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F 2024] 이음네트워크, "편의성·보안 모두 높인 클라우드 공동 현관을 만듭니다"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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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2021년 말, 전국 638개 아파트에서 40만 가구의 월패드가 해킹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의자가 사건 발생 전부터 월패드 보안 관련으로 언론에 노출된 보안 전문가인 점이 알려지며 세간에 충격을 줬던 사건이다.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월패드 및 IP카메라 대상 해킹 사건이 계속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1월 15일,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IP카메라 보안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은희 이음네트워크 대표가 띵동이용 출입 카드를 들고 있다 / 출처=IT동아
김은희 이음네트워크 대표가 띵동이용 출입 카드를 들고 있다 / 출처=IT동아

관리 방안은 제조 및 수입 단계에서 보안 수준을 높인다. 민간 병원, 쇼핑몰 등 다중이용 시설에 도입하는 제품은 공공 부문 수준의 IP 카메라 도입을 장려하고, 또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보안도 강화한다. 하지만 최신 보안 기술 적용이 아닌 비밀번호 변경 수준이어서 원천적인 해결책이 아니고, 월패드 역시 적용 대상으로는 협의 단계여서 당분간 월패드 해킹 위험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패드 업계에 대한 근본적인 시장 전환에 나서는 기업이 있다. 김은희 대표가 이끄는 이음네트워크다. 김은희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스마트폰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공동주택 출입 보안 관리 솔루션 ‘띵동이’로 이 시장을 바꾸려 한다.

“공동현관과 따로 노는 월패드, 시장 바꿔보자 생각했죠”


입주 사무실에 설치된 시제품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 공동 출입 솔루션을 소개 중이다 / 출처=IT동아
입주 사무실에 설치된 시제품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 공동 출입 솔루션을 소개 중이다 / 출처=IT동아

김은희 대표는 광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샘표식품, 인터파크HM에서 마케팅 및 홍보 경력이 있다. 창업 이전에는 재봉틀 공방도 차려보고, 인터넷 쇼핑몰도 창업해 봤으며, 셀프 인테리어에 빠져 집수리에도 열을 올렸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이음네트워크의 창업 계기가 마련된다. 김은희 대표는 “셀프 인테리어를 월패드를 시공했는데, 공동 현관이 있음에도 연결이 안 됐다. 알고보니 세대마다 라인을 시공해야 했다.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아이디어에서 사업이 시작됐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서 “월패드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는데, 마침 한국특허정보원에 다니는 동생 도움을 받아 관련 아이디어를 특허로 등록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시작부터 예비창업패키지에서 가능한 사업 규모가 아니라며 퇴짜를 맞기도 했지만, 제품화에 협력하겠다는 업체를 찾아 구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공동주택, 공동현관 출입문 보안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공동현관 제어, 월패드 아닌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띵동이 솔루션은 기본에 시스템이 없어도, 배선이나 자동문이 없더라도 무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 출처=IT동아
띵동이 솔루션은 기본에 시스템이 없어도, 배선이나 자동문이 없더라도 무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 출처=IT동아

이음네트워크의 주력 상품인 띵동이는 공동주택 및 공동현관 출입문 보안 관리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월패드는 유선으로 현관과 연결돼 폐쇄망으로 동작한다. 배선이 안된 구축 아파트는 각 세대별로 동작하는 공동 현관을 구축할 수 없다. 시공을 해도 단가가 비싸다. 이음네트워크의 띵동이는 월패드 기능을 스마트폰 앱으로 대체했고, 현관 로비에만 출입 관리 시스템을 설치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열거나 QR코드, 비밀번호, 카드키 등의 수단도 쓸 수 있다.

무선이므로 배선 공사가 필요 없고, 집이 아닌 곳에서도 현관을 열어주거나 QR 패스를 통한 출입 등도 지원한다. 또한 아마노코리아, 넥스파시스템과 협력해 주차관제 시스템도 띵동이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출입 기록이나 주차 예약, 방문 기록 등도 기본 지원한다.


