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공 탄탄한 기술력으로 일상 모발 관리 돕는 ‘파나소닉 헤어 드라이어 EH-NA0J’
[IT동아 김예지 기자] 바야흐로 홈 케어 시대다. 염색, 펌, 자외선 노출로 손상되기 쉬운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일상 속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본인에게 맞는 제품으로 머리를 감은 후, 두피와 머리카락을 모두 꼼꼼히 말려줘야 한다. 그러나, 통상 사용되는 헤어 드라이어는 뜨거운 바람은 두피와 머리카락을 쉽게 건조하게 만든다. 그래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머리를 말리는 동안에도 많은 수분을 공급하는 게 중요해졌다.
이 부분에 방점을 둔 브랜드가 파나소닉(Panasonic)이다. 파나소닉은 ‘나노 케어(Nano care)’ 시리즈를 선보여 초고속 건조 및 강력한 수분 공급을 통해 건조만으로도 모발 관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 시리즈 제품은 2012년부터 12년간 연속 일본 가정용 헤어 드라이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4년 1월 25일 나노 케어 시리즈 최상위 기종 ‘파나소닉 헤어 드라이어 EH-NA0J’ 제품이 국내 출시됐다.
파나소닉 독자 기술 ‘나노이 모이스처+’로 차별화
파나소닉 헤어 드라이어 EH-NA0J에는 파나소닉의 독자 기술 ‘나노이 모이스처+(nanoe™ MOISTURE+)’ 기능이 탑재됐다. 이는 공기 중의 수분에 고전압을 가해 생성되는 음이온으로 두피와 머리카락에 더 많은 수분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도 음이온 헤어 드라이어는 음이온을 방출해 머리카락의 양전하를 중화시켜 부스스함을 줄이는 기능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기존의 음이온은 입자의 크기가 커서 얇은 머리카락이나 두피에 침투하기 어려웠다.
이때 파나소닉은 음이온을 나노 크기의 미립자로 만든다. 1나노미터(nm)는 10억분의 1m로,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다. 덕분에 나노이는 일반 음이온의 약 1000배 수분을 함유한다. 또한 나노이 모이스처+는 기존 나노이 기기의 방전 방식(전기 에너지 방출 방식)을 바꿔 기존 대비 18배 많은 수분을 발생시킨다. 이로써 파나소닉은 EH-NA0J가 기존 모델(EH-NA98)과 비교할 때, 머리카락 수분 공급량이 약 1.9배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렇게 작은 나노이 입자는 수분이 머리카락 표면뿐만 아니라 안쪽 큐티클(여러 겹으로 된 머리카락의 얇은 보호막)의 작은 틈새에도 침투할 수 있다. 큐티클의 밀착력을 높여 건조만으로도 부스스함과 곱슬기를 줄이고, 정전기를 억제한다. 이외에도 파나소닉 나노이 모이스처+ 기능은 염색 후 색바램, 자외선(UV)에 의한 손상, 브러싱에 의한 머리카락 끝 갈라짐 등의 문제를 방지한다.
2주 사용기…‘건조만으로 줄어든 부스스함’
효과를 체감하기 위해 기자가 2주 남짓 동안 파나소닉 헤어 드라이어 EH-NA0J를 사용해봤다. 기자의 머리카락은 약간의 곱슬기가 있는 긴 머리다. 머리카락이 굵은 편은 아니나 숱이 많아 바짝 말리려면 20분은 소요된다.
파나소닉 헤어 드라이어 EH-NA0J 구성품은 본체와 세팅 노즐, 공기 부스트 노즐, 디퓨저 등 기본 제공 부속품 4가지다. 본체 헤드 가로는 15cm, 손잡이를 포함한 길이는 23cm, 무게는 550g이다. 성인 여성이 한 손으로 들기에 무리가 없다. 약간 작은 기역자 형태의 망치 모양은 잡는 데 안정감 있고, 크기가 작아 접지 않아도 수납이 용이했다.
가장 편하게 느껴졌던 부분 중 하나는 조작 버튼 위치다. 직관적인 온/오프(ON/OFF) 슬라이드 버튼이 손잡이의 안쪽에 있어 손가락으로 조작하기 쉽다. 풍량 및 모드 버튼도 헤드 앞쪽에 있어 사용 중인 상태에서 바로 전환이 가능했다. 전원을 켜면 가장 기본인 ‘열풍 모드’로 켜진다. 풍량 전환 모드 버튼을 누르면 풍량이 ‘빠르게’, ‘중간’, ‘부드럽게’로 바뀐다. 모드 전환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모드로 바꿀 수 있다.
