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경험에 올인’ 에이수스 2025년 PC 게이밍 제품군 공개

강형석 redbk@itdonga.com

에이수스 코리아가 2025년 게이밍 제품군을 공개했다 / 출처=IT동아
에이수스 코리아가 2025년 게이밍 제품군을 공개했다 / 출처=IT동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2025년 1월 23일, 에이수스 코리아는 프릭업 스튜디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2025 엣지 오브 이노베이션(Edge of Innovation)’ 행사를 열고 ▲메인보드 ▲모니터 ▲유ㆍ무선 공유기 ▲그래픽카드 ▲전원공급장치 ▲키보드ㆍ마우스 ▲의자 등 다양한 게이밍 관련 제품을 공개했다. 성능 외에도 ▲최신 기술 ▲편의 기능을 민첩하게 적용하는 에이수스 제품군 특성상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혁 에이수스 코리아 이사는 “에이수스 신제품에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기업의 핵심 가치가 녹아 있다. 꾸준히 성장해야 되는 기업 입장에서는 쉽지 않지만 ▲혁신(Innovation) ▲고품질(Quality) ▲고객 중심의 생각(Customer-Centric) ▲도전적인 자세(Challenge)로 지속 가능(Sustainability)한 사업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이수스의 도전정신과 혁신에 대해 설명 중인 이종혁 에이수스 코리아 이사 / 출처=IT동아
에이수스의 도전정신과 혁신에 대해 설명 중인 이종혁 에이수스 코리아 이사 / 출처=IT동아

‘블랙홀 같은 공기기둥’으로 그래픽카드 발열 해소, 지포스 RTX 50 아스트랄

큰 관심을 받았던 제품 중 하나는 출시를 앞둔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다. 에이수스는 프리미엄 제품군부터 일반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시했다. 행사를 통해 공개된 ‘ROG(게이머 공화국 – Republic Of Gamers) 아스트랄(Astral) 지포스 RTX 5090ㆍ5080’은 자사 최고급 그래픽카드로 새로운 설계와 소재를 적용해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에이수스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 / 출처=IT동아
에이수스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 / 출처=IT동아

ROG 아스트랄은 우주와 블랙홀 등을 누비는 우주선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자 직선 위주의 디자인에 금속 냉각팬 덮개(슈라우드)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방열판도 반사가 없도록 무광 블랙 색상을 입혔다.

제품은 다른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와 다르게 4개의 냉각팬을 달았다. 전면에 3개, 후면에 1개가 적용된다. 후면 냉각팬은 공기가 내부를 관통하는 효과를 내며 거대한 공기 기둥을 형성한다. 이종원 에이수스 코리아 매니저는 “그래픽카드 후면에 배치되는 냉각팬 2개가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며 거대한 공기 기둥을 만든다. 이는 그래픽카드 내부 잔열을 모두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블랙홀 콘셉트의 냉각 방식을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ROG 아스트랄은 공랭식 장치 외에 수랭식인 ROG 아스트랄 LC(Liquid Cooling)도 출시할 예정이다. 냉각 성능을 더 강조한 설계인데 지포스 RTX 5090만 적용된다.

고성능 구현을 위해 소재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냉간 시에는 고체로 있지만,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반액화 상태로 변해 부품과 방열판을 밀착시켜주는 단계 변환형 써멀패드를 썼다. 그래픽카드를 다루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판 휨 현상을 막고자 그래픽 처리장치(GPU) 모서리에 기둥도 세웠다. 기판에는 부식 방지용 특수 코팅도 적용했다. 방열판은 맥스콘택트(MaxContact) 정밀 가공 기술로 마감해 냉각 효율을 5% 가량 개선했다.

터프 게이밍(TUF GAMING)과 프라임(PRIME) 등 주요 그래픽카드 제품군에도 아스트랄에서 적용한 주요 소재를 적용했다. 터프 게이밍에는 ▲단계 변환형 써멀패드 ▲특수코팅 기판이 프라임에는 단계 변환형 써멀패드가 적용된다.

에이수스는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서 등급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상급 브랜드로 구성됐던 ROG 스트릭스(Strix)가 지포스 RTX 5070ㆍ5070 Ti 급 제품 위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ROG 스트릭스의 자리는 터프 게이밍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추가되는 프라임은 화려한 요소를 모두 배제한 형태로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을 겨냥했다.

에이수스 코리아는 그래픽카드 열전도 소재 재도포 서비스를 실시한다 / 출처=IT동아
에이수스 코리아는 그래픽카드 열전도 소재 재도포 서비스를 실시한다 / 출처=IT동아

에이수스 코리아는 그래픽카드 사용 시간에 따라 효과가 낮아지는 열전도 소재(써멀 구리스 및 패드)의 재도포를 공식 지원한다. 에이수스 브랜드로 출시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이상 그래픽카드 사용자가 대상이다.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수입사에 따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인텍앤컴퍼니 수입 제품은 모두 지원하고 대원 CTS 수입 제품은 라데온 RX 6000 시리즈 이후만 가능하다. 에이수스 코리아가 자체 운영하는 로열클럽은 2020년 10월 15일 이전 출시 제품도 서비스된다. 열전도 소재 재도포 서비스는 보증기간 내에는 무상, 보증기간이 지났다면 2만 2000원이 청구된다.

