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인트 “지방 소멸, 스타트업과 함께 모색한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가 10월 22일 ‘스타트업 투자로 지방 소멸을 극복하는 법’을 주제로 ‘딥블루챗(Deep Blue Chats)’을 진행했다. 딥블루챗은 블루포인트의 투자 인사이트와 스타트업의 비전을 나누는 자리다.
블루포인트는 초기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다. 창업가 중심의 투자 프로그램과 전문적인 인력풀,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2년 전부터 스타트업을 통한 지방 소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블루포인트는 인구 감소, 지방 소멸 문제 해결에 대한 인사이트와 방향성을 공유했다.
발표를 맡은 이미영 블루포인트 투자본부 컴퍼니빌딩그룹장(이사)은 “인구 감소, 지방 소멸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라며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생활 인구 확대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새로운 기획, 아이디어 실행 인재 등의 부족으로 효과가 저조한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블루포인트는 스타트업을 통한 지방 소멸 문제 해결 방안을 고민했다. 이미영 이사는 “지방 소멸 문제는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또 하나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새로운 무대를 발굴하고 우수한 스타트업에게 기회를 제공하면 함께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도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블루포인트는 지방 소멸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기존의 예산 중심적 사고는 지역 문제 중심적 사고로 바꾸고, 지역 자원만을 활용하는 폐쇄적 접근 대신 전국 자원을 활용해 최선의 솔루션 찾는 개방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미영 이사는 “이런 접근을 통해 특정 지역에서 프로젝트의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투자를 연계하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어 지역 활성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블루포인트는 특정 지역의 핵심 자원, 지역 니즈, 사업 기회 등 인프라를 토대로 하나의 테마를 선정하고, 그에 맞는 기업을 모아 시장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영 이사는 “기존에도 지자체가 비슷한 시도를 했지만 자기 지방 소재 스타트업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아 한계가 있었다”라며 “이에 해당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우수한 역량을 지닌 스타트업이라면 지역 제한 없이 유치했다”라고 설명했다.
블루포인트는 이러한 시도의 일환으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배터리(better里)’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진행된 배터리 실증 사업은 지자체의 지방 소멸을 해결하고,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충북 단양·제천, 경북 안동·봉화에서 진행 중이며 디어먼데이, 알앤원, 페텔, 블랭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미영 이사는 “블루포인트는 스타트업이 시장을 만들고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라며 “성과가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러한 시도가 이어지면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블루포인트는 배터리 실증 사업 외에도 다양한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방 소멸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테마 역시 관광 외에 넥스트팜, 외국인 노동자 대상 서비스, 모빌리티 등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딥블루챗 행사에서는 블루포인트와 함께 지방 소멸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스타트업 블랭크, 프라우들리, 앤코위더스가 참여해 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블랭크는 지방 빈집을 리모델링하고 임대 관리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소유자에게 빈집을 대여해 지역 거주형 공유 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입주자에게 제공하는 ‘유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블랭크는 속초, 남해, 여수, 제주 등 해안 도시부터 시작해 단양, 영주, 안동 등 내륙 도시로 확장하고 있다. 단양의 경우 지역 특색을 고려해 아웃도어, 캠핑을 테마로 선정하고 그에 맞는 컨셉으로 리모델링했다. 문승규 블랭크 대표는 “기존에는 빈집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배터리 실증 사업을 통해 특정 테마에 맞춰 리모델링하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프라우들리는 방치된 한옥을 매입 또는 임대해 리모델링하고 임대 및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한옥 스테이 예약 플랫폼 ‘버틀러리’, 한옥 스테이 리모델링, 한옥 스테이 위탁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우 프라우들리 대표는 “한옥은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지방 소멸 방지,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한옥 보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앤코위더스는 외국인 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거, 생활, 소셜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주거 공간 임대, 비자 대행 솔루션, 침구류 렌탈, 외국인 모임/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엔코위더스는 배터리 실증 사업을 통해 외국인에게 지방의 자연경관, 아웃도어 등 관광 자원을 알리는 여행 상품을 만들었다. 단순히 인솔자를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능동형 테마 투어 상품이다. 오정훈 앤코위더스 대표는 “외국인 성향에 최적화한 상품을 개발한 것이 우리의 차별점”이라며 “서울에 집중된 외국인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이들이 해당 지역을 홍보하는 바이럴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