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성공패키지 in 성남] 앱 기반 초중고 밀착 학습 케어 서비스 제공 ‘비욘드날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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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비욘드날리지는 자체 제작한 앱을 기반으로 초중고 학생의 학습을 24시간 케어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요일별 공부 시간을 측정하거나, 날짜별 학습 할당량과 같은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정기적인 컨설팅으로 목표 달성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준형 비욘드날리지 대표를 만나 자세한 서비스 소개를 들었다.
온∙오프라인 결합형 학습 케어 서비스 개발 ‘비욘드날라지’
이준형 비욘드날리지 대표는 그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관리에 기술을 적용하는 데 매진해 왔다.
이준형 대표는 “20대 시절 첫 창업 아이템으로 앱 서비스인 ‘스터디헬퍼’ 개발진에 합류, 서비스를 론칭한 경험이 있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공부 시간을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순수 공부 시간을 늘리도록 돕는 방식의 서비스였다”며 “스터디헬퍼는 누적 다운로드 수 250만 회를 달성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올해의 앱에도 선정될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스터디헬퍼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 설정한 방향이 평소 지향하는 바와 달라 조직에서 나와 다시 창업에 나섰다. 이번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학습지, ‘인문학 유치원’을 만들었다. 당시 안타깝게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학습이 어려웠는데, 한 방송 외주 제작사가 인문학 유치원을 기반으로 OTT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했다. 이를 수락해 지식 영상 콘텐츠 플랫폼 ‘다물어클럽’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물어클럽을 엑싯(Exit)한 뒤 2022년 7월, 지금의 비욘드날리지를 설립했다. 첫 창업 아이템이었던 스터디헬퍼를 운영하며 느낀 바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선된 밀착 학습 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그 결과 자체 제작한 앱을 기반으로 초중고 학생의 학습을 24시간 케어하는 ‘탭픽(TapPik)’ 서비스를 출시했다. 탭픽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은 다년간 학습 케어 경험을 지닌 컨설턴트들과 함께 제작한 사전 진단평가로 현재 자신의 상태를 먼저 면밀히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온∙오프라인 결합형 케어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예컨대 학생의 현재 성적과 학습 현황을 기준으로 선행학습이 필요한지, 복습이 필요한지 진단해 과목별 추천 학습 시간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학생의 총공부 시간을 과목별로 측정해 적절한 분배를 도우며, 요일별 공부량의 변화도 그래프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학생의 학습 관리를 돕는 기존 학원이나 온라인 수업과 비욘드날리지의 탭픽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준형 대표는 “대치동과 목동에 가면 수많은 오프라인 관리 학원이 존재하고, 온라인으로도 학생을 '원격 관리해 주겠다'는 광고가 넘쳐난다. 하지만 둘 다 한계가 있다. 오프라인만으로는 학생을 실시간 케어할 수 없고, 온라인만으로는 학생과 코치 간 유대감 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결합형 케어 서비스인 탭픽을 선보였다. 과거에는 카톡으로 학습 여부를 독촉하는 방식으로 학생과 컨설턴트 사이 에너지 소비가 심했다. 탭픽은 스스로 자기 공부 시간을 측정하는 자기주도 학습을 기반으로 하며, 앱으로 언제 어디서나 학습 케어가 가능하다. 이후 오프라인 현장에서 컨설턴트가 빈틈없이 학생과 소통한다. 자사는 각 지역별로 거점 센터를 두고, 해당 센터를 중심으로 오프라인과 탭픽을 통한 온라인 케어를 동시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탭픽으로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자사 목표다. 다른 분야도 대부분 마찬가지지만, 교육 서비스의 수도권 집중화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일례로 몇 해 전 글쓰기 특강을 요청받아 어느 지방의 한 도시를 방문했는데, 지역 전체를 통틀어 논술 학원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학습 관리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 학부모는 입학설명회에서 ‘공부법을 배우고 학습 관리를 받기 위해 매주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대치동을 오가는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힘에 부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때 기술로 교육 서비스 수도권 집중화의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다짐하게 됐다”고 전했다.
수립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탭픽 개발에 매진하던 이준형 대표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는 “자체 개발한 앱인 탭픽의 개발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유는 학부모와 학생이 원하는 서비스 방식의 차이 때문이었다. 학부모에게도 학생의 학습 통계를 보내주곤 하는데 학부모와 학생 사이 원하는 지점이 미묘하게 달랐다”며 “예컨대 학부모와 학생 모두 공부를 잘하기를 원하지만, 학부모는 일분일초라도 책상에 더 앉아서 성적을 올리길 바라고, 학생들은 일분일초라도 아껴 효율적으로 공부하기를 원하는 차이다. 이런 간극을 극복하기 위해 학부모를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아이가 그간 공부한 평균 시간 대비 급격하게 학습량을 늘리면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학습량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자고 설득하며 서비스 개발에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욘드날리지가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탭픽 개발에 박차를 가하도록 지원한 기관이 있다. 성남산업진흥원이다.
이준형 대표는 “성남산업진흥원과는 2024 재도전성공패키지를 통해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 설립 초기부터 투자를 받고, 꾸준히 매출도 내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선 조금 더 폭발력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해 나갈 필요가 있었다”며 “이같은 고민을 하던 시점에 재도전성공패키지 공고를 보게 됐고, 서비스의 가능성을 인정해 준 성남산업진흥원으로부터 탭픽 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홍보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회사 운영과 미래 성장 가능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성남산업진흥원의 도움이 매우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욘드날리지 “전국 10만여 개 학원 공략 박차…정중동의 자세로 나아갈 것”
비욘드날리지는 각 지역별로 거점 센터를 두고, 해당 센터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케어와 탭픽 활용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 지역별로 거점을 넓혀가며, 고객 확보 및 사용성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준형 대표는 “탭픽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일차적인 고객사는 전국에 있는 10만여 개 학원이다. 아직 탭픽 출시 후 3개월 정도가 지난 초기 단계이므로, 센터 수를 급격히 늘리는 것보다는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학원장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국내 명문사학 등과도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결과물을 세상에 보이기까진 분명 시간이 걸리겠지만,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탭픽의 최종 고객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 그리고 서비스를 구매하게 될 학부모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은 늘 미묘하게 같지만 다르다. 그 균형점을 찾아 양쪽 모두 만족할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자사가 앞으로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비욘드날리지의 올해 목표에 관해 들었다.
이준형 대표는 “올해 운영 계획의 기본 골자는 '정중동'이다. 제대로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잘 된다고 허풍 떨지 않고, 자사가 가진 역량과 가능성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 지난해 말부터 지식 분야, 교육 분야 모두 조금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그 가능성이 실제 결과로 이어지도록 만들겠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지식·교육 분야의 근본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다. 제대로 된 지식과 교육 서비스가 유통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생산하는 연구자와 전문가, 코치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돕겠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로 교육 서비스와 콘텐츠를 접하는 소비자들이 유의미한 변화를 체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