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스타트업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 속도 높인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시장확대형)은 대중견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제를 발굴하고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 혁신역량 단계별 연구개발(R&D)을 지원함으로써 스케일업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 여러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시장확대형)에 참여해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DT)을 달성하고자 해당 사업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레트로핏 무인 매장 구축 과제를 수행해 최근 도입까지 완료했다.
GS리테일에서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시장확대형)을 담당하고 있는 황준석 DT기획팀 매니저를 만나 해당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수행한 과제 및 차년도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 위해 고민, DT기획팀
GS리테일 DT기획팀은 자사 편의점,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공간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고민한다. 고객 편의성과 경험 향상, 매장 운영 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적합한 솔루션을 발굴하고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DT기획팀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무인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 절감, 인건비 상승 등 사회적 현상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DT 기획팀은 심야 시간에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위한 무인 담배 자판기, 비전 인공지능(AI) 기반 주류 자동 인식 자판기 등을 기획 및 도입했으며, AI 기반 스마트 편의점 ‘GS25 DX랩 가산스마트점’ 오픈에도 기여했다.
황준석 매니저는 “무인 솔루션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인력의 업무를 돕는데 활용하고자 한다”라며 “무인 솔루션을 통해 절약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을 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 및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술혁신개발사업, 우수한 스타트업 만나는 좋은 기회
대기업 입장에서 우수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중요한 기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스타트업의 솔루션을 도입하려면 기술과 가치에 대해 충분한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시간, 인력, 비용 등 상당한 자원이 투입된다. 그나마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GS리테일은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해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시장확대형)에 참여하고 있다. 황준석 매니저는 “GS리테일은 최소한의 비용 부담으로 혁신적인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스타트업은 GS리테일 매장에서 자사 기술을 테스트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 해당 사업의 장점”이라며 “이를 통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 기술 고도화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서울창경)를 통해 해당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서울창경은 과제 및 수요기업을 발굴하고 관심 있는 스타트업과 연계해 과제를 구체화한다. 황준석 매니저는 “서울창경이 여러 과제를 제안하고 우수한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라며 “이는 다양한 스타트업의 기술 정보를 파악하고 발굴할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기술혁신개발사업 통해 기술·운영 고도화 달성
GS리테일은 지난 2023년 11월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시장확대형)을 통해 레트로핏 무인 매장 구축 과제를 진행했다. 레트로핏은 기존 장비, 시스템 등에 새로운 기술이나 기능을 추가해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GS리테일은 해당 과제를 AI 무인 매장 솔루션 개발사 파인더스 AI와 함께 진행했다. 해당 과제는 올해 완료되었으며, 이를 통해 기존 매장 매대에 AI 카메라, 센서를 추가 장착했다. 지난 10월 오픈한 GS25 가산스마트점 일부 매대에도 적용했다. 황준석 매니저는 “레트로핏 무인 매장 구축 과제를 통해 기술, 운영 측면의 고도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GS리테일은 2025년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시장확대형) 과제도 준비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도난, 누락 상품을 방지하는 비전 AI 기반 자동 셀프 계산대(SCO)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매장용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플랫폼 ▲행동 패턴, 시선 흐름, 재방문 여부 등 매장 방문 고객 식별 및 데이터 취합 등 3가지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황준석 매니저는 “기존 인력의 업무를 지원하고 고객 경험,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연구개발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오프라인 리테일 분야에 경험이 있고, 비전 AI 관련 코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함께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속적으로 우수한 스타트업의 기술을 발굴 및 도입해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을 진행할 것”이라며 “우수한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도록 혁신 과제를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