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콘] 김현우 SBA 대표, "서울의 매력 담은 서울콘, 절반 일정에도 뚜렷한 성공"

남시현 sh@itdonga.com

※ 서울경제진흥원(SBA)이 마련한 2024 서울콘(SeoulCon)은 세계 50개국 인플루언서 3500팀을 초청, K-뷰티·패션·콘텐츠·게임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박람회입니다. 동대문 DDP에서 서울의 멋과 매력을 알릴 2024 서울콘 프로그램들을 소개합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서울콘은 전 세계에 전래 없는 인플루언서 축제며, 1인 미디어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자리입니다. 전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즐거운 행사로 기획되었으나, 갑작스러운 참사에 깊이 통감하는 뜻에서 행사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늦었지만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2024년 12월 28일부터 2025년 1월 1일 사이,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2024 서울콘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2024 서울콘은 전 세계 50여 개 국가 3500개 팀이 참여하며, 전 세계 30억 명 구독자를 대상으로 뷰티, 패션, 콘텐츠, 게임 등 서울의 창조산업을 알리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박람회로 기획됐다. 2023년 첫 행사 당시에는 58개국 3161팀이 참여해 관련 콘텐츠로 4억 3000만 조회수를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김현우 대표가 2024 서울콘의 취지, 그리고 소기의 성과에 대해 정리했다 / 출처=IT동아
김현우 대표가 2024 서울콘의 취지, 그리고 소기의 성과에 대해 정리했다 / 출처=IT동아

앞서 행사 첫 날인 28일 토요일에는 2024 서울콘 APAN 스타어워즈, 플랫폼 바이 무신사, 비고 라이브 등의 행사가 진행됐는데, 29일 오전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29일 행사까지만 조용히 진행하고, 30일 이후 남은 13개 행사는 전면 취소 및 축소 운영, 2025년 초 별도 개최로 정리됐다.

비록 2024 서울콘은 절반의 성공으로 남았지만, 지난 일 년간 이를 준비해 온 서울경제진흥원의 숨은 노력과 뒷이야기를 듣고자 지난 1월 13일,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SBA, 국가애도기간에 통감··· 서울콘도 절반 진행 후 취소”

서울콘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 두 번째로 진행되는 행사다. 김현우 대표는 CES 2023(소비자 가전 전시회)에 참가하며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박람회가 없을까?’를 생각하게 됐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면서 설득력도 있고, 지속 가능한 박람회를 구상하다가 인플루언서가 중심이 되는 페어(Fair), 서울콘을 기획했다. 전 세계 MZ세대들이 인플루언서를 통해 K뷰티, K콘텐츠, K패션을 접하고, 서울에서 새해를 맞이하도록 하는 것이 당초 취지다.

기자가 2024 서울콘 일정이 절반으로 끝난 점에 대해 소회를 먼저 물었는데, 김현우 대표는 유가족에 대한 심심한 위로의 말부터 꺼냈다. 김현우 대표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아리다. 저 역시 가족이 있다 보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늦었지만 다시 한번 소중한 가족들을 잃은 모든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모든 고인의 명복을 빌겠다”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


국내 K뷰티 중소기업 제품을 참관객들에게 소개하는 K-뷰티부스트 / 출처=IT동아
국내 K뷰티 중소기업 제품을 참관객들에게 소개하는 K-뷰티부스트 / 출처=IT동아

대답을 들은 건 그 다음이다. 김현우 대표는 “SBA는 2024 서울콘을 1년 간 준비했고, 2023년에 이어 2024년 행사는 본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행사는 총 4일로 기획됐으나, 핵심인 2024 서울콘X월드케이팝 페스티벌 &카운트다운, 인플루언서 네트워킹 파티 등 중요 행사는 모두 취소했다. K-뷰티부스트, 라이브커머스는 중소기업의 매출과 직결된 행사인 만큼, 규모를 축소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가능성 넘어 확신 찾은 자리, 절반의 성과 거둬”

2024 서울콘에 연말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글로벌 인플루언서들과 시민들이 ‘APA스타어워즈'와 ’플랫폼 바이 무신사‘가 진행되는 아트홀 복도를 통행하고 있다 / 출처=SBA
2024 서울콘에 연말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글로벌 인플루언서들과 시민들이 ‘APA스타어워즈'와 ’플랫폼 바이 무신사‘가 진행되는 아트홀 복도를 통행하고 있다 / 출처=SBA

2024 서울콘은 28일 플랫폼 바이 무신사와 2024 마이소울박스, 제1회 비고라이브 글로벌 인플루언서 대회, 2024 서울콘 APAN 스타 어워즈가 진행됐고, 29일 런웨이 투 서울, 2024 LCK 어워드, 글로벌 인플루언서 X 기업 라이브커머스, 30일 K-뷰티부스트가 각각 진행된 후 마무리됐다. 일정의 절반만 진행됐음에도,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다고 말한다.


