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가성비] 삼성 크리스탈 UHD TV, 2024년형/85인치 모델에 눈길?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가성비’란 이름 그대로 ‘가격 대비 얻을 수 있는 성능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란, 단순히 값이 싼 제품이 아닙니다. 동일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에 비해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 혹은 특정한 용도 및 환경에서 기대 이상의 효용성을 발휘하는 제품이어야 비로소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인정받지요. 이 코너에서는 그런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삼성 크리스탈 UHD TV(KU85UDE800FXKR) / 출처=삼성전자
삼성 크리스탈 UHD TV(KU85UDE800FXKR) / 출처=삼성전자

‘좋은 TV’라는 개념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구는 화면이 큰 TV, 누구는 화질이 뛰어난 TV, 또 누구는 유명 브랜드의 TV를 좋은 TV라고 할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면에서 뛰어난 TV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이런 ‘팔방미인’ 제품은 가격이 너무 비싸기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알뜰파 소비자라면 선택하기가 쉽지 않죠.

삼성 크리스탈 UHD TV, 보급형 모델의 한계는 분명

이런 가성비 중시 소비자에게 삼성전자의 ‘크리스탈 UHD TV(Samsung Crystal UHD TV)’ 시리즈는 확실히 눈에 띄는 제품군입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UHD(4K)급 TV 제품군 중에서도 보급형 시장을 담당하고 있죠.

UHD급이란 화면의 해상도(정밀도)가 3840x2160인 제품을 의미하며, 예전의 풀HD급(1920x1080)급 해상도에 비해 4배 더 정밀한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다만, 2020년대 이후 출시한 TV, 그 중에서도 40인치급 이상의 TV는 대부분 UHD급이기 때문에 2024년 현재 시점에서 UHD급이라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화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화면 패널은 어떨까요? 삼성 크리스탈 UHD TV는 ‘LED’ 방식의 패널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확히 말하면 ‘LED 백라이트(후방조명)를 탑재한 LCD(액정) 패널’을 의미하며, 초창기 LCD에 탑재했던 CCFL(형광램프) 백라이트를 LED로 변경한 것입니다. LED 백라이트는 CCFL 백라이트 대비 수명 및 소비전력 면에서 더 우수합니다. 다만, 2010년대 이후 출시되는 LCD TV는 대부분 LED 백라이트를 탑재하고 있기에 이 역시 큰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죠.

이보다 더 나은 화질을 기대하려면 기존 LED(LCD) 패널에 퀀텀닷(양자점) 필터를 더해 컬러 표현능력을 향상시킨 ‘QLED’ TV, 아주 작은 LED를 조밀하게 배치해 섬세하게 화면 제어를 할 수 있는 ‘미니 LED(Mini LED)’ TV, 혹은 각 소자가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 기반의 패널을 이용한 ‘OLED’ TV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삼성 크리스탈 UHD TV 시리즈는 구성 면에서 고화질을 구현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는 제품입니다. 대신 가격은 삼성전자의 대형 TV 중에 가장 저렴하죠. 비슷한 화면 크기 기준, 한 등급 위인 QLED TV는 약 1.3배, 두 등급 위인 네오 QLED(미니 LED) TV는 약 2배, 그리고 OLED TV는 약 3배 이상 크리스탈 UHD TV보다 비쌉니다.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와 A/S가 우수한 삼성전자의 제품이라는 것도 장점이죠.

그런데, 2024년형/85인치급 모델만 유독 튀는 이유?

그렇다면 삼성 크리스탈 UHD TV 시리즈는 단순히 화면 크고 저렴한 삼성 브랜드의 제품이라는 것 외에 의미가 전혀 없는 제품군일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삼성 크리스탈 UHD TV 시리즈 역시 출시 시기별, 혹은 세부 모델별에 따라 부가 기능이나 콘텐츠 처리능력의 차이가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모델이 있기 때문이죠.

