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토요타 ‘우븐 시티 1단계’ 완성·BMW ‘파노라믹 iDrive’ 공개
[IT동아 김동진 기자] 2020년 CES 무대에서 우븐 시티(Woven City) 조성을 발표한 토요타가 5년 만에 CES 2025에 복귀해 우븐 시티 1단계 건설 완료를 선언했다. 우븐 시티는 토요타의 모빌리티 기술 혁신을 위한 미래형 테스트 도시다. BMW는 CES 2025에서 운전자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BMW 파노라믹 iDrive(BMW Panoramic iDrive)’를 공개했다.
토요타, 모빌리티 혁신 위한 미래형 테스트 도시 ‘우븐 시티 1단계’ 건설 완료 발표
우븐시티는 토요타가 일본 시즈오카현 스소노 지역에 70만8000 제곱미터(축구장 100개 면적) 규모로 조성하는 신도시다. 토요타는 모빌리티 테스트 코스인 우븐 시티를 ‘자신 이외의 누군가를 위해서’라는 생각을 가진 인벤터스(Inventors)가 ‘모빌리티의 확장’을 목표로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실증하는 장소라고 정의했다. 직물을 짠다는 뜻을 지닌 '우븐(Woven)'처럼 오밀조밀하게 모인 도시를 AI 기반으로 스마트하게 관리할 계획을 밝혔다. 토요타는 2020년 CES에서 우븐 시티 청사진을 공개한 후 2021년부터 공사를 진행, 4년 만에 1단계 구역 건설을 마쳤다. 우븐 시티의 공식 출범은 2025년 가을 이후로 전망된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CES 2025 미디어 컨퍼런스 현장에서 “토요타라는 이름을 들으면, 자동차의 신뢰성과 품질, 저렴한 가격 등을 떠올리겠지만, '미래형 실증 도시'를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자사는 5년 전 CES에서 실증도시 우븐 시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그 결실을 공개한다”며 “토요타는 곧 100주년을 맞이한다. 자동차 회사로서가 아니라 세계 최초의 자동직기 발명가로서 말이다. 토요타는 실제로 자동차를 만드는 데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천을 짜는 일부터 시작했다. 미래 우븐 시티에 살게 될 사람들을 '위버스(Weavers)'라고 부르는 이유다. 자동차의 테스트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우븐 시티의 주민들은 발명가들이 개발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븐 시티에서 구성원의 다양한 관점과 재능, 능력을 하나의 천처럼 엮어 모빌리티 혁신을 달성하고자 한다. 우븐 시티는 단순히 사람이 살고, 일하고, 즐기는 곳이 아니라 모든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를 발명하고 개발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우븐 시티 1단계 건설을 완료한 토요타는 올해부터 주민이 거주하기 시작해 점차 현실적인 모빌리티 실증 장소로 우븐 시티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단계별로 주민이 늘어 이곳에 최종적으로 약 2000명이 거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민에는 토요타 직원과 그 가족, 정년퇴직자, 소매점, 실증에 참여하는 과학자, 각 산업 분야의 파트너사, 기업가, 연구원 등이 포함된다.
토요타는 우븐 시티를 '모빌리티의 테스트 코스'로 삼아 모빌리티를 두고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예컨대 토요타는 우븐 시티에서 야간에 주민이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돕는 드론, 노인을 보살피는 반려동물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연구 개발에 나선다. 미국 항공기업 조비(Joby)의 에어 택시가 도쿄와 우븐시티를 오가며 사람들을 실어 나르거나, 옷을 개는 로봇 등이 우븐 시티에서 사람을 돕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MW, CES 2025서 최신 ‘BMW 파노라믹 iDrive’ 최초 공개
BMW는 ‘CES 2025’에서 ‘BMW 파노라믹 iDrive (BMW Panoramic iDrive)’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새로운 BMW iDrive 시스템은 BMW가 신규 개발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콘셉트인 ‘BMW 파노라믹 비전(BMW Panoramic Vision)’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디스플레이와 차량 제어 콘셉트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BMW의 최신 운영 체제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BMW Operating System X)’는 신형 디스플레이와 차량 제어 콘셉트를 작동시키는 지능형 허브 역할을 한다.
BMW 파노라믹 iDrive는 올해 말부터 양산 예정인 BMW 노이어 클라쎄 모델을 시작으로 모든 신형 BMW 모델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CES 2025 관람객은 양산형에 가까운 새로운 버전의 BMW iDrive를 최초로 경험할 수 있다.
BMW iDrive는 네 가지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먼저 완전히 새로운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BMW 파노라믹 비전은 차량 앞 유리 전체를 활용하며, 운전자에게 가장 적합한 높이에 정보를 투사한다. 운전자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BMW 파노라믹 비전의 중앙과 우측에 보이는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새로운 BMW 3D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BMW 파노라믹 비전 상단의 운전자 시야 높이로 통합 내비게이션과 자율 주행 정보를 직접 보여준다. BMW 파노라믹 비전과 서로 조화를 이뤄 콘텐츠를 표시할 수도 있다.
매트릭스 백라이트 기술을 적용한 중앙 디스플레이는 친숙하면서도 향상된 메뉴 구조를 보여주며, 퀵셀렉트(QuickSelect) 기능을 바탕으로 각종 기능과 다양한 콘텐츠를 터치로 제어할 수 있다.
신형 다기능 스티어링 휠에는 BMW의 샤이 테크(Shy-Tech) 기술을 적용했다. 평소에는 숨겨져 있다가 사용 가능한 기능이 있을 경우, 해당 버튼에 조명을 켜 강조하는 방식이다. 스티어링 휠에는 주요 물리 제어 기능이 포함됐으며, 양각 표면 처리와 능동적 햅틱 피드백으로 운전자가 전방에서 시야를 고정해도 손쉽게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BMW 파노라믹 iDrive의 중심에는 새로운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가 있다.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는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AOSP, Android Open Source Project) 소프트웨어 스택에 기반해 BMW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다.
더욱 향상된 지능을 가진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는 BMW 파노라믹 비전과 BMW 3D 헤드업 디스플레이, 중앙 디스플레이, 다기능 스티어링 휠을 긴밀하게 연결해 통합된 물리적 경험과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콘텐츠 개인화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파노라믹 비전 디스플레이를 개인 취향에 맞춰 조정할 수 있고, 마이 모드(My Mode)의 ‘퍼스널(Personal)’ 모드를 통해 반응성과 조향 특징 등 주행 설정을 선호에 따라 구성할 수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의 배경 사진과 앰비언트 라이트 배색,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도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어 개인에게 맞춤화된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프랭크 웨버(Frank Weber) BMW 그룹 보드 멤버 겸 기술개발총괄 이사는 “첨단 기술과 직관적인 조작을 결합한 새로운 BMW 파노라믹 iDrive는 BMW 그룹이 이뤄온 선구적인 연구와 기술적인 도약의 집약체”라며,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가 기반을 이루는 BMW 파노라믹 iDrive는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서 더욱 뛰어난 기능을 제공하며, 멀티모달 인터랙션 분야에서 다시 한번 자동차 업계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