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고려대 초창패] 케미컴퍼니, '진정성 있는 인연, 하트트래블이 맺어드립니다'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x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는 연구부총장 직속 스타트업 창업·보육 기관 '크림슨창업지원단'을 운영합니다. 크림슨창업지원단과 함께 성장하며 변화와 혁신을 꿈꾸는 고려대학교 소속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하트트래블은 프로필을 보여주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사람을 소개하는 비즈니스입니다. 타사 서비스가 프로필과 더 많은 매칭으로 승부를 본다면, 하트트래블은 진정성 있는 접근과 검증된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완성도를 높입니다. 좋은 사람을 찾아드리고,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박세훈 케미컴퍼니 공동대표 / 출처=IT동아
박세훈 케미컴퍼니 공동대표 / 출처=IT동아

박세훈 케미컴퍼니 공동대표에게 다른 데이팅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케미컴퍼니는 박세훈, 박수영 공동대표, 김소연 CSO(최고전략책임자) 세 명이 2023년 LG유플러스 사내벤처로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2024년 1월에 독립해 초기창업패키지 과정을 밟고 있다. 처음에는 연애 커뮤니티 서비스로 시작한 케미컴퍼니가 보다 진정성과 실행력을 갖추기 까지의 과정을 박세훈 공동대표와 얘기했다.

코로나 이후 연애 수요 잡고자 시작, 독립 때 현 방향 잡아

케미컴퍼니의 사업 기획은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2022년 시작됐고, 마침 2023년에 LG유플러스 사내벤처 공모가 시작되며 사업화의 기틀을 닦았다. 박세훈 공동대표는 LG유플러스에서 서비스 기획과 신사업 개발을 해오며 현재 인사, 재무, 경영 전반을 맡고 있고, 박수영 공동대표는 연세대 심리학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을 해오며 현재 심리학 이론을 접목한 프로그램 기획과 데이터 분석을 맡고 있다. 김소연 CSO는 LG유플러스에서 마케팅 전략을 맡았고, 지금도 하트트래블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다.


하트트래블 서비스는 크게 오리지널, 라이트 두 가지로 나뉜다 / 출처=케미컴퍼니
하트트래블 서비스는 크게 오리지널, 라이트 두 가지로 나뉜다 / 출처=케미컴퍼니

우선 하트트래블의 개요와 주요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박세훈 공동대표는 “하트트래블은 보다 진정성 있는 접근으로 인연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기존의 데이팅 서비스는 너무 가볍고 진정성이 부족한 반면, 결혼정보회사는 가격부터 부담스럽다. 우리는 기존 서비스가 30대의 연애 시장을 충족하지 못한다 생각했고, 보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이며, 사람대 사람을 알아가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만들었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케미컴퍼니는 최근 1:1 매칭 서비스인 하트트래블 티타임도 준비 중이다 / 출처=IT동아
케미컴퍼니는 최근 1:1 매칭 서비스인 하트트래블 티타임도 준비 중이다 / 출처=IT동아

서비스는 회원가입 후 자기소개 프로필과 자신의 이상형을 상세하게 작성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주력 서비스인 하트트래블 오리지널과 라이트 중 하나를 선택한다. 오리지널은 6대 6 비율로 1박 2일 간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 라이트는 4대 4 비율로 가볍게 저녁 식사 등을 가진다. 오리지널은 하트트래블 담당자가 직접 참여해 진행하고, 참가비에 식음료, 숙박 등의 비용도 모두 포함된다. 1회 비용은 오리지널이 50만 원대, 라이트는 참가비와 식사비를 포함해 10만 원 정도다. 2월 초부터는 1:1 매칭 서비스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 데이팅앱의 한계, 진정성 있는 접근으로 타파

