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초, 애플 '나의 찾기' 공식 지원··· 어떤 기능 있나?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애플 사용자의 숙원이었던 ‘나의 찾기’가 오는 2025년 봄부터 국내 시장에 서비스된다. 2010년 6월 iOS 5 공개 이후 약 15년 만에 이뤄진다. 앞으로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사용자는 국내에서도 본인의 아이폰이나 에어팟 등의 장치를 원격으로 찾을 수 있고, 비활성화나 사람 찾기 등의 기능도 쓸 수 있다.

서비스 미지원 사유, 앞으로도 알기 어려울 듯

그간 애플이 국내 시장에 나의 찾기를 지원하지 않은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십여 년 간 방송통신위원회, 국토교통부 등에 제기된 민원 등을 종합하면 지도 반출법이나 실정법 등과 관련된 문제는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지도나 내 장치 찾기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때문에 국내외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나의 찾기는 애플 생태계 기기를 지도 앱으로 찾는 기능이다 / 출처=애플코리아
나의 찾기는 애플 생태계 기기를 지도 앱으로 찾는 기능이다 / 출처=애플코리아

반대로 지도법이 아닌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법률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은 있다. 해당 법에 따르면 위치정보 사업자는 최소 6개월 이상 위치정보 접근기록 사실을 보존해야 하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이에 따라 위치정보를 수집했다는 기록 대장을 6개월 간 보유한다. 반면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24시간 내 정보를 파기하다보니 현행법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었다.


2024년 9월 현재 애플 나의 찾기를 실행했을 때 화면. 지도의 내 위치는 보이지만 기기의 상세 위치는 회색으로 표기되며 알 수 없다 / 출처=IT동아
2024년 9월 현재 애플 나의 찾기를 실행했을 때 화면. 지도의 내 위치는 보이지만 기기의 상세 위치는 회색으로 표기되며 알 수 없다 / 출처=IT동아

정식 서비스가 확정되며 나의 찾기를 미지원한 이유가 지도 반출 문제인지, 위치정보 보호법 때문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서비스가 갑자기 재개된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서비스가 시작되는 점은 석연치 않지만, 전후 맥락을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다.

‘나의 찾기’ 지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애플 기기 찾기는 물론 에어팟, 애플펜슬, 에어태그 찾기, 다른 아이폰 이용자 찾기도 할 수 있다 / 출처=애플코리아
애플 기기 찾기는 물론 에어팟, 애플펜슬, 에어태그 찾기, 다른 아이폰 이용자 찾기도 할 수 있다 / 출처=애플코리아

나의 찾기를 활용하면 단순히 위치를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에어팟 등의 기기 찾기다. iOS 13까지는 아이폰만 지원했지만, 2019년 이후부터 다른 애플 장치도 모두 지원한다. 설정 방법은 기기를 처음 활성화할 때 나의 찾기를 켜거나, ‘나의 찾기’ 앱을 켜서 위치 기록을 시작한다. 설정에서 계정으로 진입 후, 개별 기기를 눌러 나의 찾기를 켤 수도 있다.

그다음 ‘나의 찾기’ 앱을 누르면 내 애플ID에 등록된 장치들의 지도상 위치가 보인다. 지금은 해당 기능을 켜도 개별 기기의 위치가 회색이지만, 서비스가 시작되면 지도상 위치로 표기된다. 이때 기본 기능은 사운드 재생, 해당 제품의 위치로 가는 경로 표시, 알림 재생, 분실로 표시,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 항목이 있다.


나의 찾기로 기기를 잠그고 못쓰게 만들 수 있다 / 출처=애플코리아
나의 찾기로 기기를 잠그고 못쓰게 만들 수 있다 / 출처=애플코리아

분실로 표시하면 기기가 잠금 설정이 되고 아이폰 화면에 ‘iPhone 분실, 이 iPhone은 분실되었습니다. 010-0000-0000’ 등의 메시지가 뜨며 사용할 수 없는 아이폰이 된다. 분실된 아이폰은 해당 기기의 주인이 아이클라우드에서 직접 인증한 뒤 분실모드를 해제해야 쓸 수 있다.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는 데이터를 복원할 수 없도록 삭제한다. 이렇게 삭제하면 아이폰이 비활성화 상태로 초기화되어 주인의 애플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되살릴 수 있다. 되돌려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고, 또 절도범이 해킹이나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없도록 하는 최후의 조치다. 이렇게 된 아이폰은 주로 부품용으로 거래될 뿐이다.

오프라인이더라도 분실된 장치는 계속 표기된다. 타사 찾기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위치를 파악하므로 네트워크가 끊기면 마지막 위치만 표시됐다. 반면 아이폰은 네트워크가 꺼져도 근처에 있는 다른 아이폰의 블루투스 신호를 감지하고, 해당 기기를 통해 위치를 공유한다. 기기가 꺼져있지만 않는다면 오프라인이더라도 대략적인 지도상 위치를 알 수 있다.


나의 찾기로 다른 사람과 나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 / 출처=애플코리아
나의 찾기로 다른 사람과 나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 / 출처=애플코리아

사람을 찾거나 위치를 공유할 수도 있다. 나의 찾기 앱에서 ‘사람’ 탭을 클릭하면 나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 이때 공유는 1시간, 하루, 계속 공유 등으로 설정할 수 있고, 내 이름이나 위치 등을 지정해 공유한다. 국내의 미완성 ‘나의 찾기’ 상에서는 사람 찾기 기능이 없지만, 공지사항에서 친구 및 가족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고 뜬 만큼, 친구 찾기도 써질 전망이다.


에어태그를 활용하면 태그 장치의 세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 출처=애플코리아
에어태그를 활용하면 태그 장치의 세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 출처=애플코리아

에어태그(AirTag)도 지원한다. 에어태그는 열쇠고리 형태의 액세서리로, 기기가 아니더라도 나의 찾기를 쓸 수 있다. 백팩이나 캐리어, 열쇠고리, 차량 등에 두면 아이폰 상의 나의 찾기 앱에서 상세 위치를 표기한다. 배터리는 교체 없이 1년가량 지속되고, 방수도 된다. 지금도 국내에서는 이뤄지나, 나의 찾기를 지원하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나의 찾기가 활성화되면 아이폰과 다른 액세서리류 등을 분실할 걱정을 덜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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