4세대 QD-OLED 패널 게이밍 모니터와 와이파이 7 공유기 등도 함께 공개

에이수스 코리아는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ROG 스위프트(Swift) PG27UCDM’을 공개했다. 4세대 QD-OLED(양자점 유기발광다이오드 – Quantum Dot Organic Light Emitting Diode)가 적용돼 0.03밀리초 수준의 빠른 반응속도와 화사한 색표현 등을 구현했다. 모니터는 27인치 영역으로 무난한 크기를 제공하지만, 4K 해상도(3840 x 2160)에 초당 240회 화면 깜박임(240Hz)을 구현해 최적의 게이밍 경험을 갖췄다. 이 외에 ▲80Gbps 전송이 가능한 디스플레이포트 2.1a 규격 ▲48Gbps 전송하는 HDMI 2.1 규격 ▲90W 충전 가능한 USB-C 단자 등 고급 사양도 품었다.

ROG 스위프트 PG27UCDM은 OLED 디스플레이 특유의 화면 잔상(번인) 억제에 집중했다 / 출처=IT동아
ROG 스위프트 PG27UCDM은 OLED 디스플레이 특유의 화면 잔상(번인) 억제에 집중했다 / 출처=IT동아

OLED 디스플레이는 장시간 사용 시 글자나 아이콘 등이 잔상처럼 남는 번인(Burn in)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에이수스는 맞춤형 방열판과 열 배출량을 늘려 물리적인 번인 위험도를 낮췄다. 또한 모니터가 사용자의 거리를 감지해 패널을 켜고 끄는 센서도 달았다.

ROG 랩처(Rapture) GT-BE98 게이밍 유ㆍ무선 공유기는 게이밍 경험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최대 46Gbps 전송이 가능한 와이파이(Wi-Fi) 7 지원이 특징이다. 2.4GHz와 5GHz 대역을 쓰는 와이파이 6과 달리 ROG 랩처 GT-BE98은 ▲2.4GHz 주파수 1개 ▲5GHz 주파수 2개 ▲6GHz 주파수 1개 등 총 4개 주파수를 활용해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한 기능을 대거 적용한 에이수스 게이밍 유ㆍ무선 공유기 / 출처=IT동아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한 기능을 대거 적용한 에이수스 게이밍 유ㆍ무선 공유기 / 출처=IT동아

▲콘솔 게임기 ▲스마트폰 ▲게이밍 UMPC ▲게이밍 PC 등이 쓰는 게이밍 네트워크 부하에 따라 성능을 조절하는 기어 가속기(Gear Accelerator) 기능은 변화하는 게임 성향을 반영했다. 스마트폰 게임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게 데이터 전송량 우선권을 요청하는 모바일 게임 모드(Mobile Game Mode), 네트워크 전송 속도를 한 장비에 대부분 몰아주는 전용 유선 네트워크 단자도 흥미를 끌 요소다.

게이밍 기어는 성능과 편의 기능을 강조했다 / 출처=IT동아
게이밍 기어는 성능과 편의 기능을 강조했다 / 출처=IT동아

에이수스는 마지막으로 ▲마우스 ▲키보드 등 게이밍 기어 신제품을 공개했다. ROG 하프 에이스 미니(HARPE ACE MINI)는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의 손에 맞춰 새로 디자인한 게이밍 마우스다. 기존 ROG 하프 에이스 대비 크기를 5% 줄였다. 이종원 에이수스 코리아 매니저는 “크기는 작아도 마우스를 다양하게 쥐었을 때 자연스레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작지만 ▲최대 4만 2000dpi 해상도 ▲최대 가속 50G ▲저전력 기술(스피드노바 무선 기술) 등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ROG 펄션 에이스(FALCHION ACE) HFX는 ▲초당 8000회 데이터 전송 ▲1.1밀리초 지연시간 등 성능에 초점을 준 게이밍 키보드다. 자성의 변화를 감지하는 마그네틱 구조 스위치를 채택해 키 작동 지점을 세밀하게 제어 가능하다. 키보드 양쪽에 USB-C 단자를 달아 입력 자유도가 높고, 5중 흡음재를 배치해 통울림을 잡았다.

다양한 게이밍 관련 제품군을 공개한 에이수스 코리아. 다만 대부분 제품이 프리미엄 정책에 따라 고가에 형성되어 있어 시장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 하락이 흔들리고 있는 게 원인이다. 정부가 공개한 소비자동향지수(CSI)에 따르면 2024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2024년 11월 100.7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면 취미와 고가 제품에 대한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 흐름에 따라 프리미엄 외에 중저가 브랜드에 비중도 함께 확보하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