기자는 원래 쓰던 일반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했을 때보다 신제품 EH-NA0J로 머리를 전부 말리는 데 드는 시간이 5분 이상 줄었다고 느꼈다. EH-NA0J는 DC 모터를 탑재했고, 소비전력은 220V 1300W로 일반 헤어 드라이어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풍량은 나노 케어 시리즈 중 최대 수준(약 1.6m3/min)으로 강력하다.
또한 파나소닉은 제품 내부 와류(소용돌이)를 억제하고, 바람 손실을 줄이는 새로운 환기 방식을 적용해 기존 모델(EH-NA98) 대비 바람 볼륨을 115% 확장했다고 설명한다. 한편, 온도는 95도(열풍모드/실내 온도 30도 기준)까지 지원된다. EH-NA0J에 탑재된 지능형 센서가 실내 온도를 기준으로 헤어 드라이어의 바람 온도를 자동 조절해 과도한 열을 억제한다.
파나소닉 헤어 드라이어의 나노이 모이스처+ 기능의 효과도 확인했다. 사용 시 나노이 모이스처+ 및 미네랄 배출구가 본체 헤드의 공기 배출구의 밑에 있기 때문에 이물질로 막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자는 샴푸와 트리트먼트 후, 기존에 쓰던 헤어 오일은 바르지 않고 EH-NA0J를 사용했다. 한 번만 썼을 때도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2주 동안 매일 써본 결과, 머릿결이 향상됐다고 표현하기는 짧은 시간이지만 별도의 헤어 제품을 도포하지 않아도 한결 부스스함이 많이 줄었다고 느꼈다.
제조 설명서에는 나노이 모이스처+ 기능 때문에 헤어 드라이어 사용 시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이는 인체에 무해하며, 실제 써보니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참고로, 곱슬이나 웨이브가 심한 머리거나, 오일이나 젤, 왁스를 바르고 먼저 사용한 경우는 나노이 모이스처+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
일상 모발 관리 도와주는 4가지 모드
파나소닉 헤어 드라이어 EH-NA0J는 일상에서 두피, 머리카락부터 피부 관리를 돕는 다양한 모드를 제공한다. 기본 열풍 모드와 더불어 ▲열/냉 교대 모드 및 헤어 팁 케어 모드 ▲냉풍 모드 ▲두피 케어 모드 ▲스킨 케어 모드 등 4가지다. 참고로, 나노이 모이스처+ 기능은 모든 모드에서 자동 지원된다.
기자는 제조 설명서에 따라 열풍 모드로 90%를 말린 후, ‘열/냉 교대 모드’로 변경해 마무리했다. 머리카락을 좌우로 나누어 정수리부터 머리카락 끝까지 쓸어 넘기면서 말리는 동안, 열/냉풍이 번갈아 나오면서 머릿결이 정돈됐다. 특히 마지막에는 열/냉 교대 모드에서 풍량을 ‘부드럽게’로 조절하고, 손상된 머리카락의 끝 부분을 가르듯이 말려주니 펌 때문에 상했던 머리카락 끝 부분이 차분하게 모아졌다.
이외에 두피 관리 모드는 나노이 입자로 두피에 풍부한 수분을 공급하는 방법이다. 열풍 모드로 70%를 말린 후, 모드 전환 버튼으로 ‘SCALP’를 선택한다. 손으로 머리카락을 들어 두피 쪽을 말려주면 약 50도의 바람이 나오며 두피의 유수분 밸런스를 잡아준다. 또한 얼굴 피부를 관리하는 모드도 제공된다. ‘SKIN’을 선택하고, 약 20cm 이상 거리에서 헤어 드라이어를 좌우로 움직이며 얼굴에 공기를 쐬어주면, 나노이 모이스처+ 기능이 촉촉한 피부를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다양한 스타일링을 도와주는 세팅 노즐, 공기 부스트 노즐, 디퓨저도 기본 제공되기 때문에 유용하다. 한편, 한 달에 한 번 정도 헤어 드라이어를 청소해주는 게 좋다. ‘COLD’ 모드에서 면봉으로 공기 배출구에 낀 먼지를 날려주면 된다. 본체의 공기 입구 부분도 휴지를 사용해 이물질을 닦아주고, 내부에 먼지가 붙어 있으면 청소기로 흡입해 제거한다.
파나소닉 헤어 드라이어 EH-NA0J 정가는 39만 8000원이다. 기존의 헤어 드라이어 가격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파나소닉이 제공하는 일상 모발 관리 기능을 생각했을 경우 합리적일 수 있다. 나노 케어 제품은 1937년부터 끊임없는 연구로 명성을 인정받은 파나소닉의 모습과도 닮았다. 건강한 머리카락의 비결도 일상 속 꾸준한 관리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이해하면, 파나소닉의 기술력을 탑재한 헤어 드라이어 EH-NA0J의 가치가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