각 로비폰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AWS 클라우드 서버로 최신 보안 및 관리된다 / 출처=IT동아
각 로비폰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AWS 클라우드 서버로 최신 보안 및 관리된다 / 출처=IT동아

보안 측면에서도 기존 월패드 등과 차원이 다르다. 김은희 대표는 “신축 아파트는 유선 폐쇄망인데, 종단 간 암호화가 안돼있다. 세대 간 네트워크 침입으로 해킹할 여지가 있다. 띵동이는 무선 연동을 AWS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해 항상 최신 보안을 갖추며, 종단 간 암호화는 물론 디도스 공격 등도 대응한다. 스마트폰 앱 업데이트로 보안을 관리하고, 공동 현관도 무선으로 보안 업데이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공동현관의 펌웨어 업데이트는 물론 새 기능 추가도 된다. 현대건설과 함께 개발 중인 안면인식 기능도 기존 설치 구역에 기기교체 없이 업데이트로 추가할 수 있다. 설치 시기 이후로 업데이트가 없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다”라고 덧붙였다. 서비스 비용은 초기 3년 이용 비용은 공사비에 포함돼 있고, 이후부터는 세대당 월 구독료가 발생한다. 물론 공동 관리로 각 세대가 분할납부하므로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게 김은희 대표의 설명이다.

“이미 50여 개 단지 및 상업 공간에 적용··· 도입 비용 크게 절감”


실제 현장에 적용된 차량 출입용 띵동이 시스템과 출입문 구축 예시 / 출처=이음네트워크
실제 현장에 적용된 차량 출입용 띵동이 시스템과 출입문 구축 예시 / 출처=이음네트워크

이미 경쟁 사업자가 많은 시장임에도 이음네트워크는 사업 규모를 키우는 중이다. 김은희 대표는 “송도 더 샵 퍼스트 월드 주상복합에 처음으로 시공됐고, 부산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안양 더 포레스트 힐 등에서 우리 제품을 선택했다. 상업 공간은 주로 뷰티 업계나 기업 연수원, 지식산업센터 등 출입 인원이 불특정한 곳에서 많이 찾는다”라면서, “안양 더 포레스트 힐은 처음에 유선으로 공동현관을 시공했는데, 배선 공사비가 비싸서 한 곳만 유선으로 하고 나머지는 공동현관 비용만 지불하면 되는 우리 솔루션을 전체 적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음네트워크는 꾸준히 박람회 등에 참가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출처=이음네트워크
이음네트워크는 꾸준히 박람회 등에 참가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출처=이음네트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사이, 한국기술벤처재단으로부터 ‘2024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으로 수혜를 받고 있다. 김은희 대표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챙길 서류가 많은데, 이럴 때 필요한 행정 작업 등을 한국기술벤처재단이 돕는다. 또 현대건설과 아파트 IoT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공동 작업의 계기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현대건설과는 안면인식으로 공동현관을 여는 기능, 엘레베이터 호출 방식, 도어 벨 구축 등의 과제를 함께하고, 마무리 단계다 내년 초에는 아파트 단지나 현대건설 IoT 시설 등에서 실증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개발된 기능은 협의를 거쳐 다른 띵동이 설치 시설에도 업데이트할 수 있고, 현대건설은 물론 이음네트워크의 사업성 개선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해관계자 많은 아파트 사업, 기술 및 보안으로 승부할 것”

발상의 전환으로 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나, 기존 시장의 장벽도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김은희 대표는 “모바일로 공동 현관 출입문을 관리하는 특허, 미예약 방문 차량에 대한 방문 기록을 시간별로 관리하는 특허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는 이해관계자도 많고, 납품에 입주민 동의도 필요하다. 게다가 사물인터넷 제품임에도 IoT 스마트홈 사업이 아닌 보안 업계로 분류돼 규제 측면에서도 모호하다”라고 말했다.

김은희 대표는 동종업계 사업자와의 협업 체계 구축, 그리고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출처=IT동아
김은희 대표는 동종업계 사업자와의 협업 체계 구축, 그리고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출처=IT동아

또한 “동종 업계 중에는 중국 기업 제품을 개조해서 판매하는 업체도 있고, 보안이나 업데이트 측면에서 불안할 수 있다. 우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조 과정 전반을 관리하고,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국내 기술, 소비자 지향적이라는 것이 이음네트워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은희 대표는 “작년 매출은 4억 원이었고, 올해는 연구 및 기술 개발에 더 집중해 그보다는 낮았다. 개발 과정에서 고객의 사용성을 높일 수 있었고, 내년에는 안면 인식 기능을 상용화해 매출도 높일 생각이다. 아파트와 관련한 안심 재난 서비스, 전기차 충전 기업 등 비슷한 시장을 겨냥한 사업자들과 연계해 협업 방안을 만들고,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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