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전작과 비슷한 갤럭시 북5 프로? 달라진 점은 'AI'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삼성전자(2024년 12월 12일)
제목: 삼성전자, AI PC '갤럭시 북5 Pro' 최초 공개

삼성전자 갤럭시 북5 프로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북5 프로 / 출처=삼성전자

요약: 삼성전자가 AI PC인 ‘갤럭시 북5 프로(Pro)’를 최초로 공개했다. AI 처리에 특화된 인텔 프로레서 ‘루나레이크’를 탑재했으며, 이를 통해 ‘갤럭시 AI’와 ‘코파일럿+ PC(Copilot+ PC)’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다이내믹 아롤레드 2X 터치 디스플레이로 편리한 AI 사용성을 확보했으며,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퀵 쉐어, 멀티 컨트롤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 북5 Pro는 그레이와 실버 색상, 그리고 35.6cm(14형)과 40.6cm(16형)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내달 2일 국내 출시한다.

해설: 갤럭시 북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주력 노트북 브랜드로, 2021년에 첫 제품을 출시했다. 기본 모델인 ‘갤럭시 북’ 시리즈, 휴대성을 강조하는 비즈니스 노트북인 ‘갤럭시 북 프로(Pro)’ 시리즈 외에 게이밍 노트북인 ‘갤럭시 북 울트라(Ultra)’ 시리즈, 그리고 Arm 계열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 북 엣지(Edge)’ 시리즈 등의 세부 모델로 나뉜다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 북5 프로는 기존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와 같이 높은 휴대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14형 모델 기준으로 11.6mm의 얇은 두께, 1.23kg의 가벼운 무게를 실현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최근 PC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AI PC’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핵심은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코드명 루나레이크)다. 루나레이크의 가장 큰 특징은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성능이 향상된 것 외에 AI 처리에 특화된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 NPU는 최대 47 TOPS(초당 최고 47조 회 연산)의 성능을 발휘하며, 이를 통해 기존의 PC에서 이용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코파일럿+ PC(Copilot+ PC)’ 기능이다. 이는 윈도우11 최신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생성형 AI 도구 플랫폼으로, 40 TOPS 이상의 NPU를 탑재한 시스템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5 프로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북5 프로 / 출처=삼성전자

이를 통해 사용자가 과거에 했던 작업을 기억해 이전에 이용했던 문서나 사진 등을 손쉽게 찾아내는 ‘리콜’ 기능, 그림판에서 텍스트 명령을 통해 자동으로 이미지를 편집하는 ‘코크리에이터’, 영상이나 팟캐스트 등의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는 ‘실시간 번역 자막’ 등의 생성형 AI 기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여 주목받은 ‘갤럭시 AI’도 일부 지원한다. 궁금한 이미지 또는 텍스트가 있을 경우 별도 검색어 입력 없이 터치 스크린에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해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AI 셀렉트’가 대표적인 기능이며, 오래된 사진이나 저화질 이미지를 고화질로 변환하는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능인 ‘사진 리마스터’도 활용할 수 있다.

시각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기능도 보강했다. 갤럭시 북5 프로에 탑재된 OLED 화면은 기존의 LCD 화면에 비해 컬러표현 능력이나 명암비(어두운 곳과 밝은 곳을 구분하는 능력), 시야각 등이 확연하게 우수하다. 다만, OLED 화면은 정지 영상을 장시간 표시하면 해당 영상이 화면에 새겨지듯 영구적인 잔상을 남기는 ‘번인(Burn-in)’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지화면을 너무 오랫동안 띄우지 않는 것이 좋다. 혹은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제공하는 다크 모드(전체적인 색을 어둡게 설정)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5 프로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북5 프로 / 출처=삼성전자

카메라 성능도 향상되었다. 갤럭시 북5 프로에 탑재된 풀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 외에 촬영 이미지의 일부분이 너무 밝거나 어두워 잘 분간되지 않는 현상을 방지하는 '스태거드 HDR(Staggered HDR)'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노출 시간이 각기 다른 여러 이미지를 합성해 하나의 온전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이다.

같은 제조사의 제품인 갤럭시 모바일 기기(스마트폰이나 태블릿)와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퀵 쉐어'는 모바일 기기와 PC의 파일(사진이나 문서 등)를 공유하는 기능, ‘멀티 컨트롤’은 PC의 키보드나 마우스로 모바일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이며, ‘세컨드 스크린’은 모바일 기기를 PC의 보조 모니터처럼 쓸 수 있는 기능이다.

확장성은 무난하다. 모델에 따라 256GB/512GB/1TB 용량의 SSD 1개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확장 슬롯을 통해 SSD를 추가 설치할 수 있다. 다만 시스템 메모리(RAM)의 경우, 16GB, 혹은 32GB가 기본 탑재이고 용량 업그레이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종합적으로 정리하자면,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북5 프로는 전작(갤럭시 북 4 프로)과 전반적으로 유사한 점(화면 크기, 무게, 확장성 등)이 많은 제품이다. 하지만 인텔의 신형 프로세서인 루나레이크를 탑재해 AI 처리능력을 크게 보강해 차별화를 꾀했다.

전작을 가진 사용자가 갤럭시 북5 프로로 굳이 교체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지만, 출시된 지 4~5년 넘은 노트북을 아직도 쓰는 사용자, 혹은 생성형 AI 기반 소프트웨어의 활용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라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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