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23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하려면 다양한 정보에 귀 기울여야 된다. ‘매크로(거시경제)’ 파악도 중요하지만, 종목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여주는 ‘차트’ 분석도 필요하다. 관심이 있는 기업의 주가 흐름이 이상적인지 보려면 가격과 거래량 등 시장 참여자들이 남긴 흔적을 기술적으로 파헤쳐야 한다.
기업 주가의 흐름을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흔히 증권사 차트를 사용하게 되며 다양한 정보와 주가를 분석한다. 증권사 차트는 분석과 거래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어딘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특정 증권사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은 시스템 자원을 많이 차지하고 인터페이스가 불친절한 경우도 있다.
차트 내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할 목적이라면 증권사 HTS(혹은 MTS)가 아닌 차트 분석에 특화된 도구를 사용하는 게 더 편하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잘 알려진 도구가 있다면 단연 트레이딩뷰(Tradingview)를 꼽는다. 트레이딩뷰는 대부분 국가의 주식 종목을 다루는 것 외에 해외선물, 비트코인 등 방대한 차트 정보도 제공한다. 잘 활용하면 투자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상대강도지수(RSI) 못지 않게 활용도 높은 보조지표 ‘스토캐스틱’
차트를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거래량, 이동 평균선(Moving Average – MA)을 바탕으로 흐름을 보거나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oving Average Convergence Divergence – MACD), 상대강도지수(Relative Strength Index – RSI) 등 보조지표를 활용한다. MACD, RSI, 이동 평균선 등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보조지표 중 하나다. 여기에 활용도 높은 보조지표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스토캐스틱(Stochastic)’이다.
트레이딩뷰 무료 사용자 중 이동 평균선과 거래량을 추가하면 실제 추가할 수 있는 보조지표는 1개로 줄어든다. 트레이딩뷰 무료 사용자는 지표 3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지표 외에 다른 지표를 추가해도 무방하지만, 마지막 추가 가능한 보조지표 자리에 스토캐스틱 하나 추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스토캐스틱을 적용하면 차트 하단에 그래프 하나가 출력된다. RSI와 유사한 형태의 파동 그래프다.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 다른데 단일 그래프와 이동 평균선 조합인 RSI와 달리 스토캐스틱은 두 개의 선이 움직인다. 두 그래프의 공통점은 과매수, 과매도 영역이 있어 주가의 힘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토캐스틱은 특정 일자에 형성된 최고가와 최저가를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기본값은 14일(캔들 14개)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예로 14일간 최고가가 1만 원이고 최저가가 1000원인 주식이 있다. 현재 가격이 5500원이라면 스토캐스틱 값은 50%로 그래프가 중간에 위치하게 된다. 이전 가격 흐름에 따라 하락세 혹은 상승세 모양을 그리게 된다.
스토캐스틱은 캔들 수를 계산한 %K선과 스토캐스틱 수에 이동 평균선 값을 계산한 %D선을 조합한다. %K선이 %D선을 위로 돌파하면 골든 크로스(상승추세), 반대로 %D선이 %K선을 아래로 돌파하면 데드 크로스(하락추세)로 판단한다.
트레이딩뷰 내 스토캐스틱은 %K 길이 14, %K 움직임 1, %D 움직임 3이 기본이다. 기본 수치가 적용되면 다소 지저분한 그래프가 나올 수 있다. 각 수치를 조절함으로써 더 보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 주자. 흔히 각 수치를 10ㆍ5ㆍ5 또는 5ㆍ3ㆍ3 정도로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수치는 스토캐스틱 지표 좌측 상단의 ‘스토캐스틱’ 글자를 두 번 클릭하거나 설정 아이콘을 클릭한 후 변경해 주자.
스토캐스틱 그래프와 캔들 위치 등을 파악해 투자 지점을 예상하자
스토캐스틱은 조건이 다양하다. %K선과 %D선의 골든ㆍ데드 크로스 여부를 파악하는 것부터 RSI처럼 과매수ㆍ과매도 영역 진입까지 신경 써야한다. 조건이 복잡하지만, RSI처럼 패턴과 과매수ㆍ과매도 진입 시에 대응 방법 등을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스토캐스틱은 80 이상 영역에 그래프가 진입하면 과매수, 20 이하 영역에 그래프가 진입하면 과매도로 판단한다. RSI와 마찬가지로 과매수 영역에 진입하면 하락 가능성을 생각하고, 과매도 영역에 진입하면 상승 가능성을 보고 진입 자리를 고민하자. 과매수ㆍ과매도 영역에 들어왔다고 무조건 매도와 매수 버튼을 누르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자. 상황에 따라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적절한 매수ㆍ매도 시점을 보려면 그래프 생성 과정에서 저점을 높이는 W자 패턴이 나오는지, 고점을 낮추는 M자 패턴이 나오는지 확인하자. 스토캐스틱의 모양과 이동 평균선의 모양, 캔들의 위치가 비슷하다면 진입 여부를 고민해야 될 때다.
스토캐스틱 수치는 상승하는데 캔들은 하락하거나 스토캐스틱 수치는 하락하는데 캔들은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등 수치 반전 신호가 나타난다면 이 때를 노려도 좋다. 이를 다이버전스(Divergence) 현상이라 부른다. 스토캐스틱도 캔들과 보조지표간 방향 전환을 찾기 위해 다이버전스를 집중적으로 볼 때도 있다. 물론 다이버전스는 상황에 따라 바로 나올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어 전반적인 움직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다이버전스가 나왔다고 즉시 투자 타점을 잡을 필요는 없다. 비교적 안전한 방법은 다이버전스가 확인된 후 스토캐스틱이 골드ㆍ데드 크로스되는 시점을 노리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수많은 투자 방법 중 하나라서 손절 기준을 명확히 하고 진입하는 것이 좋다. 주식 투자일 경우 가급적 스토캐스틱이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후 W 패턴을 그리는 모습을 파악하자. 최대한 저가 매수 후 적절한 시점에 매도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매매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은 어렵다. 하지만 캔들과 주요 보조지표를 잘 파악하면 나만의 기준을 확립할 강력한 무기가 된다. 스토캐스틱은 캔들과 보조지표간 관계를 쉽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지표는 차트분석을 도와주는 보조 도구다. 맹신할 경우 투자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를 권장하는 게 아니며 모든 매매의 선택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