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폰카’처럼 쉽게 쓰는 브이로그용 드론, ‘DJI 네오(Neo)’
[IT동아 김영우 기자] ‘카메라’의 개념은 기술의 진보,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계속 바뀌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로 바뀌었으며, 2010년 즈음부터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대세’가 되었다. 앞으로의 카메라는 어떤 모습일까? 이번에 소개할 ‘DJI 네오(NEO)’는 그 가능성 중 하나를 보여주는 소형 ‘드론’ 제품이다.
드론을 통한 촬영은 이미 영상 업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특히 기존의 카메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각도나 위치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참신한 연출은 물론, 제작비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드론을 마치 스마트폰 카메라처럼 손쉽게 활용해 브이로그 촬영용 등으로 쓰는 방법은 없을까? DJI 네오는 그 해답이 될 수도 있는 솔루션이다.
높은 휴대성, 손바닥이 곧 이/착륙장
DJI 네오는 4개의 프로펠러를 갖춘 드론 제품으로, 높은 휴대성을 갖췄다. 제품 무게는 약 135g으로 어지간한 스마트폰(약 200g 전후) 보다 가벼우며, 크기는 130x157x48.5mm로 성인 남성 손바닥 정도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 사용자의 손바닥을 드론의 이/착륙장처럼 이용할 수 있으며, 서류 가방 등에도 넣고 운반할 수 있다. 태블릿이나 조금 큰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느낌으로 상시 휴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드론에 달린 4개의 프로펠러는 주변에 가드 처리가 되어있어 비행 중 장애물과 접촉하거나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혹시나 프로펠러가 손상될 경우를 대비해 본체 패키지에는 2개의 여분 프로펠러가 함께 제공된다.
4K급 고해상도 동영상 촬영 가능
본체 크기는 작지만 사양은 충실하다. 최대 2000m 높이 및 7km 거리를 약 18분간 비행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 자체의 사양도 괜찮은데, 최대 4K(3840x2880/30fps)나 1080p(1440x1080/60fps) 해상도의 동영상, 최대 1200만 화소(4000x3000)의 정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카메라에는 1축 전동식 짐벌이 달려 있어 드론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영상의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드론 내부에는 22GB의 저장소를 품었다. 4K(30fps) 동영상을 40분, 1080p(60fps) 동영상을 55분까지 저장할 수 있다. 기본으로 포함된 배터리는 1개이며 이를 드론 본체에 장착하고 USB 타입-C 포트를 통해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 1개 당 비행 가능한 시간은 약 18분인데,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추가 배터리 및 양방향 충전 허브의 구매도 고려할 만하다. DJI 네오용 양방향 충전 허브는 최대 3개 배터리의 동시 보관 및 충전이 가능하다.
본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매우 간결하다. 버튼은 전원 버튼, 그리고 촬영 모드 전환버튼 2개뿐이며, 현재 모드 및 배터리 잔량을 알 수 있는 LED 인디케이터로 구성되었다. 구성이 너무 간단해서 이것 만으로 제대로 활용이 가능할지 의심할 수도 있는데, 기본 탑재된 인텔리전트 촬영 모드가 상당히 똑똑해서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지 않는다.
버튼 하나로 자동 비행, 똑똑한 촬영 모드 다수 탑재
DJI 네오 본체를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촬영 모드를 선택하면 잠시 후 드론이 이륙한다. 이후부터는 직접 조작할 필요 없이 설정한 모드에 따라 자동으로 비행을 시작한다. 이를테면 ▲‘팔로우(Follow)’ 모드를 선택하면 드론이 AI로 피사체(사용자)를 인식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전진한다. 서서히 따라오듯 촬영이 이어지며, 피사체가 방향을 바꾸면 드론 역시 같은 쪽으로 따라간다.
▲‘드로인(Dronie)’ 모드는 피사체로부터 후진 후 다시 전진하며 촬영하며, ▲‘서클(Circle)’ 모드는 피사체 주위를 회전하며 촬영을 이어간다. 이 밖에도 사용자가 설정한 최고 고도까지 상승한 후 다시 하강하며 촬영하는 ▲‘로켓(Rocket)’ 모드, 지속적으로 호버링하며 피사체를 향한 상태로 촬영을 계속하는 ▲‘스폿라이트(Spotlight)’ 모드 등이 기본 제공된다.
