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kr, it.kr’ 등 신규 도메인, 오늘부터 선점 가능?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난달 7일, 대화형 인공지능(이하 AI) 서비스인 ‘챗GPT’로 유명한 샘 올트먼 오픈 AI CEO가 ‘chat.com’ 도메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도메인을 확보하기 위해 약 1500만 달러(약 208억 원)에 달하는 자사 주식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AI 도메인 이미지 / 출처=셔터스톡
AI 도메인 이미지 / 출처=셔터스톡

이렇게 특정 도메인이 고가에 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는 ‘voice.com’이 3000만 달러(약 360억 원)에 2023년에는 ‘ai.com’이 1100만 달러(약 143억원)에 거래되는 등, 짧고 직관적인 문장의 도메인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검색 서비스가 좋아져서 굳이 도메인을 다 외우지 않더라도 원하는 사이트를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도메인은 단순한 접근성 문제를 떠나 해당 기업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다만, 기존의 .com이나 .net, 그리고 .co.kr 등의 기존의 최상위 도메인은 이미 사용량이 포화상태에 가깝다. 이런 최상위 도메인 앞에 새로 붙일 수 있는 단어 역시 거의 바닥났다는 의미다.

그래서 몇몇 기업에서는 ‘.ai’, ‘.io’, ‘.it’, ‘.me’ 등의 최상위 도메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는 본래 ‘.ai(앵귈라)’, ‘.io(영국령 인도양 지역)’, ‘.it(이탈리아)’, ‘.me(몬테네그로)’를 의미하는 국가 도메인이었으나 최근에는 이를 ‘인공지능(.ai)’, ‘디지털(.io)’, ‘정보기술(.it)’, ‘개인(.me)’을 뜻하는 도메인으로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도메인 관리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은 지난 11월 25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3단계 KR 도메인 ‘ai.kr, io.kr, it.kr, me.kr’을 생성한다고 발표했다. KISA는 상표법에 따라 상표권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상표권자 우선등록을 진행하며 12월 3일부터 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규 .kr 도메인의 추가는 21년만의 일이다.

가비아 신규 도메인 접수 시작 / 출처=가비아
가비아 신규 도메인 접수 시작 / 출처=가비아

한편, 전문 업체들의 관련 서비스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검색, 등록, 예약, 구매 등 도메인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비아(공동대표 김홍국, 원종홍)는 신규 KR도메인의 상표권자 우선등록과 관련, 등록 대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2월 3일 밝혔다. 상표권자 우선등록은 △등록 신청・접수, △적합성 검증, △중복도메인 추첨, △우선등록자 결정 및 통지, △이의제기, △도메인 등록 순으로 진행된다.

우희문 가비아 이사는 “2003년 이후 21년 만의 새로운 국가 도메인이자, 'AI'와 같은 IT 관련 도메인이 추가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도메인 선점 실패 시, 브랜드 가치 하락이나 상표권자 간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빠른 선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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