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각종 편의 기능과 고음질로 완성도 높였다 ‘JBL 투어 프로 3’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의 오디오 브랜드 JBL이 새로운 무선 이어폰 ‘투어 프로 3(Tour PRO 3)’을 출시했다. 투어 프로 3은 지난해 선보인 ‘투어 프로 2’의 후속작으로, 케이스의 디스플레이를 키우고 다양한 편의 기능을 추가했다. 개인 맞춤형 기능과 음질도 강화했다. 덕분에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들어 최적의 음악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JBL 투어 프로 3 / 출처=IT동아
JBL 투어 프로 3 / 출처=IT동아

디스플레이에 트랜스미터 기능까지 더한 케이스

투어 프로 3은 좌우 이어버드와 충전 케이스로 구성된 무선 이어폰이다. 전체적인 외형은 전작인 투어 프로 2와 유사하다. 이어버드는 바 타입이며 바깥쪽에는 터치패드를 달았다. 또한 인체공학 디자인을 적용해 오래 착용해도 압박감 없이 편안하다.

케이스에는 LED 터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그래서 JBL은 ‘스마트 충전 케이스’라고 부른다. 전체 크기는 투어 프로 2와 비슷하지만, 디스플레이 크기는 전작의 36.8mm(1.45인치)에서 39.8mm(1.57인치)로 30% 더 커졌다. 대신 JBL 로고가 줄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음악 재생, 볼륨 조절, 주변 소리 제어, 오디오 소스, 공간 음향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케이스와 이어버드 배터리 잔량, 연결 상태, 전화 및 메일 알림도 확인할 수 있다. 밝은 곳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터치 감도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준수한 편이다. 디스플레이 언어는 우리말 포함 13개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로 원하는 메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디스플레이로 원하는 메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스마트 충전 케이스의 디스플레이는 원하는 메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어 유용하다. 주변 환경에 맞춰 설정을 바꿀 때 한결 편하다. 스마트폰을 꺼내고 앱을 실행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정도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영상이나 게임을 즐기는 경우 앱을 종료하지 않고 이어폰 설정을 바꿀 수 있어서 좋다. 단 원하는 메뉴가 나올 때까지 여러 개의 패널을 좌우로 밀어야 한다. 물론 JBL 헤드폰 앱을 통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패널을 지우거나 패널 순서를 바꿀 수는 있지만, 좀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메뉴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마트 충전 케이스는 오디오 신호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오디오 트랜스미터 기능도 지원한다. 기본 제공하는 AUX, USB 타입C 케이블로 오디오 기기와 스마트 충전 케이스를 연결하면, 오디오 기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투어 프로 3으로 감상할 수 있다. TV나 게임 콘솔, 비행기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도 무선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오디오 트랜스미터 기능을 이용하면 음질이 한층 향상된다. 일반 블루투스 연결보다 3배 많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LDAC 코덱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연결 안정성이 좋고, 영상과 사운드 사이의 시간 차(지연 현상)를 최소화해 게임을 즐기거나 영화를 볼 때도 유용하다. 덕분에 노트북이나 PC에서는 블루투스 연결보다 오디오 트랜스미터 기능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된다.

배터리 수명은 최대 44시간으로 전작보다 4시간 늘었다. 이어버드는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노이즈 캔슬링을 끈 경우 최대 11시간,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노이즈 캔슬링을 켠 경우 최대 8시간이다. 10분 충전 시 최대 3시간 사용 가능한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오디오 트랜스미터 기능으로 오디오 기기를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 출처=IT동아
오디오 트랜스미터 기능으로 오디오 기기를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 출처=IT동아

다양한 편의 기능, 개인 맞춤형 설정도 가능

투어 프로 3은 다양한 편의 기능을 지원한다. 노이즈 캔슬링은 기본이다. 투어 프로 3은 ‘트루 어댑티브 노이즈 캔슬링 2.0(True Adaptive Noise Cancelling 2.0)’을 적용했다. 초당 약 5만 회의 사운드 자동 보정 기술을 적용해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소음 차단 수준을 조절한다. 소음뿐 아니라 안경이나 머리 움직임 등으로 발생하는 미세한 소리까지 감지한다. 덕분에 투어 프로 3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소음 차단 성능을 보인다. 물론 이어폰 특성상 헤드폰에 견줄 수는 없지만 대중교통이나 번화가, 카페에서의 일상 소음은 충분히 잡아낸다. 특히 자동차 엔진 소음은 확실히 차단한다.

‘주변 소리 듣기(Ambient Aware)’도 지원한다. 현재 재생 중인 사운드 볼륨은 그대로 두고 주변 소리를 들려줘 주변 상황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다. 참고로 어두운 골목이나 밤길을 걸을 때는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이즈 캔슬링보다는 주변 소리 듣기를 이용하길 권한다.

‘토크스루(Talkthru)’ 역시 주변 소리를 들려주는 기능이지만, 재생 중인 사운드를 줄이고 상대방 목소리를 부각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짧고 간단한 대화를 나눌 때 유용하다. 대화를 시작하면 자동으로 토크스루를 활성화하고 대화가 끝나면 음악을 재생하는 ‘스마트 토크(Smart Talk)’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 토크는 5, 15, 20초 중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편의 기능과 개인 맞춤형 기능을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다양한 편의 기능과 개인 맞춤형 기능을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 소리 듣기는 개인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의 소음 차단 수준, 주변 소리 듣기의 외부 소리 볼륨을 개인 취향이나 환경에 맞춰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설정은 JBL 헤드폰 앱에서 할 수 있으며 각각 7단계로 나뉘어 있다.

