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4년 8월 1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주가 흐름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ㆍ금융가 정보 및 차트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여부가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차트의 기술적 분석도 필요하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가격과 거래량 등 시장 참여자들의 흔적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뉴스ㆍ기관 투자정보와 차트 분석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뉴스에 따라 차트가 따라올 때도 있고 차트가 움직이며 뉴스가 나오기도 한다. 서로 선반영 혹은 후반영되며 투자의 실마리가 될 무언가를 남긴다는 이야기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차트를 함께 살펴보면서 최대한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4년 8월 1주차, IT 산업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차트 자료를 살펴보자.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의 선택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카카오(035720) - 2024년 2분기 연결 매출 공개 ‘좋아진 거 맞아?’
2024년 8월 8일, 카카오는 2024년 2분기 연결 매출을 공개했다.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 4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 이익은 18% 증가한 134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7%다. 플랫폼 사업의 매출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줬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음악 사업 매출은 증가했다. 카카오 스토리 매출은 7% 감소했지만, 미디어 부문 매출은 22% 증가했다.
카카오는 톡채널과 선물하기 등 카카오톡 기반 사업을 더 강화하면서 인공지능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는 중장기적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사업 진척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적 발표 자료 내에도 인공지능 관련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공지능 개발 및 사업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면 결국 다음 분기 실적도 카카오톡의 서비스 매출에 의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카카오 실적발표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 2024년 8월 8일 카카오는 3만 5950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매수ㆍ매도세가 치열하게 다투며 3만 8450원에 마감했다. 선방한 것처럼 보였으나 다음날 바로 강한 매도세가 유입되며 3만 7000원에 마감했다.
기자가 본 카카오 차트 : 이동 평균선 5일선의 각도가 예사롭지 않다. 심지어 20일부터 60일 이상 장기 이동 평균선 모두 아래를 바라보고 있다.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차트 자체로 보면 반등의 힌트를 찾기 어렵다. 만약 카카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모든 이동 평균선 방향이 우상향을 볼 때까지 기다리자. 반등의 기운이 있을 경우 60일 혹은 120일선 이동 평균선이 조금씩 방향을 바꾸려고 할 것이다. 이동 평균선의 방향이 바뀔 때 진입해도 전혀 늦지 않다.
쿠팡(CPNG) –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언젠가 좋아지겠지?’
미국 시각 기준으로 2024년 8월 6일 주식시장 종료 후, 쿠팡은 2024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73억 2300만 달러(원화 약 10조 32억 1800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영업 이익은 2500만 달러(원화 약 341억 50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영업 이익 흑자를 기록한지 8분기 만이다. 쿠팡 측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다고 발표한 과징금 1630억 원을 미리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금 자세히 보면 쿠팡 자회사 중 명품 유통 플랫폼인 파페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규모는 3100만 달러(원화 약 423억 4600만 원)에 달한다. 다만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22억 달러(원화 약 3조 52억 원)로 2억 5000만 달러(원화 약 3415억 원) 가량 증가했고, 잉여현금흐름도 15억 달러(원화 약 2조 490억 원)로 4억 2000만 달러(원화 약 5737억 2000만 원) 늘었다고 한다. 쿠팡은 이번 적자가 단기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주가 상승에 성공했다. 8월 7일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22.2 달러(원화 약 3만 32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기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21.21 달러(원화 약 2만 89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음 날에는 상승세가 폭발했다. 22.8 달러(원화 약 3만 1140원)까지 상승 후 마감했기 때문. 8월 9일에는 22.59 달러(원화 약 3만 850원)로 하락 마감했지만, 큰 폭의 움직임은 없었다.
기자가 본 쿠팡 차트 : 차트 자체로는 기세가 좋다. 실적 발표와 함께 이동 평균선 5일선을 돌파했고, 현재는 그 위에 캔들이 안착해 있다. 대부분 이동 평균선의 방향이 우상향을 바라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80일선이 수평선을 그리는 중이다. 큰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한 번은 흐름을 눌러주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캔들이 내려와 5일~10일선 사이에 닿을 때 흐름을 살피며 대응하자.
네이버(035420) –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AI로 어떻게 해야 될 것 같은데’
2024년 8월 9일, 네이버가 2024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2조 6105억 원을 기록해 이전 분기 대비 3.3% 증가했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 8.4% 증가한 수치다. 영업 이익은 47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8.1%로 준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자세히 보면 검색플랫폼 9784억 원, 커머스 7190억 원, 핀테크 3685억 원, 콘텐츠 4200억 원, 클라우드 124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유일하게 콘텐츠 부문만 매출이 줄었다. 성장은 했으나 환율 및 외부 요인에 의한 매출 저하라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인공지능, 데이터, 검색 등 핵심 역량을 접목해 네이버 생태계 내 파트너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플랫폼 역량을 강화했다. 수익화 측면에서도 초기 성과를 확인했다. 하반기에도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활용해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 기반의 새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호실적임에도 네이버 주가는 하락했다. 8월 9일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17만 원이었던 가격은 16만 3700원에 마감했다. 기존 사업의 매출은 증가했으나 인공지능 및 차세대 사업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협력 관계에 있는 인텔의 현 상황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자가 본 네이버 차트 : 실적 발표와 함께 캔들은 이동 평균선 5일선 위에서 시작했지만, 20일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내려왔다. 긍정적인 것은 음봉이지만, 5일선 위에 마감했다는 부분이다. 다만 모든 이동 평균선이 여전히 우하향 중이어서 투자는 경계해야 된다. 5일선이 U자를 그리며 방향을 튼 후 20일선의 방향이 서서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며 대응해도 늦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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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