 일체형 카메라를 선택하면 된다.
휴대성을 포기하고 성능에 초점을 둔다면 선택지가 다양하지만, 크기가 작은 쪽에 초점을 둔다면 벽돌형 디자인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대표적으로 소니 ▲소니 알파 7CㆍZV-E10ㆍ알파 A6000 ▲니콘 Z30 ▲파나소닉 루믹스 S9 ▲시그마 fp ▲후지필름 X-ProㆍX-EㆍX-M 시리즈 등이 있다.
구조가 단순해진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가 시장의 주류가 되면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도 많아졌다. 특히 과거 필름 카메라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가 많다. 니콘 ▲Z fㆍZ fc 외에도 후지필름 ▲X100ㆍX-Pro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라이카도 필름 카메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중이지만, 고가에 형성되어 있어 구매 전 주의가 필요하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