이와 함께 투어 프로 3은 다양한 개인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것이 ‘퍼소니-파이(Personi-Fi)’다. 퍼소니-파이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오디오 프로필을 생성하는 기능이다. 퍼소니-파이를 실행하면 환경 노이즈, 착용 상태를 확인하고 청력 테스트를 진행 후 그 결과에 맞춰 최적의 사운드로 설정한다. 청력 테스트는 주파수 대역별 신호를 좌우 각각 9번씩 내보내 어느 수준까지 들리는지 확인한다.

투어 프로 3은 이외에도 최적의 착용 위치를 확인하는 ‘완벽한 착용감 확인’, 이어폰 터치 버튼 기능을 원하는 대로 부여하는 ‘제스처 커스터마이징’, 청취 환경에 맞춰 EQ 설정을 보정하는 ‘어댑티브 EQ’ 등의 개인 맞춤형 기능을 지원한다.

이들 기능은 JBL 헤드폰 앱을 통해 실행 또는 설정할 수 있다. 개인 청력이나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으니 꼭 사용하길 권한다. 특히 퍼소니-파이의 경우 모든 소리가 이전보다 더 잘 들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참고로 JBL 헤드폰 앱에서는 LDAC 활성화, 멀티 포인트 페어링, 이퀄라이저(EQ), 내 이어버드 찾기 등의 기능도 세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JBL 헤드폰 앱을 이용하면 다양한 기능의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JBL 헤드폰 앱을 이용하면 다양한 기능의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무선 이어폰에서 즐기는 고음질

투어 프로 3은 JBL 무선 이어폰 중 처음으로 듀얼 드라이버를 넣었다. 깨끗하고 강한 저음을 담당하는 10.2mm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선명한 고음을 구현하는 5.1mm 밸런스드 아마추어로 사운드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전용 DAC와 고음질 LDAC 코덱을 지원한다. 투어 프로 3은 다양한 편의 기능과 함께 음질까지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블루투스는 5.3 버전을 지원한다.

실제 음악을 들어 보면 강한 저음과 깨끗한 고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저음은 숨어 있던 베이스라인을 끄집어 내면서 넓은 공간감까지 구현한다. 고음은 선명하게 뻗어나간다. 적절한 치찰음으로 음악의 맛을 살린다. 각 음역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선명하게 구분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덕분에 세밀한 음까지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음악이 한층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JBL 고유의 사운드를 구현하기에 부족함 없는 실력이다.

듀얼 드라이버와 전용 DAC, LDAC 코덱 등으로 음질을 강화했다 / 출처=IT동아
듀얼 드라이버와 전용 DAC, LDAC 코덱 등으로 음질을 강화했다 / 출처=IT동아

개인 취향에 따라 음질을 조절하고 싶다면 이퀄라이저를 이용하면 된다. 기본 제공하는 메뉴는 6개이며, 10개의 주파수 대역 레벨을 조절해 원하는 설정을 만들어 저장할 수도 있다. 또한 LDAC을 활성화하거나 스마트 충전 케이스의 오디오 트랜스미터 기능을 이용하면 보다 나은 음질로 즐길 수 있다. LDAC을 활성화하려면 JBL 헤드폰 앱에서 LDAC 활성화 후 스마트 기기의 블루투스 설정 메뉴에서 투어 프로 3 설정으로 이동해 다시 한번 LDAC을 활성화해야 한다. 참고로 LDAC을 활성화하면 퍼소니-파이, 공간 음향 등을 사용할 수 없다.

투어 프로 3은 ‘JBL 360 공간 음향(JBL Spatial 360)’을 지원한다. 평면적이던 사운드가 머리 전체를 감싸는 것처럼 들린다. 게다가 사용자 머리 움직임을 감지하는 ‘헤드 트래킹(Head Tracking)’도 적용했다. 머리를 움직여도 소리가 나오던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 공연장이나 극장에서 스피커로 듣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는 물론 뮤지컬 음악을 들을 때도 생동감이 살아난다.

완성도 높인 무선 이어폰

투어 프로 3은 전작에서 선보인 기능을 한층 개선하고 다양한 편의 기능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인 무선 이어폰이다.

원하는 기능에 빠르게 접근하는 디스플레이, 모든 기기를 무선으로 즐길 수 있는 오디오 트랜스미터 기능, 늘어난 배터리 수명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듀얼 드라이버, 전용 DAC, 고음질 LDAC 코덱으로 음질을 강화했다. 또한 노이즈 캔슬링, 토크스루, 퍼소니-파이, EQ 설정 등은 개인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어 최적의 청취 환경을 제공한다. 게다가 헤드 트래킹을 더한 360 공간 음향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킨다 / 출처=IT동아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킨다 / 출처=IT동아

일상에서 나에게 최적화한 사운드를 보다 간편하게 듣고 싶다면 투어 프로 3을 추천한다. 투어 프로 3은 블랙, 라떼 2가지 컬러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출시가 기준 39만 9000원이다. 전작에 비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만큼 가격이 다소 올라갔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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