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x IT동아] 와이즈셀렉션 "내게 딱 맞는 영양제, ‘건강비밀’에서 찾으세요"
[SBA x IT동아 공동기획]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 성수·창동·동작에 창업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 창업부터 성장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육성합니다. 이에 본지는 SBA와 공동으로 2024년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를 6조 2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4조 7600억 원이었던 2019년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사회의 고령화와 더불어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그 관심이 곧 자연스레 영양제와 같은 건강기능식품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서다.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시중에는 온갖 건강기능식품이 넘쳐난다. 이 중에서 내 몸에 맞는 제품을 찾아서 적절히 섭취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약국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이 판매되던 과거에는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영양제를 추천받기도 했지만, 유통 채널 대부분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지금은 소비자 개개인이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알아서 정보를 습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으로 소비자가 허위·과대광고에 휘둘리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와이즈셀렉션은 이런 건강기능식품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으로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건강검진 형식으로 문진을 진행하면 건강 상태와 관심사를 파악해 이에 맞는 영양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 ‘건강비밀’을 운영한다. 추천 받은 영양제를 구매하는 것도 건강비밀을 통해서 한 번에 가능하다. 제휴를 맺은 약사들이 고객들에게 1:1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오프라인 약국에서 약사의 상담을 받아서 내게 맞는 영양제를 구매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셈이다.
건강비밀의 맞춤형 추천을 가능케 하는 건 와이즈셀렉션이 구축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다. 시중의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의 정보를 세분화하고 표준화했다. 성분, 함량, 섭취 방법 등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기능성, 주의 사항, 다른 성분과의 상성, 목 넘김, 권장 섭취 기간 등 심층적인 정보까지도 모두 정형화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개인 맞춤형 추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가 담긴 셈이다.
이렇게 정리된 건강기능식품의 정보가 4만 5000개가 넘는다. 사실상 시중에 유통되는 주요 제품 대부분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담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와이즈셀렉션을 식품안전나라 공공데이터 우수활용 사례로 선정하면서 그 가치를 높게 샀다.
와이즈셀렉션은 건강비밀의 추천 알고리즘이 단순한 상품 추천이 아닌 건강 관리 서비스라고 강조한다. 남윤진 와이즈셀렉션 대표는 “강원도 리빙랩을 통해서 평창, 정선 지역 어르신들에게 저희 솔루션을 적용해 실증하는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그 결과 근육 경련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의료기기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즈셀렉션은 추천 서비스와 데이터베이스를 협력사에도 제공해 연계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이는 B2B 사업도 펼친다. 현재 교보생명, 삼성화재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교보생명과는 현재 보험 상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영양제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플랫폼을 구축해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협업 배경에는 서울경제진흥원(SBA)의 지원이 있었다. 남윤진 대표는 “SBA의 서울창업허브 성수에서 진행한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했고, 이를 통해 교보생명과의 협업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약사 출신인 남윤진 대표가 2018년 와이즈셀렉션을 창업한 건 영양제를 비롯한 건강기능식품 유통과 소비의 행태가 변화하는 걸 직접 약국으로 운영하며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남윤진 대표는 “제가 약국을 처음 운영하던 당시만 해도 약국을 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의 비중이 30%에 달했지만, 약국을 닫을 무렵에는 오프라인 시장 전체 판매 비중이 7%에 불과할 정도였다. 약국에서는 상담과 제품 추천만 받고 정작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현상도 갈수록 심해졌다”고 말했다.
원래 약국을 운영했던 약사였던 만큼 오프라인 약국과의 상생도 꿈꾼다. 건강비밀의 추천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 태블릿 단말기 형태로 제공해 약국들의 상담 업무 부담은 줄이고, 건강기능식품 판매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확보한 건강기능식품 데이터베이스와 고객 피드백 등을 활용한 자체 브랜드 상품인 ‘라비드베베’도 선보였다. 남윤진 대표는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파악한 최적의 성분과 용량, 원료, 제형을 조합해 제품을 개발했다”면서 “향후 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윤진 대표는 마지막으로 미국 건강식품 판매 사이트인 ‘아이허브’를 뛰어넘는 글로벌 영양제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재 플랫폼 구축을 마치고 10월을 목표로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