기존 서비스와의 차이점, 그리고 선정 기준은 무엇일까? 박세훈 공동대표는 “선정 기준은 나이나 거주지, 직업 등의 인적사항부터 본인에 대한 소개 자료를 기반으로 인원을 구성한다. 일차적으로는 객관식 문항 등을 통해 추려낸 다음, 내부적으로 직접 제출된 자료를 검토하고 선정한다. 덕분에 매칭률은 약 45% 정도 나오고, 6쌍이 가면 두세 쌍 정도는 커플로 맺어진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서비스와의 차이는 ‘의도적인 허들’과 ‘인간적인 만남’이라고 말한다. 박세훈 공동대표는 “데이팅 앱에 비해서 진입 장벽이 높다. 작성해야 하는 신청서 분량이 많고, 글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 그러다 보니 가볍게 만날 사람들 보다는 진심인 사람들이 참여한다. 그러면서도 참가자끼리 즐겁고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는 모임을 개최하다 보니 특정 성별에 쏠림도 없다. 덕분에 가입자 성비는 48대 52로, 균형 잡힌 성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성비나 경쟁률, 매칭률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홈페이지로 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모임만 100회 ↑ SK하이닉스 사내 모임도 열어


하트트래블은 앱으로 이용할 수 있고, 성심껏 내용을 작성한 뒤 참여할 서비스에 신청하고 기다리면 된다 / 출처=IT동아
하트트래블은 앱으로 이용할 수 있고, 성심껏 내용을 작성한 뒤 참여할 서비스에 신청하고 기다리면 된다 / 출처=IT동아

하트트래블은 매달 약 4~5만 명 정도가 이용하며, 실제 고객 수는 5000명 수준이다. 하트트래블 오리지널은 매주 열리며, 라이트는 매주 두 차례 정도 개최된다. 박세훈 공동대표는 “매주 모임을 열지만 지원자에 비해 개최 수가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정말 잘 맞을 것 같은 분들은 1:1로 별도 추천한다. 올해 안에 앱 서비스로 정규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계학습으로 매칭률과 선정 고객을 늘리는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라 말했다.

적절한 성비와 높은 매칭률 덕분에 하트트래블의 인기는 기대 이상이다. 박세훈 공동대표는 “SK하이닉스도 사내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했다. 결혼 장려 목적도 있었지만, 꼭 남자친구나 인연으로 맺어지지 않더라도 다양한 부서의 사내 임직원들과 연결되어 추억과 관계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 하트트래블 기수별로 별도 모임이나 교류의 장도 개최되기도 한다. 작년에만 100여 회의 모임을 개최했고, 1000여 명이 거쳐갔을 정도”라고 간략하게 성과를 말했다.

고려대 초기창업패키지로 기틀 마련, 중기부 팁스까지 도전할 것

지난해 4월부터 참여한 고려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도 초기 창업자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 박세훈 공동대표는 “처음에는 웹페이지 하나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사용성도 떨어지고, 데이터 관리도 어려워져서 앱을 출시해야겠다 생각했다. 때마침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기간이어서 신청했는데 고려대학교가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도움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세훈 대표는 하트트래블을 프로필을 보여주는 사업이 아닌 인연을 만드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 출처=IT동아
박세훈 대표는 하트트래블을 프로필을 보여주는 사업이 아닌 인연을 만드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 출처=IT동아

이어서 “초기창업패키지 목표는 웹의 앱 전환은 물론 모임의 진행과 데이터 관리 기능까지 다 포함이었다. 초기 자금 지원 덕분에 현재 앱 서비스는 완성됐고, 나머지 비용은 광고비로 집행해 수익률 확보에 집중한다. 이뿐만 아니라 창업지원단 측에서 노무, 법무, 지식재산관 관련 실무 교육 지원도 많이 진행했고, 채용이나 특허 준비, 네트워킹 행사 등도 제공했다. 스파크랩과 연결해 IR 자료 보완은 물론 시장 방법론 등도 배우고, 12월에 시드 투자도 이끌어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박세훈 공동대표, 올해 목표는 사업 확장이다. 박세훈 공동대표는 “현재 수작업이 포함되는 작업을 알고리즘화 하려는 개발 계획이 있고, 데이터 분석과 백앤드, 프론트앤드 작업을 수행할 개발자도 채용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팁스도 지원 예정이다. 작년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참가자를 모시는 게 올해 계획이고, 더 많은 분들이 인연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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