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2024 창업 역량강화 네트워킹으로 '창업 경쟁력' 세운다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단장 김종선)이 지난 9월 23일, 예비창업가, 벤처 창업가와 국내외 유명 벤처캐피탈(이하 VC)과의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2024 창업 역량강화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네트워킹 행사는 국내외 VC가 참석하여 전문가의 시장 동향 및 경쟁 구도에 대한 인사이트와 실질 분석 방법 제안하는 VC 창업 토크쇼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벤처 창업가와 투자자들의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했다.

창업 기업과 투자사 네트워킹에 접점··· 행사 배경은?

앞서 5월 8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메이커스페이스구축운영사업센터(이하 메이커스페이스센터)는 제조창업에 관심있는 예비창업자와 창업자를 대상으로 ‘제조창업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 당시 센터 측은 스타트업의 상품 가치를 평가하는 상품성 진단, 초기 제조창업 기업의 제품 제조 및 생산 과정을 돕는 소싱디렉팅 및 제품 개발, 향후 제품 판로개척을 돕는 제조창업 성장 마케팅 등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아울러 각 과정에 참여하는 선배기업 및 참가 기업, 관련 전문가를 아울러 네트워킹 데이를 진행했었다.

9월 23일 진행된 ‘창업 역량강화 네트워킹’ 행사는 메이커스페이스 관련 예비·초기 창업자는 물론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생태계 내 기업 및 육성 스타트업 등 이해관계자 전반이 참여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품질 향상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이뤄내고자 하는 목적이 함께한다.

 
2024 창업역량 강화 네트워킹 데이에 참가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출처=IT동아
2024 창업역량 강화 네트워킹 데이에 참가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출처=IT동아

이번 행사의 백미는 네트워킹 시간이었다. 서울과기대 측은 본 행사보다 두 시간 앞서 소통의 장을 마련했고, 미리 참석한 예비·초기 창업자와 엑셀러레이터, 투자사 등이 인사를 나눴다. 기관이 주도하는 네트워킹 행사는 주관 기관으로 이해관계가 통하므로 일반적인 네트워킹보다 결속력이 좋다. 참가자들 역시 이를 인지하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서로를 소개하고 얘기를 나누는데 시간을 보냈다.

네트워킹 역시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생태계 내 예비 및 초기 창업자 이외에도 한국밴처캐피탈협회, 여성벤처협회, 벤처기업협회, 한국창업보육협회,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등 국내 핵심 스타트업 협회 관계자들도 배석해 관계 확보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네트워킹 공간에서 각자의 관심사 및 대화를 나누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 및 업계 관계자들 / 출처=IT동아
네트워킹 공간에서 각자의 관심사 및 대화를 나누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 및 업계 관계자들 / 출처=IT동아

유광윤 인비트 코리아 대표는 “이런 형태의 행사는 처음 참여해본다. 글로벌 VC가 각 시장에 대해 전반적인 평가와 진단을 내리는 점이 굉장히 알차고 좋았고, 또 트렌드를 파악하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라면서, “시작 전에도 먼저 참석해 여러 기업들과 네트워킹도 나눴다. 기업별로 주제는 다르지만, 시장 분위기 등과 관련돼 공통된 분위기나 관심사 등을 나눌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네트워킹에 대해서는 “2차 전지 사업을 하는 케이켐비즈와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 쪽 헬스케어 비즈니스와 협업하면 새로운 형태의 사업과 방향성이 도출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VC인 퓨처플레이도 만났는데, 투자 관련해서 짧은 과외를 받았다고 할 정도로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스타트업 경기가 쉽지 않은데,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느꼈다. 다시 돌아가면 또 열심히 달려가보자는 자신감을 얻어간다”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주요 벤처캐피탈, 창업 관련 토론회 가져

글로벌 VC 창업 토크쇼는 지로 쿠마쿠라 글로벌브레인 제너럴 파트너, 이링림 500글로벌 글로벌 전략부문 대표, 윌 리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동아시아 총괄이 패널로 참여했다.


