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이통3사, CES서 AI 의지 찾는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의 막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1월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몰입(DIVE IN)’을 주제로 열리는 CES 2025의 메인 주제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이다. AI 관련 제품이 작년보다 50% 이상 전시될 만큼, ‘AI 기반으로 진화되는(AI-Powered)’ 미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동통신 3사(SKT, KT, LG유플러스)는 현장을 찾았다. 우선 SKT는 3사 중 유일하게 SK그룹 전시관을 마련했다. SK그룹은 ‘혁신의 문(Innovation Gate)’과 ‘지속가능한 나무(Sustainable Tree)’ 등 대형 LED 조형물로 전시의 시작과 끝을 꾸민다. 약 590평 규모의 SK그룹 전시관에서는 SK의 AI 및 서비스 등 총 32개 아이템이 전시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T 대표도 직접 전시관을 방문하고, 주요 AI 기업들을 만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SKT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전시의 핵심 중 하나는 AI 데이터센터다. 이는 AI 필수 인프라로, AI 수요에 힘입어 클라우드 업체의 투자가 대폭 확대되는 중이다. SKT는 지난달 ‘SK AI 서밋’에서 발표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을 앞세운 바 있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 관련 네 가지 AI DC 솔루션(에너지·AI·운영·보안) 등 총 21개 아이템을 선보인다. ▲AI 데이터센터 내 분산 발전원을 설치해 안정적·효율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AI Power Operator) ▲액체를 활용한 발열 관리(액체 냉각) 기술 ▲AI DC 인프라 매니저(운영) ▲AI DC 시큐어 엣지(보안) 등이다.
AI 반도체 역량도 선보인다.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AI 가속기, SK하이닉스의 온디바이스 AI 메모리로, 개발 중인 현존 D램 최고 솔루션 ‘HBM3E 16단’, 앱솔릭스(SKC)의 유리기판 기술 등이다. 이와 더불어 5개 글로벌 파트너사 ▲가우스랩스 ▲람다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펭귄솔루션스 등도 전시에 참여한다.
SKT는 북미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를 현장에서 시연한다. 지난달 CES 최고 혁신상을 받은 AI 금융사기 탐지·방지 기술 ‘스캠뱅가드(ScamVanguard)’ 등도 선보인다. 이외에 ▲AI 실내외 유동인구 및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시스템 ‘리트머스 플러스’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 칼리버(X Caliber)’ ▲AI 퀀텀 카메라 ▲AI 광고 제작 솔루션 ‘GenAd’ ▲미디어 가공 및 콘텐츠 품질향상 플랫폼 ‘AI 미디어 스튜디오’ 등 SKT와 SK하이닉스의 핵심 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주요 임원들로 구성된 참관단을 꾸려 현장을 방문한다. 부스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기업을 발굴해 AI 사업 분야에서 협업 기회를 잡겠다는 포부다.
김영섭 KT 대표는 취임 이후 CES 2025에 처음 참관한다. 김영섭 대표는 부스 등 현장을 직접 살피며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KT는 올해 ‘AICT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혁신을 본격 주도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중장기 재무 목표로 2028년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을 9~10%로 설정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KT는 올해 통신, 미디어, 네트워크, IT 등 각 사업 분야의 구조적 혁신으로 B2B AI 디지털 전환(AX) 분야에서 성장을 도모한다.
지난 신년사에서 김영섭 대표는 “올해 첫 번째 중점 목표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MS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연 800억 달러(약 116조)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MS와 5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바탕으로, IT 분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데이터브릭스와도 데이터·AI 플랫폼 분야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KT는 올해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참가하지 않으나,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자, 전무)가 참관단을 꾸렸다. 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총괄 최윤호 LG유플러스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장(상무) 등도 CES 2025에 참여한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홈 IoT, B2B 상품과 AI 접목 기술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사의 AI 역량 강화와 사업 파트너 발굴 가능성을 타진한다. 또한 기업 컨퍼런스에 참여해 ‘익시오(ixi-O)’ 전략 수립 및 서비스 로드맵 고도화에도 힘쓴다. 익시오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온디바이스 AI 통화 에이전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단행한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올해 AX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낸다. 지난 신년사에서 홍범식 사장은 “AI 전환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나아감에 담긴 핵심적 가치는 고객 감동을 통해 밝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B2C 사업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AI 고객센터 등 B2B 사업에서도 AX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선점을 위해 올해 초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와 액체 냉각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LG유플러스 ‘평촌2센터’에서 액침 냉각 기술 검증에 착수하고, B2B 고객별 서버 특성 및 요구 조건에 최적화된 맞춤형 운영·관리 시스템 개발을 위한 협력도 전개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검증 기간 동안 전력 소비량 및 냉각 시스템 운영 데이터 등을 교환하며 협력할 예정이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