이와 더불어 사용자가 원하는 촬영 모드를 지정할 수 있는 ‘맞춤 설정’도 있다. 여기에는 피사체 이동방향을 기준으로 옆으로 따라가는 ▲‘디렉션트랙(DirectionTrack)’ 모드, 피사체를 중심으로 나선형으로 선회하며 상승하는 ▲‘헬릭스(Helix)’ 모드, 그리고 피사체를 촬영하면서 타원형 경로로 선회 비행하는 ▲‘부메랑(Boomerang)’ 모드 등을 지정할 수 있다.
촬영을 마친 후 드론 하단에 손바닥을 펼치면 서서히 하강해 착륙한다. 그 외에 리턴 투 홈(RTH) 버튼을 눌러 드론을 돌아오게 하거나 착륙 버튼을 눌러 임의로 착륙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품 활용도 높이는 주변기기도 다수 준비
좀 더 섬세한 조작을 하고자 한다면 전용 모바일 앱인 ▲‘DJI 플라이(Fly)’나 RC 조종기인 ▲‘DJI RC-N3(별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 조종기의 홀더에 스마트폰을 꽂고 카메라 촬영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다.
또한, 마치 사용자가 드론에 올라탄 것처럼 카메라 영상을 1인칭 시점(FPV)으로 볼 수 있는 ▲‘DJI 고글3(Goggles 3, 별매)’, 그리고 이와 결합해 묘기에 가까운 각종 아크로바틱 비행을 원 버튼으로 수행할 수 있는 ▲‘DJI RC 모션3(RC Motion 3, 별매)’등의 주변기기도 있다.
물론 이런 별매 주변기기가 있으면 제품의 활용성은 올라간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 반려동물과의 일상, 레저 활동을 담은 브이로그 정도를 촬영하고자 한다면 DJI 네오에 달린 버튼 2개, 혹은 DJI 플라이 앱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촬영을 할 수 있다. 일부러 수동 조종을 하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각 인텔리전트 촬영 모드를 활용해보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음성 녹음으로 손쉬운 브이로그용 동영상 생성
드론을 통한 촬영은 다양한 각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용자의 음성을 녹음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이 공중에 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DJI 네오의 경우, 드론으로 촬영을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음성을 녹음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의 녹음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 녹음 기능이 활성화되며, 이는 드론으로 촬영한 동영상에 병합된다. 이 역시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큰 장점이다. 그 외에 DJI 네오는 음성을 통해 기체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영어와 중국어를 통한 음성 제어만 지원하므로 국내 이용자에게는 활용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DJI 네오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비행능력을 보유했고 이용 방법도 간편하다. 그래도 드론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주의할 점은 있다. 비행 안정 확보를 위해 되도록 주변이 탁 트인 곳에서 이용해야 한다. 장애물 회피 기능까지 지원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 가격대의 제품에서 그것까지 바라는 건 아무래도 무리다.
여성, 고연령층도 무리 없이 접근 가능한 브이로그용 드론 찾는다면
DJI 네오는 콘셉트가 명확한 드론 제품이다. 높은 휴대성을 활용, 늘 휴대하고 다니다 간편히 띄워 일상을 담을 수 있다. 기존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을 넘어, 기존의 촬영 도구로는 생각할 수 없던 다이내믹한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특히 버튼 2개 조작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촬영 모드는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마치 전문가가 조종하는 것 같은 자동 비행을 통해 수준급의 촬영물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특히 그 중에서도 드론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이나 고연령층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판매가 기준 기본형 단품 24만 9000원, 여기에 더해 RC-N3 조종기, 추가 배터리 2개 및 양방향 충전 허브까지 포함된 ‘플라이 모어 콤보’는 44만 5900원이다. 제품의 스펙이나 활용성을 생각하면 가격도 적당한 편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