 글로벌브레인, 500글로벌, 아마존 웹서비스 관계자가 VC 창업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글로벌브레인, 500글로벌, 아마존 웹서비스 관계자가 VC 창업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지로 쿠마쿠라 제너럴 파트너는 “글로벌 투자 시장은 어려우나, 일본은 매년 약 100개 기업이 IPO를 진행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다만 해외 상황이 어려우니 수익 창출이 보장되는 기업이 인기를 끌고 투자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링림 500글로벌 전략부문 대표 역시 “코로나 19 이후 세계 벤처캐피탈 시장은 어렵다. 하지만 시장경쟁력이 좋은 기업들이 나타나며 미국의 투자가 아시아로 옮겨가는 상황”이라 말했다.

윌 리 AWS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동아시아 총괄도 “작년 글로벌 유니콘이 핀테크, 전자상거래, SaaS였던 반면, 올해는 생성형 AI, 기후 기술, 헬스케어가 대세다. 중기부가 주목하는 유니콘 기업은 15곳, 일본은 7곳인데, 일본은 IPO가 활발해 두 국가의 경쟁력은 비슷하다. 대신 일본은 5년 간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일본으로 진출하려는 우리나라 기업이 늘고 있다”라 밝혔다.

국내 주요 CVC 참여로 네트워킹 데이 열기 더해


좌측부터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 박영훈 디캠프 대표,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 / 출처=IT동아
좌측부터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 박영훈 디캠프 대표,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 / 출처=IT동아

국내 VC 창업 토크쇼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 박영훈 디캠프 대표,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참가해 VC 입장에서 국내 스타트업 시장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몇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가 줄었을 뿐, 지금도 충분히 괜찮다. 한국의 투자는 GDP 대비 0.25%인데 이는 글로벌 4위다. 원래 투자 시장은 다 어렵다. 적당히 차가운 시기가 좋은 시기라고 본다”라고 진단했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도 “투자가 어려운 시기라지만, VC 입장에서는 투자하기 좋은 시기다. 바닥은 끝났고, 3년 전부터 CVC가 제도로 자리 잡으며 시장이 커질 계기는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는 “금리가 내리면서 VC 입장에서 자금을 더 투입하겠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관건이다. 비즈니스가 굉장히 섬세하게 시장을 판단하는 중이니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투자를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는 기관 입장에서 CVC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박영훈 대표는 “정부나 공공과 달리 기업은 가치 창출을 우선시한다. 기업의 투자를 단순한 호혜로 봐선 안되고, 지속 가능하고 수익 창출을 위한 가치를 마련하길 바란다”라는 조언도 더했다.

기관 주도의 네트워킹, 창업 생태계 결집에 큰 역할


 윌 리 AWS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동아시아 총괄이 참가자와 명함을 주고받는 중이다 / 출처=IT동아
윌 리 AWS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동아시아 총괄이 참가자와 명함을 주고받는 중이다 / 출처=IT동아

메이커스페이스 소싱디렉팅에 참여 중인 히어로FX의 김화서 대표는 “작년에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비슷한 행사를 경험했는데, 그때에 비해 훨씬 더 격이 높고 글로벌했다. 미국과 일본, 글로벌 빅테크 등 글로벌 VC들의 발표 내용에 푹 빠져 시간이 부족하다 느낄 정도였고, 얻기 어려운 해외 정보를 실무적 조언으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먼저 제조창업에 집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생각 중이다. 다만 국내 시장 경험만 가지고는 시장에 대한 시선에서 매몰될 수 있는데, 이번에 얻은 경험과 교훈을 통해 앞으로 어떤 점을 조심하고 나아갈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 센터가 마련한 이번 ‘2024 창업 역량강화 네트워킹’ 행사는 최근 투자 빙하기에 접어든 스타트업들에게 해빙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자리였다. 국내외 주요 투자사와의 만남을 통해 현재의 투자 상황을 면밀하게 이해하고, 동종 업계 및 관계자들에게 스스로를 소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 센터가 제안한 작은 자리가 장기적으로는 큰 기회로 돌아올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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