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워크스테이션용 '사파이어 래피즈 리프레시' CPU 공개
[IT동아 남시현 기자] 인텔이 고성능 컴퓨터 및 워크스테이션용 제품군인 ‘제온 W’ 라인업의 신제품을 발표했다. 제온 W 프로세서는 사파이어 래피즈 코드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코어 수 및 캐시 메모리 성능 등을 조정한 리프레시 제품이다. 제온 W 프로세서는 성능에 따라 W-3500 시리즈, W-2500 시리즈 두 개 라인업으로 나뉘며, 분류 내에서도 코어 수에 따라 w3, w5, w7, w9으로 한번 더 나뉜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제온 W-3400 및 W-2400 시리즈는 구성에 따라 최대 56코어를 갖추며, 새로운 메모리 컨트롤러와 최대 105MB L3 캐시로 전 세대 대비 28%의 단일 스레드, 최대 120%의 다중 스레드 성능 향상을 보여줬다. 동작 속도는 최대 4.8GHz까지 지원하며, 최대 4TB의 DDR5 RDIMM 메모리 지원, 최대 112레인 PCIe 5.0 지원, 와이파이 6E 연결성, 3세대 인텔 딥러닝 부스트 등을 갖췄다.
이번에 출시된 새로운 제온 W-3500 시리즈 및 W-2500 시리즈는 코어 숫자가 최대 60코어로 늘었고, 직전 세대와 비교해 10%의 다중 스레드 성능 향상을 보여준다. 이때 열설계전력은 350W에서 385W로 늘었고, 이에 맞춰 동작 속도는 조정됐다. 반면 코어 수와 캐시 메모리가 늘고, 인텔 7 공정도 최적화돼 실질 성능은 소폭 늘었다.
메인스트림 워크스테이션 라인업인 제온 W-2500은 최대 26개의 성능 코어 및 52스레드로 구성돼 다중 스레드 성능을 11% 더 높였다. 열설계전력은 250W로 14세대 인텔 코어 i9-14900K와 비슷하다. 메모리는 최상위 모델 기준으로 각각 112.5MB 및 48.75MB로 소폭 늘었으며, 동작 속도와 메모리 지원, CPU 레인 지원 수 등 세부 기능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소켓은 전작과 동일하게 LGA 4677 소켓을 유지하며, 칩셋도 W790으로 동일한 보드를 쓸 수 있다.
사파이어 래피즈 리프레시의 가장 큰 변화는 안정적인 성능 향상이다. 3D 그래픽 렌더링 프로그램인 카오스그룹 브이레이를 활용해 아키텍처 드로잉을 진행한 결과, 인텔 제온 w9-3595X는 4년 전 출시된 18코어 제온 W-2295에 비해 2.8배 빠른 렌더링 속도를 보여주었다. 26코어인 인텔 제온 w7-2595X도 1.93배 빨랐다. CPU와 GPU를 모두 활용한 조건에서는 w9-3595X가 최대 1.8배까지 빨랐다. 전력 소모가 그만큼 많으나, 빠른 작업이 더 우선시되는 환경이라면 교체를 고려해 볼 만한 수준이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제품 개발, 생활 과학, 금융 서비스, 에너지, 일반 작업 등으로 구성된 SPEC 워크스테이션 3.1 테스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능 차이를 보여줬다. 전작인 24코어 구성의 제온 w7-2495X는 18코어 구성의 W-2295와 비교해 최소 12%에서 최대 78%의 성능 차이를 냈다. 다만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금융 서비스, 에너지 분야에서는 45%~56%로 격차가 비슷했다.
반면 w7-2595X는 전작대비 코어 수가 두 개 늘어났을 뿐이지만, 동일 테스트에서 최소 24%에서 최대 104%의 성능 향상을 보여줬다. 앞서 40%대였던 격차는 구성에 따라 최소 45%에서 최대 98%의 성능 향상을 기록했다.
일부 AI 기능에서는 성능 향상이 두드러졌다. 토파즈랩스 비디오 AI 기능에서는 인텔 AMX 가속기의 내재화를 통해 28코어 구성의 인텔 제온 W-3275와 60코어 구성의 w9-3595X의 속도 차이가 4.3배에 이르렀다. 64코어 구성의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7885WX와 비교해도 두 배에 가까운 비디오 업스케일링 처리 성능을 보여준다.
인텔 제온 W-3500 및 W-2500 워크스테이션 프로세서는 8월 28일을 기준으로 HP, 델, 레노버를 포함한 파트너사의 워크스테이션 완제품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시스템 구매는 9월부터 열린다. 가격은 인텔 제온 w3-2525가 609달러(약 81만 3500원)부터 시작하며, 60코어 구성의 제온 w9-3595X가 5889달러(약 786만 원대)로 책정됐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