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글로벌] 하나모아 “생강 기반 천연 화장품 ‘진저6’, 해외에서 더 호평"

김영우 pengo@itdonga.com

[SBA X 동아닷컴 공동기획] 동아닷컴은 서울경제진흥원(SBA)과 함께 세계를 누빌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창업 지원과 스케일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홍보에 이르기까지. SBA의 지원을 받고 성장할 스타트업의 실력을 동아닷컴의 스타트업 미디어 IT동아와 함께 살펴봅니다.

윤일섭 하나모아 부대표 / 출처=IT동아
윤일섭 하나모아 부대표 / 출처=IT동아

[IT동아 김영우 기자] ‘좋은 제품’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요즘은 단순히 기능이나 성능, 가격이나 브랜드가 좋은 제품을 넘어, 환경과 건강까지 생각하는 제품이어야 비로소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뷰티 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동물성 성분이나 유전자 변형 성분 등을 배제하고 천연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한, 이른바 ‘비건(Vegan)’ 화장품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단순히 천연 원료를 사용했다 하여 잘 팔리는 건 아니다. 화장품으로서 기능 역시 부족함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하나모아(Hanamoa, 공동대표 최윤정/윤일섭)’는 이러한 고민 끝에 생강 원료 기반의 화장품 브랜드인 ‘진저6(GINGER6)’를 선보였다.

이들은 특히 생강의 항산화, 항염, 항균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특유의 냄새를 최소화하는 공법을 적용해 독자적인 화장품을 개발했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호응을 얻고 있다는 진저6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기 위해 윤일섭(Eil-sup Yoon) 하나모아 부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생강으로 화장품을? 발상의 전환

윤일섭 부대표는 한때 존슨앤존스, 허쉬 등의 글로벌 기업에서 트레이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퇴직에 즈음해 새로운 사업을 찾던 도중, 겨울철 몸이 안 좋을 때마다 생강차를 통해 이를 극복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생강의 효능을 조사하던 도중, 이를 화장품에 응용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을 확인하게 되었고 이를 인수해 화장품의 개발에 나섰다.

제품의 개발은 윤일섭 부대표의 배우자인 최윤정(Yoon-jeong Choi) 대표가 2018년에 창업한 하나모아를 통해 본격화되었으며, 윤일섭 부대표는 2019년에 회사에 합류했다. 그리고 2020년 1월, 생강 기반 비건 화장품을 지향하는 ‘진저6’ 브랜드를 런칭했다.

생강 기반 천연 화장품 브랜드를 지향하는 ‘진저6(GINGER6)’ / 출처=하나모아
생강 기반 천연 화장품 브랜드를 지향하는 ‘진저6(GINGER6)’ / 출처=하나모아

진저6는 세계 유일의 생강수 기반 화장품을 지향하는 브랜드다. 생강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른바 ‘슈퍼푸드’중 하나로, 한약재로도 자주 사용된다. 특히 항산화, 항염, 항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 홍삼 제조 과정에서 찾은 생강 화장품 제조법

때문에 이를 스킨케어 제품의 원료로 이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지만, 특유의 강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난점이었다. 이에 하나모아는 한국의 전통적인 홍삼 제조방법을 참고했다. 이들은 100% 국내산 안동생강 원료를 6번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 불쾌한 냄새는 제거하고 효능은 강화했다.

화장품 원료인 생강수를 만드는 과정 / 출처=하나모아
화장품 원료인 생강수를 만드는 과정 / 출처=하나모아

이 과정에서 피부 미백과 항산화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6-쇼가올(6-shogaol)’ 성분이 증가한 반면, 매운 맛을 내는 ‘6-진저롤(6-gingererol)’ 성분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홍삼 제조과정 중 유효성분인 ‘사포닌(saponin)’ 함량이 증가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이를 통해 제조한 생강수는 진저6 브랜드의 화장품을 제조하는 기본 원료가 되었다. 대부분의 화장품은 70% 이상 물이 함유되어 있다. 진저6는 일반적인 정제수 대신 생강수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국내외에서 효과 인증, 비건 화장품으로 탄생한 ‘진저6’

하나모아는 2021년, 대한피부과학협회에 의뢰해 생강수의 효능을 시험했다. 이에 따르면, 하나모아가 제조한 생강수는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25.88% 저해하며, 프로콜라겐의 생성을 48.1% 촉진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는 피부 미백과 탄력개선을 위한 화장품 원료로 유효하다는 의미다.

EWG 1등급 원료를 적용하고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을 획득했다 / 출처=하나모아
EWG 1등급 원료를 적용하고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을 획득했다 / 출처=하나모아

또한, 천연 화장품이 전세계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 착안, 진저6는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VeganSocieth)’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한, 유해성이 극히 낮은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 1등급의 원료만을 이용했다고 윤일섭 부대표는 강조했다.

해외 뷰티 어워드 노미네이트, “고무적인 성과”

진저6 브랜드의 대표 제품은 ‘에센스 토너(Like White Blossom Essence Toner)’다. 이는 특허 받은 생강수를 86% 함유하고 있다. 보습효과가 우수한 히알루론산, 피부 미백 효과 기능을 갖춘 나이아신아마에드, 주름개선 효과가 있는 아데노신 등의 성분을 담았다. 또한 11가지 펩타이드 성분(Peptide 11 complex)을 통해 피부 탄력 증대 역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액티브 워터 크림(Active Water Cream)’ 역시 진저6 브랜드의 주요 제품 중 하나다. 나이아신아마에드와 아데노신 성분을 통한 피부 미백, 주름 개선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의 경우, 2023년 네덜란드 ‘더치 뷰티 어워드(Dutch Beauty Award)’ 스킨케어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과도 거두었다.

진저6 브랜드의 주요 제품 / 출처=하나모아
진저6 브랜드의 주요 제품 / 출처=하나모아

윤일섭 부대표는 “우리 같은 작은 브랜드가 후보에 오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더 높인다면 언젠가 수상까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SBA의 지원 프로그램으로 팬데믹 극복, 해외진출 성사

한편, GINGER6 6개 제품 모두 SBA의 ‘서울어워드(Seoul Award)’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서울 소재 중소기업을 선정해 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를 돕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와 관련해 윤일섭 부대표는 SBA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은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전시회 참가를 주선한 점, 제품을 팔기 위한 다양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점, 그리고 각종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이 유용했다고 평했다.

그리고 수출상담회를 통해 많은 해외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1년에 10여개에 달하는 해외 뷰티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등, SBA를 통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윤일섭 부대표는 밝혔다.

현재 하나모아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진저6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유럽 수출 비중이 60% 이를 정도이며, 유럽 수출량이 매년 2배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에는 미국 진출도 기대된다. 이를 위해 수출 에이전트인 ‘폴싯(Forsit)’과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을 맺었다. 내년을 북미 진출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윤일성 부대표는 강조했다.

제품 라인업 확대, 북미 진출로 브랜드 강화 기대

하나모아의 진저6는 생강수를 이용한 기초화장품에 주력하고 있으며, 2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한다. 내년에는 썬 케어(자외선 차단)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며, 생강의 항염 효과를 이용한 여드름 케어 제품도 개발 중이다.

그 외에 클렌징, 바디 로션, 바디 워시를 아우르는 바디 케어 제품 외에도 헤어 캐어 제품에 이르는 생강수 원료 기반 제품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라고 윤일섭 부대표는 밝혔다.

이와 더불어 윤일섭 부대표는 “앞으로도 진저6는 건강한 원료로 만드는 건강한 제품이라는 콘셉트를 이어 나갈 것이며, 더 다양한 제품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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