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사양 조정하고 가격 낮춘 ‘메타 퀘스트 3Sㆍ오리온 AR 안경’ 공개
[IT동아 강형석 기자] 2024년 9월 25일(미국 현지 시각), 메타는 커넥트 2024 행사에서 혼합현실 헤드셋 ‘메타 퀘스트(Meta Quest) 3S’와 증강현실 안경 ‘오리온(Orion)’을 공개했다. 메타 퀘스트 3S는 메타 퀘스트 3 기반으로 ▲출력 해상도 ▲기본제공 용량 ▲전면 카메라 구성 등 일부 사양을 낮췄지만, 가격 접근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오리온은 일반 안경 형태의 디자인에 증강현실 기능을 더해 새로운 디지털 경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능과 콘텐츠를 메타 퀘스트 3S에 담고자 했다. 가상의 공간에서 콘서트를 보거나 운동도 하고 그림 도구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프라임 비디오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를 새로운 시어터 뷰(Theater View)에서 즐겨도 좋다. 수천 개의 전용 앱과 게임 등 메타 퀘스트 3에서 제공되는 모든 경험이 퀘스트 3S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타 퀘스트 3S는 메타 퀘스트 3와 동일한 ‘2세대 퀄컴 스냅드래곤 XR2’ 칩을 쓴다. 메모리도 8GB로 같다. 하지만 메타 퀘스트 3는 기존 저장공간이 128GBㆍ512GB 두가지인데 메타 퀘스트 3S는 128GBㆍ256GB로 최대 제공 용량이 반으로 줄었다.
공간감과 시야각도 다르다. 메타 퀘스트 3S는 ▲평면 화소 밀도 773 PPI ▲시야 화소 밀도 20 PPD 기반 1832 x 1920 해상도의 화면을 제공한다. 메타 퀘스트 3는 ▲평면 화소 밀도 1218 PPI ▲시야 화소 밀도 25 PPD 기반의 2064 x 2208 해상도로 더 선명하다. 시야는 메타 퀘스트 3S가 ▲가로 96도ㆍ세로 90도지만, 메타 퀘스트 3는 ▲가로 110도ㆍ세로 96도로 더 넓다. 부드러운 화면 전환에 영향을 주는 주사율도 90Hzㆍ120Hz만 지원한다. 카메라 구성은 팬케이크 형태에서 렌즈 3개가 좌우로 배치된 프레넬 구조로 바뀐다.
대신 가격을 크게 낮췄다. 메타 퀘스트 3S 128GB는 43만 9000원, 256GB는 57만 9000원에 책정됐다. 메타 퀘스트 3는 128GB가 69만 원, 512GB가 89만 원이다.
메타는 제품을 공개하며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이라는 새로운 앱도 공개했다. 그룹 운동 모드로 온라인에 접속한 다른 사람과 함께 장애물을 피하며 몸을 움직인 뒤 날아오는 물체를 주먹으로 격파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메타 퀘스트에 맞춰 개발된 배트맨 게임도 공개되어 주목받았다.
마크 저커버그 CEO가 꺼낸 다음 카드는 증강현실(AR) 안경, 오리온이다. 연구를 위한 콘셉트 단계로 소수의 메타 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 진행 중이다. 안경과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Ray-Ban)과 협업한 레이밴 메타(Ray-Ban Meta)가 스마트 인공지능 비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오리온은 증강현실을 더해 혼합현실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웨어러블 기기의 편리함과 즉각성에 대형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인공지능을 결합해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혼합현실을 경험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메타 AI를 기본 적용한다. 안경을 쓴 상태로 물건을 바라보면 인공지능이 물체를 인식해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만약 냉장고 안을 본다면 재료를 분석한 후 요리를 제안하거나 보관법 등을 알려주는 식이다. 스마트폰이 손에 없어도 오리온만 쓰고 있으면 화상 통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증강현실로 전송 가능하다. 메타는 안경 내에서 표시되는 증강현실 품질과 안경의 두께를 개선해 실제 양산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메타 퀘스트 3S와 오리온 등 다양한 제품을 공개한 메타는 2024년 9월 25일, 563.95 달러(원화 환산 약 75만 4800원)로 장을 시작해 장중 576.88 달러(원화 환산 약 77만 2150원)까지 상승했지만 후반에 매도세가 쏟아지며 568.25 달러(원화 환산 약 76만 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