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으로 밖에서도 차트분석하려면 ‘디스플레이’부터 체크!
[IT동아 강형석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의 ‘2023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주식 투자자 수는 약 1416만 명(중복소유자 제외)에 달한다. 국내 증시를 떠나 해외에 직접 투자하는 이도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2024년 6월 기준 1250억 달러(원화 약 167조 4250억 원)다.
주식투자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다양한 기기로 주식 매매에 활용한다. 스마트기기에 앱을 설치하거나 브라우저를 실행해 매매하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 대표적이다.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며 주가 흐름을 볼 수 있지만, 작은 디스플레이 때문에 초보자 혹은 본격적인 투자자는 불편함을 겪는다. 그래서 장소 구애를 받지 않고 PC와 동일한 차트 분석과 매매 전략을 준비할 수 있는 노트북에 관심을 둔다.
PC 시장에는 게이밍(인공지능)ㆍ초경량ㆍ투인원(2-in-1) 등 수많은 형태의 노트북들이 판매 중이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 처리장치(GPU) 성능이 향상되면서 데스크톱 PC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에 도달했다. 다만 차트 분석과 주식 매매에 알맞은 노트북을 선택하기 전 가급적 ‘디스플레이(모니터)’ 사양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디스플레이 면적과 해상도에 따라 표시 영역이 다르다
노트북 크기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는 디스플레이 면적이다. 작게는 13인치~14인치부터 최대 18인치 등 면적이 다양하다.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 기본적인 휴대성이 결정된다. 백팩에 넣어 휴대하기 적합한 노트북 디스플레이는 흔히 13인치~16인치 사이로 본다. 디스플레이는 노트북 성격에 따라 해상도와 주사율, 색영역 등 주요 기능을 설정한다.
디스플레이는 광범위한 색표현 영역과 빠른 반응속도, 고해상도까지 제공할 경우 가격이 상승한다. 패널도 마찬가지다. 일반 액정 패널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구역에 따라 밝기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미니-LED 혹은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쓸 경우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 따라서 제품 성격에 따라 최적의 성능을 갖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
저가 노트북은 풀HD(1920 x 1080)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많이 쓴다. 비용을 낮추면서 최적의 시인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중급 노트북은 가격대와 성격에 따라 풀HD 또는 QHD(2560 x 1440)급 해상도를 쓴다. 프리미엄급 이상 노트북은 QHD 혹은 4K(3840 x 2160)급 해상도가 많다. 게이밍 노트북은 해상도보다 주사율에 초점을 준다. 부드러운 화면을 그려내고자 165Hz~240Hz 주사율을 구현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쓴다. 주사율은 1초에 화면이 1번 깜박이는 것을 의미한다. 많이 깜박일수록 부드러운 움직임을 표현한다.
여기서 우선 중요하게 볼 부분은 해상도다. 가급적 해상도가 큰 디스플레이를 갖춘 노트북 위주로 파악하는 게 좋다. 최근 중저가형 노트북도 일부 QHD급 디스플레이를 쓴다. 디스플레이 면적은 작지만 고해상도를 지원한다면 한 화면에 최대한 많은 정보가 표시된다.
해상도 크기에 따라 출력되는 정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 증권사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을 기준으로 확인해봤다. 먼저 풀HD 해상도는 차트와 팝업창 등이 다수 출력되면서 복잡한 모습이다. 이어 QHD 해상도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실행하니 화면 구성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같은 HTS 프로그램을 쓰더라도 해상도에 따라 눈 앞에 표시되는 정보가 달라진다.
고부하 작업을 겸한다면 고성능, 콘텐츠에 초점을 둔다면 듀얼 디스플레이로
차트분석과 주식 매매 등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노트북은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기에 취향에 따른 제품 선택이 가능하다. 본업과 함께 주식 매매를 겸하는 투자자라면 성능에 조금 더 초점을 둔 노트북이 유리하다. 반면 전업 투자자가 실외에서 투자하며 콘텐츠 감상 쪽에 초점을 둘 경우 화면이 두 개 탑재된 듀얼 디스플레이형 혹은 접어 쓰는 폴드형 노트북이 활용도가 높다.
LG전자 그램 프로 16은 경량화와 성능을 겸비한 노트북이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을 탑재했다. 16인치 디스플레이에 무게는 1.279kg이다. 해상도는 2560 x 1600으로 일반적인 QHD 해상도 대비 조금 더 넓은 화면을 표현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4 울트라도 성능과 휴대성 사이를 조율한 노트북이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적용했다. 최신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적용하고 무게는 1.86kg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2880 x 1800으로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준다.
화면이 두 개 적용된 듀얼 디스플레이형 노트북으로는 에이수스 젠북 듀오가 있다. 14인치 디스플레이가 상단과 하단에 각각 배치되어 마치 모니터 두 개를 쓰는 느낌을 준다. 해상도는 두 디스플레이 모두 2880 x 1800으로 동일하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탑재됐고 외장 그래픽카드는 없다. 고부하 작업에는 무리가 있지만, 차트 프로그램 혹은 HTS를 실행하고 다른 한 쪽에 영상을 재생하는 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레노버 요가 북 9 시리즈도 디스플레이 두 개를 적용한 노트북이다. 2880 x 1800 해상도 13.3인치 디스플레이 2개가 있어 차트 프로그램과 HTS 등 여러 창을 동시에 띄우는 게 가능하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만 탑재되어 있어 젠북 듀오와 마찬가지로 고부하 작업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