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스쿨버스 [1] 통학버스 실시간 위치·안전 운행 여부 확인
[IT동아 x SBA] IT동아는 서울경제진흥원(SBA)과 함께 ‘2024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서울창업허브 오픈이노베이션 참여기업 중 유망한 스타트업을 선정, 인터뷰로 발전사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나아가 이들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스쿨버스는 어린이 통학버스의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돕는 통학버스 전문 플랫폼 ‘라이드(RIDE)’를 개발한 기업이다. 라이드는 통학버스의 실시간 위치와 운전기사의 안전 운행 여부 등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아이의 위치를 묻는 문의 전화를 응대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쏟는 학원‧유치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운전기사의 안전 운행을 유도해 통학버스 사고 방지에 기여한다. 지난해 SBA 스케일업 프로그램에 참가한 스쿨버스는 올해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IT동아와 만나게 됐다. 김현 스쿨버스 대표가 지난해 이후 서비스를 운영하며 어떤 고충을 겪었는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들어봤다.
통학버스 전문 플랫폼 ‘라이드’ 운영…차량 실시간 위치·안전 운행 여부 확인 가능
김현 스쿨버스 대표는 “자사가 개발한 라이드는 통학버스의 실시간 위치 확인뿐만 아니라 통학버스 운행 스케줄 관리 기능도 제공하므로, 교육 사업자가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다”며 “라이드는 통학버스 안전 운행 지수와 리포트 기능도 제공한다.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기사가 급가속이나 급감속을 하면, 위험 운전 발생 횟수와 시간 및 위치를 기록한다. 이 같은 지수를 종합해 기사별 안전 운행 별점을 제공, 교육 사업자와 학부모가 확인 가능하도록 운영 중이다. 아이들이 좌석 안전띠를 착용했는지 여부와 보호자 동승 여부도 살펴볼 수 있다. 아이가 탑승할 차량 좌석의 위치도 사전에 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는 통학버스 차량의 유지‧보수 비용 처리를 위해 종이 영수증을 부착하거나, 수기로 하나하나 비용을 입력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라이드를 활용하면, 영수증 스캔만으로도 금액을 자동으로 입력하고, 일지 관리도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따라서 관할 기관에 제출할 증빙서류를 작성하기 위해 엑셀이나 워드로 하나하나 비용을 입력하던 시간을 줄여 교육 사업체의 효율적인 운영을 돕는다”고 말했다.
스쿨버스는 통학버스 전문 플랫폼 ‘라이드’를 운영하는 동시에 40여 대의 통학버스를 직접 매입한후 운전기사를 고용해 오프라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현 대표는 “직접 통학버스를 매입하고 운전기사를 고용해 관리하는 과정에서 교육 사업자나 운전기사, 학부모들의 고충 파악이 가능하다. 통학버스 기사를 고용할 때는 11종의 필수 서류를 확인한 후 본사 안전 교육과 현장 안전 교육을 일주일간 거쳐 안전 매뉴얼에 따라 운행하도록 가이드한다”며 “이 같은 경험은 통학버스 전문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산이 된다”고 말했다.
스쿨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학버스 서비스 제공으로 지난 2023년 통학차량 분야에서 최초로 실증 특례 샌드박스 기업으로 선정됐다.
현행 여객자동차법 제81조에 따라 자가용 자동차의 유상 운송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나 교육목적을 위한 운행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다만, 학원‧유치원 등이 직접 소유(공동소유)한 차량만 허용되고, 교육기관 등과 운송계약을 통한 어린이 통학차량(소형 승합차) 서비스는 불가능했다.
스쿨버스는 교육 사업자가 아니지만, 실증 특례를 부여받은 덕분에 어린이 통학차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김현 대표는 “당시 심의위원회는 스쿨버스 라이드 서비스로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육 사업자의 편의 제고가 기대되므로, 실증 특례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며 “규제 특례를 받은 덕분에 교육 사업자가 아닌 플랫폼 서비스 제공자인 자사도 통학버스 운영이 가능하다.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통학버스의 동승자 탑승 의무와 현행 안전·감독 규정을 철저히 준수 중”이라고 말했다.
스쿨버스는 추후 부지를 매입, 통학버스 운행 거점으로 삼아 운전기사가 편안히 쉴 공간으로 꾸리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김현 대표는 “스쿨버스는 통학버스인 노란차들이 쉽게 모이는 공간인 오프라인 거점을 각지에 조성할 계획이다. 운전기사들의 휴게실을 비롯해 차량을 정기적으로 점검 가능한 인프라도 세팅할 것”이라며 “특히 통학버스가 친환경차로 전환되면, 가뜩이나 대기 시간이 긴 전기차 충전소에 커다란 버스까지 늘어서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스쿨버스는 오프라인 거점에 통학버스 전용 전기차 충전소도 마련해 이 같은 불편 해소에 기여하고자 한다. 자사가 마련한 거점에 통학버스를 세워두면, 전기 통학버스가 골목 통행을 방해하는 일도 방지하므로, 지역사회 공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친환경 버스 전환 어려움 극복해야…AI 비전 인식 기술로 서비스 고도화 예정
통학버스를 직접 매입해 운영하는 스쿨버스는 현재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김현 대표는 “자사뿐만 아니라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교육 사업자 모두 값비싼 전기 버스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고충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소형 통학버스의 경우 LPG 승합차라는 대안이 있지만, 대형 통학버스를 친환경차로 구매하려면 전기 버스만이 유일한 대안인데, 가격이 2억 원을 훌쩍 넘는다. 교육 사업자와 차량 소유주 명의가 다르면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니므로, 차량 구입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형 전기버스는 주문자 생산방식으로만 구입이 가능해 차량이 나올 때까지 대기시간도 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따르면, 법인의 경우 5대까지만 보조금 지원이 가능하다. 전기 통학버스를 다수 운영하는 사업자는 제한적인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기보존법 시행으로 경유 통학버스를 중고로 구입해 운영하는 방식도 더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교육 사업자와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자가 친환경 정책에 호응 가능하도록 실효성 있는 규제가 시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쿨버스는 AI 비전 인식 기술을 활용, 통학버스 전문 플랫폼인 ‘라이드’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현 대표는 “AI 비전 인식이 가능한 카메라를 통학버스에 부착하면, 누가 언제 시동을 걸었는지, 운전자 컨디션은 어떤지, 통학버스에 탑승한 아이는 누구인지 파악이 가능하다. 아이의 표정을 체크해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플랫폼에 공유도 가능하다”며 “이처럼 차량에 직접 기기를 부착하면, 차량 위치 확인의 정확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쿨버스가 보유한 통학버스와 전문 플랫폼인 라이드를 각 지자체 돌봄 서비스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며 “일부 지자체와 돌봄 서비스를 위한 PoC(Proof of Concept)를 실제로 진행 중이다. 통행이 어려운 노년층을 위해 자사 서비스가 활용된다면, 기술로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자사의 사명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셈이다. 스쿨버스가 마련한 거점과 차량을 보면, 누구라도 미소를 보이도록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 스쿨버스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