삼성 크리스탈 UHD TV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2024년형, 그 중에서도 85인치(189cm)급 화면을 갖춘 모델번호 8~ 계열의 제품입니다. 참고로 삼성전자 TV의 모델명은 ‘KU85UD8000FXKR’ 식으로 붙는데, 여기서 ‘KU’는 크리스탈 UHD 제품군이라는 의미, ‘85’는 화면크기가 85인치급 이라는 의미, ‘U’는 LED 패널을 탑재했다는 의미이며, ‘D’는 2024년형 모델이라는 의미입니다(C는 2023년형, B는 2022년형), 그리고 ‘8000’과 같은 번호는 같은 제품군 내에서의 등급을 의미하는데, 6~, 7~등은 하위급, 8~, 9~등은 상위급 모델입니다.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TV는 게임, 스포츠 등의 콘텐츠에서 특히 유용 / 출처=삼성전자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TV는 게임, 스포츠 등의 콘텐츠에서 특히 유용 / 출처=삼성전자

삼성 크리스탈 UHD TV 시리즈, 그 중에서도 2024년형/85인치/모델번호 8~계열의 모델은 기존의 삼성 크리스탈 UHD TV 시리즈와 구분되는 몇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주사율이란, 1초당 전환되는 화면 이미지의 수를 의미하며, 일반적인 TV의 주사율은 60Hz입니다. 하지만 120Hz 주사율의 TV는 한층 부드럽게 움직이는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잔상이나 처리 지연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나름 고급 부가기능이라 이전의 크리스탈 UHD TV 시리즈에서는 좀처럼 지원하지 않았는데, 2024년형, 그 중에서도 85인치급 모델 중 일부(모델번호 8~) 제품에 이 기능이 적용됩니다. 참고로 2024년형 삼성 크리스탈 UHD TV라도 75인치급 이하에선 이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에너지소비효율 2등급이 오히려 장점인 경우도?

삼성 크리스탈 UHD TV 시리즈 2024년형/85인치/모델번호 8~계열의 또 한가지 특징이라면 에너지소비효율이 1등급이 아닌 2등급이라는 점입니다. 에너지 효율이 낮아 소비전력이 더 높은 것이 뭐가 장점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화질 면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 판매되는 가전제품에 붙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 / 출처=한국에너지공단
국내에 판매되는 가전제품에 붙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 / 출처=한국에너지공단

특히 2020년~2023년 사이에 출시된 삼성 크리스탈 UHD TV 시리즈는 대부분 에너지 효율이 1등급이었는데, 이 때문에 오히려 화면이 어둡고 화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소비전력을 낮추려면 화면 밝기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기 힘들기 때문이죠.

삼성 크리스탈 UHD TV 시리즈 2024년형/85인치/모델번호 8~계열 모델의 경우, 에너지 효율 2등급 제품이라 에너지 효율 1등급 가전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정부의 혜택(일부 구매금액 환급)을 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혜택은 일부 계층(다자녀, 장애인,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만 제공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지 않는 가정이라면 상대적으로 더 밝고 선명한 화면을 기대할 수 있는 2등급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 만족도가 높을 수도 있죠. 물론 전기요금은 좀더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삼성 크리스탈 UHD TV 시리즈 2024년형/85인치/모델번호 8~계열 모델은 저해상도 화면을 고해상도로 보정하는 업스케일링 기능, 게임 플레이시 화면 왜곡이나 입력 지연을 방지하는 프리싱크(FreeSync) 기능 등을 지원하는 등, 다른 삼성 크리스탈 UHD TV 시리즈 제품에 비해 전반적인 부가기능이 충실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모델은 KU85UDE800FXKR, KU85UD8000FXKR, KU85UD8100FXKR, KU85UD8070FXKR, KU85UD8090FXKR 등입니다. KU85UD7000FXKR와 같이 7~ 모델번호가 붙은 모델은 해당하지 않으니 유의하시고요.

판매처별, 혹은 세부모델별로 다르지만 2024년 11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160만원대~190만원대 사이에 팔리고 있으며, 간혹 매장 프로모션에 따라 150만원대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성비와 큰 화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대기업 브랜드의 TV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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