K-뷰티부스트에 참가한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 출처=IT동아
K-뷰티부스트에 참가한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 출처=IT동아

김현우 대표는 “서울콘의 본질은 K뷰티와 패션으로 서울이 매력적인 도시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 화장품을 넘어 한국산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사는 계기를 만드는 행사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K뷰티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위한 K-뷰티부스트 프로그램에는 뷰티 인플루언서 약 1300팀을 포함해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약 1600명이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를 체험했으며, 라이브커머스는 현장 매출 18억이 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자리로 K뷰티를 접한 외국인들이 한국을 다시 보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특히 K-뷰티부스트는 닥터로사, 아포테, 온그리디언츠를 비롯한 16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으며, 뷰티 인플루언서 카산드라 뱅크슨(Cassandra Bankson), 뷰티윗인 채널 프로듀서 펠리시아 리(Felicia Lee)가 연사로 참가했다. 크리에이터 마케팅 플랫폼 ‘누리라운지’ 앱에 기록된 크리에이터의 구독자 수 총합은 1억 명이 넘고, 행사와 관련돼 생산된 K뷰티 관련 콘텐츠는 1000개 이상에 달한다. 이를 통해 약 1억 회 이상의 K뷰티 조회수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돼 K뷰티 인지도 확대에 분명한 역할을 해냈다.


K-콘텐츠와 패션쇼를 결합한 런웨이 투 서울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 출처=IT동아
K-콘텐츠와 패션쇼를 결합한 런웨이 투 서울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 출처=IT동아

또한 런웨이 투 서울 역시 ‘서울패션’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 김현우 대표는 “일반적인 패션쇼와 달리, K팝과 K댄스를 합쳐 볼거리가 있는 행사로 기획했다. 지난해 워낙 파격적이었는지 런웨이 투 서울 이미지가 포브스(Forbes) 1면을 장식했고, 덕분에 올해 행사에도 사람이 몰렸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28일 저녁 열렸던 2024 서울콘 APAN 스타 어워즈는 배우 김태리가 tvN 드라마 ‘정년이’로 대상을 수상했고, 인플루언서 네트워킹 파티를 대신해 상설로 열린 글로벌 인플루언서 라운지 네트워킹이 인플루언서들의 만남의 장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자리 잡아··· 2025년엔 국제 행사로 자리매김할 듯”

김현우 대표는 “재작년에 첫 행사를 열 때만 해도 자리잡는 데 5년은 생각했으나, 2년만에 충분히 자리잡은 모습이다. 이만하면 국제급 행사로 거듭났고, 3년 차인 2025년 행사는 본격적인 주목받을 것이다. 일례로 2024 서울콘에 세계 1위 구독자인 미스터비스트가 방문객들을 위해 초콜릿 2만 개를 보내왔고,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 10개 구단도 모두 참가했다. 우리나라의 소프트파워가 강력한 게임, 뷰티, 엔터테인먼트까지 모든 부분이 어우러진 행사로 거듭났다”라고 말했다.


2024 서울콘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용히 끝났다 / 출처=IT동아
2024 서울콘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용히 끝났다 / 출처=IT동아

이어서 “올해 CES에서도 우리나라의 성장한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CES 2025에는 한국기업 1031곳이 참여했고, SBA를 포함한 16개 협력 기관이 마련한 서울통합관에는 104개 스타트업이 자리했다. 통합관 중 21개 기업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왔고, 이제 CES 정리와 함께 곧바로 2025 서울콘 보완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현우 대표는 서울콘의 큰 틀에는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인플루언서들의 체감 시차 및 활동 시간을 고려해 저녁 시간대로 주요 행사 시간을 조정하고, 날짜 역시 주말을 포함하지 않고 1월 1일을 전후로 잡는다고 말한다. 공연 기획 측면에서 행사 분위기를 돋우고, 장소나 시간대에 따른 매뉴얼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 서울콘은 국가애도기간이라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 잠잠하게 끝이 났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인플루언서들 역시 한마음 한뜻으로 슬픔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대외적으로는 절반의 서울콘으로 끝났지만, 서울경제진흥원 입장에서는 많은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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